내 글이 구린 건 맞춤법 때문이 아니다 - 밋밋한 글을 근사하게 만드는 100가지 글쓰기 방법
개리 프로보스트 지음, 장한라 옮김 / 행복한북클럽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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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35년간 수많은 사람의 인생을 바꾼 전설의 글쓰기 책. 개리 프로보스트의 책이 출간 35주년을 맞아 특별판으로 출간되었다. '내 글이 구린 건 맞춤법 때문이 아니다'라는 재밌는 제목을 달고 있어서 더욱 궁금했던 책. 그 밖에 밋밋한 글을 근하사게 만들어준다는 방법도 궁금했다. 방법은 무려 100가지. 어떤 특정한 목표를 가지고 쓰는 글을 위해서 조언하는 건 아니지만, 일상에서 글을 쓰고 글을 쓸 일이 생길 때 도움을 받을 수 있을만한 책이었다. 얼마 전 읽은 책보다 좀 더 문법적인 이야기들이 많아서 신선한 느낌으로 볼 수 있기도 했다.


책의 저자는 분명히 미국 작가다. 영어를 쓸 것이 분명한데, 갑자기 문법적인 이야기가 대체 무슨 소리냐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의외로 이 책 곳곳엔 우리말로 글을 쓸 때 도움이 될 정보들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영어 철자를 많이 틀리는 단어를 수록해두고 뒤에도 많이 틀리는 한글 맞춤법도 함께 수록되어 있는 식. 게다가 유의어 사전이라던지 접속부사, 형용사와 부사같은 한글에 맞는 정보들이 있어서 굉장히 오랜만에 국어를 공부하는 기분으로 볼 수 있었다. 아무래도 영문법이 많아서인 것 같지만. 그렇다고 해서 100가지의 방법 모두가 문법적인 것은 아니었다. 아주 기본적인 글쓰기 방법들인 시제맞추기, 강조하려는 말은 끝에 넣기, 문법 지키기, 주어 서술어 맞추기 등등 한글에도 적용시켜 볼만한 것들이 제법 많이 나와 있었다.


하나의 방법에 많으면 두세장 정도의 분량을 할애하고 있어서 깊이있는 강의는 아니었으나 한번씩 훑어보기엔 좋았다. 중간중간 예문이나 첨삭하는 부분이 있어서 글이 어떻게 변화하고, 어떤 글이 좋은 글인지 또 어떤 글이 좋지 않은 글인지 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 글은 읽기 좋게 만드는 게 첫번째지만 그 첫번째를 위해 따져야할 것이 이렇게나 많다. 대부분이 기초적인 것이라 당연하다라고 여겨지는 게 많으나 공부하고자하면 어려운 것들이었다. 당장에 실현시킬 수 있는 짧고 친숙한 단어 사용, 문단을 짧게 쓰기, 구체적인 명사를 사용하기, 불필요한 단어 지우기 등의 방법들도 있으니 기억해뒀다가 의식적으로 사용해야 글쓰기 실력이 늘 것 같다. 영어와 한글 모두를 다루고 있어서 비교해보기도 좋았고, 혹시 영작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더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책이었다.


글을 쓰는 걸 업으로 삼고 있다면 머릿속에서 글을 써라.

가장 중요한 것은 도입부, 즉 리드(lead)를 만드는 거다.

그러면 다른 은하에서 날아온 물체를 보듯 

키보드를 멍하니 꿈뻑꿈뻑 바라보는 일은 없을 것이다. - 4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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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멈춘 방 - 유품정리인이 미니어처로 전하는 삶의 마지막 이야기들
고지마 미유 지음, 정문주 옮김, 가토 하지메 사진 / 더숲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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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고독사가 남일이 아닌 시대다. 몇 개월만에 시신으로 발견되기도 하고, 몇 년만에 시신으로 발견되기도 한다는 이야기들. 이제는 낯설지 않은 이야기가 되어버린 일. 일본에서도 고독사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아무도 모르는 사이 자택에서 사망한 이가 사후 상당한 날짜가 경과한 뒤 발견되는 상황 고독사. 저자는 사람이 사망해 떠난 곳을 정리하고 청소하는 특수청소업체의 직원이다. 유품정리인이라는 저자의 눈에 비친 고독사 현장은 참혹했다. 살아있는 한 사람의 터전이었던 곳은 시간이 멈춘 채 온기대신 악취와 오물만 남아있다. 저자는 고독사 문제의 심각성을 환기시키기 위해 미니어처 모형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현실을 알리기 위해 사실적으로. 


책 속에 수록된 미니어처는 8점. 미니어처에는 일부 혈액과 체액을 재현한 것도 있어서 처음엔 좀 놀랐다. 오래 방치된 시신에서는 체액이 흘러나온다고 한다. 체액은 바닥까지 스며들어 특수청소가 필요하다고. 비록 책을 통해 미니어처 사진으로 현장을 보게 되었으나, 현장의 참담함을 짐작해 볼 수 있었다. 누군가는 쓰레기가 가득한 집에서 고독사 한 현장모델을 보고 말한다. 나는 저렇게는 안 될거라고. 하지만 저자는 생각보다 다양한 이유로 쓰레기집이 되기도 한다 말한다. 각종 격무에 시달리다 와서 집안을 돌볼 힘이 남지 않아 미뤄뒀다 너무 늘어나버렸다거나, 야근이 잦아 쓰레기를 제때 버릴 수 없어서라거나, 스토킹에 시달려 나갈 수 없다거나, 치매나 발달장애, 깊은 상실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등등의 다양한 이유가 있다. 언제 어느때 일어나게 될지 모를 일들이 이유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인상깊었던 미니어처 모델은 극심한 온도변화 즉 히트쇼크로 인해 화장실이나 욕실에서 고독사한 경우였다. 따뜻한 곳에서 추운 곳으로 갑자기 이동하거나 극단적인 온도차가 혈압변동을 유발하며 일어나는 현상이라는 히트쇼크(heat shock). 화장실에선 온도차도 문제지만 배에 힘을 줬을 때 혈압이 높아졌다가 배변 후 급격히 떨어지는 탓에 히트쇼크가 일어나기 쉽다고 한다. 주로 고령자가 많지만 젊은층도 예외는 없다고. 변기커버를 씌워두는 것이나 온열변좌로 바꾸는 것만으로 예방이 된다니 조심할 건 미리 조심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화장실에서 고독사를 하게되면 발견도 늦은 편이고 욕실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어쨌든 고독사 이후 고인의 친구라며 현장에 나타나 물건을 집어가기도 하는 사람들을 보며 환멸을 느끼기도 했고, 미리 집을 정리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을 보며 착잡하기도 했다. 삶의 형태가 여러가지이듯 죽음의 형태도 마찬가지. 하지만 누군가 떠난 자리는 서글프기 마련이다. 고인을 위해 최선을 다해 현장을 치우고 꽃을 사와 애도하는 저자의 모습을 보며 고독사만은 예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난 저렇게는 안 될 거야."

사정이 이런데도 그리 단언할 수 있을까. - 4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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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의 글쓰기 - 일상에 당장 활용할 수 있는 만만한 글쓰기 요령 40
센다 다쿠야 지음, 이지현 옮김 / 책밥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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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라는 건 쉽게 시작할 수 있지만 어려운 일이다. 쓰면 쓸수록 도통 모르겠고 길을 헤매기 일쑤라 글쓰기 책에 도움을 받을만한 책도 한번씩 보곤 한다. 이 책 또한 그런 일환 중 하나. 무엇보다 '글을 써야하는 모든 순간이 만만해진다!'라는 문구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시작하기부터 어려운 일은 한 두개가 아니니까. 저자가 집필활동을 하고 난 뒤 158번째의 책이라는 '무적의 글쓰기'. 메일이나 SNS, 좀 더 간단하게는 카톡 같은것도 글쓰기에 속한다. 문장력이 있으면 출세가능성과 행복해질 확률도 커질거라고 말하는 저자의 말에, 문장력과 글쓰기 실력이 좀 더 나아지길 염원하며 책을 읽어나갔다.


책 속에는 일상에 당장 활용할 수 있다는 글쓰기 요령 40가지가 나온다. 사실 평소에 글을 쓰고 읽으면서 생각했던 것들이 대부분 나오기도 했다. 막상 아는 걸 짚어주는 건 다른 문제지만. 어쨌든 글쓰기에 왕도는 없지만 스킬은 있다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던 책이다. 작가의 이력이 비즈니스 맨으로 시작해서인지 회사생활에서 쓸 수 있었던 요령들의 예시가 제법 많이 나온다.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글을 쓸 때와 말할 때 모두 '결론-이유-구체적인 사례'의 순서를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말하는 것도 그 일환. 그 밖에 거래처의 사람들에게 단 세줄만 쓴 세줄 엽서를 보낸다는 이야기도 인상깊었고, 본인도 재미없는 글을 권하고 쓰지 말아야한다는 점도 새삼 와닿았다.


글쓰기 스킬은 5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무적의 글쓰기 요령, 비즈니스 글쓰기 노하우, 사적인 글쓰기 노하우, 프로작가가 글쓰기 전에 갖는 마음가짐과 준비, 프로 작가가 글을 쓰는 메커니즘. 비즈니스맨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작가로 살고있는 글쓴이의 복합적인 노하우가 녹아있다. 일상생활에서 쓰는 글부터 프로작가라면 가져야 할 스킬까지. 몇몇 요령들에 체크를 해두고 한 번씩 읽어보고 싶어졌다. 특히 좋아하는 글이 생긴다면 무언가 쓰고 싶어진다는 말에 요즘은 지극한 공감이 된다. 모방과 흉내는 수치스러운 일이 아니라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말을 되새기며, 꾸준히 글쓰기를 단련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무수히 많은 사소한 '이정도면 되겠지?'가 쌓이고 쌓여서 

장기적으로 대규모의 퇴화가 진행된다.


사람은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다.

쓰지 않는 근육의 기능이 날마다 조금씩 퇴화하듯 

쓰지 않는 능력도 날마다 조금씩 퇴화하기 마련이다. -8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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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베이비돌 리페인팅 - 귀엽고 사랑스럽게 그려내다
정소민(코튼) 지음 / 42미디어콘텐츠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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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디즈니 베이비돌을 구경할 때가 있었다. 디즈니 베이비돌은 디즈니 스토어 및 디즈니랜드에서 판매하는 디즈니 프린세스 라인 인형. 40cm 가량의 공주인형들은 종류도 다양했다. 라푼젤, 백설공주, 신데렐라, 벨, 엘사, 안나 등등. 하지만 오리지널로 파는 인형들보다 내 눈을 사로잡은 건 각종 리페인팅을 한 인형들이었다. 기존의 눈동자와 입술을 지워내고 새로 그려내기도 하고, 머리숱이 굉장히 부족한 인형에게 머리를 심어주기도 하고. 기존의 외형은 떠올릴 수 없을 정도로 바뀐 인형들이 굉장히 많았다. 열심히 구경하면서 여러개를 입양해오고 싶다고 진지하게 생각했을 정도. 집에 인형이 많지만 않았다면.. 이미 실행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인형에 있던 기존 메이크업을 지우고, 자신의 색깔로 새롭게 색칠하는 리페인팅.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아이를 탄생시킬 수 있게 비법을 전수하고 있다. 베이비돌 리페인팅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도 맞게, 사용하는 물감과 색연필 공구들까지 자세히 설명해두었고 어떤 것을 주로 사용하는지도 알려주고 있었다. 그리고 리페인팅을 하기 전에 기존에 있던 인형의 메이크업을 지우고 리페인팅을 진행하기 전에 꼭 해야하는 밑작업까지 꼼꼼하게 알려주고 있다. 특히 기억에 남는건 인형을 작업하기 전에 인형의 콘셉트를 잡는 부분이었다. 인형을 통해 표현하고 싶은 색상 조합을 찾아보기, 표현하고 싶은 것을 이미지화하고 자료를 찾아보기, 실제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자료를 찾아보기. 마음가는 대로가 아니라 이미지를 최대한 보고 시작하는 작업이 인상깊었다. 오히려 그래서 콘셉트가 확실해지고 이미지할 방향을 잃지 않을 것 같았다.


리페인팅은 기본 메이크업인 강아지눈과 고양이눈(캣츠아이) 메이크업, 윙크하는 눈, 눈웃음 표현, 새침한 눈, 슬픈 눈 등 다양한 표정을 나타내는 작업도 보여준다. 그 밖에 동공에 그림을 그려넣어 독특한 눈동자를 표현하는 것이 예뻐보였다. 각종 파츠들을 이용해 반짝이는 눈동자를 표현하기도 하고, 눈동자 주변에 하트나 별을 그려넣어 특징을 주기도 한다. 12가지의 리페인팅 메이크업은 각자 특성이 뚜렷하기도 했고, 과정이 세밀하게 나와있어서 책을 보며 천천히 따라해보기 좋을 것 같았다. 우선 따라하기 위해선 베이비돌이 있어야겠지만.. 부록으로 직접 메이크업을 그려볼 수 있는 빈 얼굴 일러스트가 11장 있어서 직접 종이에 연습해보는 것도 가능하다. 이외에 메이크업을 마무리하는 작업이나 머리를 심는 작업도 수록되어 있어서 마무리까지 따라해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중간중간에는 리페인팅 되어있는 인형들의 사진이 있어서 즐겁게 볼 수 있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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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오늘도 너무 잘 샀잖아 - 확고한 기준으로 가치를 소비하는 이 시대의 생활비법
안희진 지음 / 웨일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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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즘을 포기한, 쇼핑으로 맥시멈리즘을 실천하는 안희진 작가의 에세이. '미친, 오늘도 너무 잘 샀잖아'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유쾌함과 쇼핑에 관한 이야기. 키만큼의 월급을 받아 알차게 소비하는 프로 소비러, 매번 쇼핑에 대한 구실을 합리화하며 잔뜩 오는 택배 상자들을 반기는 사람. 이런 상황들을 보면 이해못할 일은 아니다. 소비하는 건 즐겁고, 택배상자를 뜯는 건 더욱 즐거우며 인생템을 공유하는 것 또한 즐겁기 그지없다. 때문에 책은 재밌게 볼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은 이런 친구가 옆에 있으면 좋겠다였다. 오늘도 일코하는 덕후 중에 하나인 나는 굿즈에 불타는 소비욕을 발휘해 각종 편의점과 영화관을 돌며 굿즈를 수집하는 에피소드와 메이플 해킹으로 고객센터에 전화를 했지만 차마 닉네임을 입에 올리지 못해 복구를 포기하는 에피소드들을 보곤 현실 웃음이 터졌다. 저런 에피소드가 있는 친구라면 100퍼센트 공감을 해주면서 잘 지낼 수 있을텐데.. 우선 소비를 해 몇 개의 스탬프를 모으고도 확률의 농간에 당할 수 밖에 없는 랜덤뽑기부터 그렇다. 그리고 영화관에만 있는 캐릭터 컨테이너를 위해 팝콘은 포장으로 컨테이너는 곱게 종이백속으로 콜라는 포기했던 작가와 비슷한 경험을 해서인지 영화관에서 색다른 경험을 한 게 혼자만이 아니라는 것도 말해두고 싶다. 외에도 곳곳에서 많이 공감할 수 있는 에피소드들을 많이 보았다. 사실 동년배라 더 그런 느낌이 들었을수도 있다. 문득문득 튀어나오는 관심사와 추억거리가 일치하면 반갑기 그지없었으니까. 


어쨌든 에세이의 분위기는 시종일관 유쾌하다. 시트콤 한편씩을 보는 느낌으로 에피소드들을 보다보니, 작가의 쇼핑 컨설팅을 받고 싶어질 정도다. 물욕은 많지만 그 물욕을 충당하기 위한 검색을 매우 몹시 귀찮아하는 사람이라 작가의 친구가 부러워지기도 했다. 막상 현실이 되면 매일 물어다주는 할인정보와 쇼핑목록들을 질려할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쇼핑을 하면서 삶의 낙을 찾았고, 쇼핑을 하기 위해 회사를 다니며 이것저것 따지며 일단 지르고 난 뒤 합리적 소비라고 자화자찬한다. 회사로 매일 도착하는 택배를 보며 동료들은 혀를 차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지하철 역에서 가득 담긴 장바구니를 보며 장바구니 월드컵을 펼치고, '어차피 살거면 빨리 사자', 배송비가 유료라면 공구를 해보자 등등의 재밌는 신조를 가지고 있는 삶. 그렇게 그려지는 과정에서 진심으로 즐거움을 느끼는 게 보여서 더 재밌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비록 책 속에서 처음 보는 아이템도 많았고, 이런 소비생활이 존재하다니라고 놀란 것도 있었으나 작가의 소비생활을 응원한다. 소비를 함으로써 살아가고 살아갈 힘을 얻으며 지인들을 위해서도 소비하는 삶. 스스로의 모습을 보고 너무 잘 샀다라고 말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나도 어쩐지 그럴듯한 구실을 붙여 쇼핑을 하고 싶은 마음이다.


살다 보면 인생에서도 매운 날이 있다. 

요즘 같은 연말에 쏟아지는 일을 감당할 수 없는 내 능력에 속상할 때.

동료가 내뱉는 한마디가 힘이된다. 퇴근길 수입 과자점에 줄지은 과자가 위로된다.

택배가 집에 도착했다는 메시지가 생기를 준다. 

가끔은 너무 맵다 생각할 때 다가오는 사소한 치즈 같은 순간들, 

그런 것들로 다시 힘을 낸다. - 9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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