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범의 방학 공부법 박철범 공부법
박철범 지음 / 다산에듀 / 201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방학을 이용해 공부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하루공부법의 저자, 공부멘토 박철범이 이번엔 방학 공부법에 대해 말하러 왔다. 방학을 하면 꼭 열심히 하겠다라는 목표를 세우고 얼마지나지 않아 흐지부지 집에 있는 시간만 점점 늘어났던 경험이 대부분은 한 두번쯤 있으리라 본다. 나역시 그랬다. 그래서 방학을 공부할 수 있는 기회로 삼으라는 소리에 이게 가능해?라는 시선으로 읽어보기 시작한 책이다.

 

이 책은 처음부터 좀 남다른 시선을 제시한다. 첫 장부터 그는 공부의 목표를 오로지 성적이 아닌 '성실함'으로 세워야 한다고 말한다. 당연히 그 목표가 성적이 아니겠느냐 묻는 사람이 있겠지만 공부란 성실한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을 배우는 것(23p)이며, 부지런한 삶을 살았을 때 짜릿한 쾌감을 준다는 저자의 말에 어느새 나는 설득되었다. 그가 말하는 것처럼 하루하루 꾸준히 한다면 그것만큼 지키기 어려운 것이 없을테니까.

 

그렇다면 자칫하면 늘어지기 쉬운 방학동안 어떻게 공부를 해야할까? 그는 '공부 3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한다. 공부 3력은 이해력, 암기력, 사고력을 뜻하며 각각의 능력을 높이기 위해 제일 좋은 방법은 3회독이라는 걸 설명한다. 3회독은 말 그대로 교재를 3번 보는 것을 말한다. 첫번째 즉 1회독에서는 이해 중심의 공부를, 2회독에서는 암기 중심의 공부를, 3회독에서는 사고 중심의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었다. 그 밖에 책 속에서는 공부에 관련된 자신의 경험을 쉽게 풀어서 이야기하고 효과적으로 공부하는 방법에 대한 이해를 돕고, 한 번 읽어도 정확히 이해할 수 있을만큼 쉽고 친근하게 설명이 잘 되어있었다. 방학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그리고 실패하기 쉬운 이유가 뭔지 분석하고 스스로 전략을 한번 세워볼 학생이라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다 읽고 난 후 제일 처음 든 생각은 이렇게 공부하면 분명 괴롭긴 할 것 같은데 그만큼 좋은 결과가 돌아올 것 같다!였다. 힘들어 보인다고 해서 불가능해 보이기만 하는 어려운 방법들만 제시하고 있는 건 아니다. 무엇보다 저자는 방학인만큼 계획적으로 쉬고 다만 충동적으로 엇나가지 않고 성실한 자세를 유지할 것을 독려한다. 무슨일이 있어도 매일같이 도서관에 가기, 아침부터 활동할 수 있는 생체리듬 만들기 등등... 전략적인 공부 방법은 그 후의 일이다. 아마 이런 저자의 경험담을 참고하여 서서히 읽어본다면 무슨 말인지 알기 쉬울 것이다. 방학이라 마음놓고 쉬어버릴까 걱정되는 사람이나 방학 때 공부를 좀 하고싶다는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보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은 책이었다.  

 

우리가 의욕이 없어서 시작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에 의욕이 생기지 않는 것이다. -88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스 보티네 세트 - 전2권 블랙 라벨 클럽 17
민지원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미스 보티네'는 이름장애가 있는 나에게 고난의 연속이었다.

등장인물들의 이름에 퍼스트 미들 라스트 네임이 거의 다 있었고... 그래서 초판 부록이 그렇게 도움이 되더라. 정말 소중한 책갈피였다ㅜㅜㅜㅜ 아마 그 출석부가 없었다면 엄청나게 헤맸을 것만 같다. 그 밖에도 나는 이 책의 초반, 정신없고 산만한 문체에 당황했다. 아마 장면이 너무 휙휙 바뀐 것과 많은 대화 때문에 더 산만하게 느껴진 것 같다. 사실 인물 대화의 삼분의 일 정도는 정신없어서 잘 못따라가겠더라.. 시끄럽고 독특한 캐릭터들, 이기적이지만 시원시원하고 4차원인 오드리. 하지만 다 읽고보니 이게 미스 보티네만의 매력인 것 같았다.

 

이 책은 로맨스소설의 옷을 입었지만 돈많은 여자 오드리 보티네의 성장기에 가깝다.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가족의 보호막 아래 놓여있던 오드리는 어느날 친구 약혼자의 거절로 인해 여지껏 몰랐던 진실을 하나 알게된다. 그 진실의 무게가 가벼웠다면 좋았을 테지만 오드리에게는 그야말로 세상이 뒤집히는 정도의 일이었으니.. 재력, 몸매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던 오드리는 사실 자신은 못생겼으며 오빠들의 비호아래 자신이 누리던 화려하고 방탕한 생활이 가능했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 충격적인 진실은 오드리가 갑작스레 시골의 기숙사제 남학교로 훌쩍 떠나는 계기가 된다. 그리고 그 학교에서 오드리는 여태껏 생활했던 사람들과 방식과는 전혀 다른 것들을 경험한다.

 


 

 

자신이 추녀라는 사실을 알고 도망친 오드리. 그 행동은 일종의 현실도피였을 것이다.

상처받은 오드리는 그 상처를 잊어보고자 어린 학생들과 한번 놀며 힘든 심신을 달래러 왔는데.. 이 학교 뭔가 이상하다. 오드리는 이상하게 마음이 간다. 메랑딕에 가서도 다시 돌아가야겠다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돌아와서 시골냄새에 얼굴을 찡그리면서도 보티네는 그만의 캐릭터로 시골학교 메이어에 자신의 영역을 만들었다. 그곳에서 처음 만나 오드리가 한 눈에 반해버린 예쁜이 케드린은 어느새 오드리의 목표가 되었다. 

 

비록 메이어는 왔을 때랑 별반 달라진 것 없이 C급 학원이었으나 제 소중한 쓰레기였다. -394p

 

'미스 보티네'는 잠깐 줄거리만 읽고 흥미로워서 구매하고 읽어본 책이다. 책을 읽기전 내가 너무 과도한 상상과 기대를 했는지 책 속의 캐릭터가 내 상상과 조금 달라서 앞부분에서 적응하는 데 고생을 했다. 선생님으로 가게 된다는 설정 때문에 나는 은연중에 오드리가 똑똑하려니 했는데 그런 기대는 애초에 접는게 이롭다. 오드리는 생각보다 똑똑하지 않았다. 학생들에게 독설을 날려대고 약점과 이점을 잘 이용할 줄 아는 재력가의 분위기를 풍기며 어디로 튈지 모르는 4차원의 행동을 하는 인물이 바로 오드리인데, 가끔 하는 행동을 보면 나는 왠지 부끄러운 기분이라.. 그럼에도 당당했다는 것이 오드리 보티네다웠지만ㅋㅋㅋㅋ 사특한 장님 케드린도 내가 생각한 성격이 아니었다. 처음에 이 사특한 장님이 너무 철벽에 까칠해서 사특=능글이라고 생각하고 시작했던 기대가 와장장 부숴졌다. 이렇게 까칠하다니! 두 사람이 처음 대면하는 순간 케드린의 반응은 그만큼 쌀쌀맞기 그지없다.

 

오드리와 케드린. 이 두 사람의 관계는 거의 일방적이다. 오드리는 열심히 케드린을 쫓아다니고 케드린 마샬호프군은 쌀쌀맞은 태도를 유지하며 오드리를 조련한다. 아마 처음부터 끝까지.. 오드리가 열심히 마샬호프군에게 들이대지만 사실 외적인 면에서 처음부터 휘둘리고 있었다. 물론 그 후에도 마찬가지다. 나중에 오드리에게 마음을 연 케드린이 가둬둘거예요라고 말하며 소유욕을 보이고 사악함과 더불어 남자관계에 나름 자신있다 자부하는 오드리를 철저히 조련하는 걸 보고 보통이 아니다 싶더라. 능글맞아지기도 하고 ㅋㅋㅋㅋ

 

 

이야기 자체는 어렵지 않은데 두 권을 읽는데 생각보다 오래걸린 걸 보면 아마 이름장애가 한 몫한 것 같다. 

사실 웃기다고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집어들었던 책이었는데 생각보다 오드리도 복잡한 사정을 가지고 있었다. 강한 이미지와 달리 깊숙한 곳에는 여리고 순진한 면이 있기도 하고. 그래서일까 나중에 두려워서 여린 모습으로 도망치는 모습도 큰 괴리감은 없었던 것 같다. 다만 임신은 좀 뜬금없다는 생각이... 나는 그래서 그 에피소드가 사특한 장님의 노림수인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더라..

 

어쨌든 나는 개인적으로 2권이 훨씬 더 좋았다.

주변 인물들 이야기도 많고 정신없는 느낌이라 앞부분을 읽을때는 진지하게 이거 다 읽으려면 일주일 넘겠구나 했는데 갈수록 괜찮아졌던 것 같다. 사건이 빵빵터지는 스토리를 좋아해서인지 생각보다 평안한 분위기의 책을 읽는 데 좀 힘들었지만 이런 아카데미물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개그 코드가 맞는 분들은 부분부분의 에피소드가 재밌었다고 하던데 나는 특별히 백혈병 에피소드말고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읽은 후 리뷰를 한참 후에 써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개그코드는 나랑 잘 맞지 않았나보다.)

그냥 나는 사특한 장님 캐릭터가 제일 좋았다. 두 사람 사이에서 마샬호프의 적극성이 더욱 빛나지 못한 게 아쉽지만 그 캐릭터만큼은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옆에 머물러 주는 케드린이 있기에 이제 오드리의 도피는 끝났다. 케드린이 예쁘다라고 말해준 그 순간부터 오드리는 구원받았다. 아마 끝까지 그들은 그들답게 살아가겠지. 개인적으로 이대로 끝내기엔 뭔가 아쉬운 기분이라 후일담이 더 나왔으면 좋았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폴리팩스 부인 미션 이스탄불 스토리콜렉터 38
도로시 길먼 지음, 송섬별 옮김 / 북로드 / 2015년 12월
평점 :
품절


혹시 스파이 하나 필요없냐고 무작정 CIA에 찾아갔던 폴리팩스 부인이 새로운 이야기로 다시 우리를 만나러 왔다.

첫 번째 스파이 임무를 무사히 성공시킨 후 조용히 쉬고 있던 폴리팩스 부인의 두 번째 임무! 그것은 바로 이스탄불에 가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왕년의 미녀 스파이를 찾아 접선하는 것이었다. 이스탄불로 간 폴리팩스 부인은 무사히 그 스파이를 만났지만 위험에 노출되어 있던 접선상대는 결국 납치되고, 부인은 살인 혐의를 쓰는 등 역시나 일이 꼬여버리고, 폴리팩스 부인은 이번에도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를 걱정해야 하는데..



바로 전의 이야기에서도 그랬듯 이번에도 폴리팩스 부인은 여전히 스파이답지 않지만 스파이다운 행동으로 위기를 모면해 나간다.

부인의 오지랖은 뜻밖의 조력자들을 만들어내고 위기상황에서 빠른 판단과 과감한 행동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신뢰를 얻고 생각치도 못한 결과를 불러오기도한다.

이스탄불에 막 도착한 부인이 시간이 남는다는 이유로 비행기에서 만난 소녀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방문한 직작거리. 나는 여기서 벌써 심상치 않은 사고가 터질 것을 예감했다. 그런데 콜린 이 복덩이 같으니! 아마 폴리팩스 부인이 나중에 스스로를 돌아봐도 이스탄불에서 제일 잘 한 일이 콜린을 만난 게 아닐까 싶다. 이렇게 부인의 갑작스러운 행동에도 일은 술술 풀려만 가는 듯 했다. 하지만 폴리팩스 부인은 전편보다 더 빨리 위험에 노출된다.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곳이라 확실히 믿었던 사람은 절대 가까이 해서는 안될 적이었고, 부인을 뒤에서 지키던 CIA요원은 살해당했다. 그런 위험한 상황에서도 부인은 콜린같은 멋진 조력자들을 만나 누구도 무시하지 못할 긍정의 에너지를 마구 뿜어낸다. 부인의 그런 모습 때문일까 주변 사람들은 부인을 보며 모두 똑같이 생각한다. 아 이 할머니는 생각보다 훨씬 대단한 사람이구나하고. 그래서 행동을 보면 절로 미소가 나오는 할머니 스파이 폴리팩스 부인의 앞에는 또 무슨일이 벌어질까?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폴리팩스 할머니라면 괜찮아. 요 할머니가 똘끼가 있잖아. 물론, 겉모습만 본다면야 누가 상상이나 하겠냐마는." -250p

 

마지막은 역시 폴리팩스 부인에게 불가능이란 없다!라고 말해주는 듯한 해피엔딩이었다. 두 번째 이야기 속에서도 부인은 여전히 사랑스럽고 멋진 할머니 스파이였다.

제일 처음 시리즈를 접할 때까지만해도 할머니 스파이라니 무슨 이야기야 대체?라는 반응이었는데 어느새 꽃 달린 모자를 쓴 할머니는 왜 스파이가 되면 안 되는가?라는 생각을 하게 나를 바꿔놓다니.. 심지어 이렇게 사랑스럽다! 폴리팩스 부인의 용기나 연륜에서 오는 지혜는 역시 대단한 것인가보다.

스파이답지 않아서 더 스파이같은 폴리팩스 부인의 활약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방대한 시리즈물이라고 하니 다음 이야기도 빨리 만나보고 싶다.

다만 초반 한두번은 괜찮은데 이후의 이야기는 비슷한 패턴이 아니길.. 다음 권에서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스파이스러워진 부인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대체 무슨 짓을 어떻게 한 거지? 부인이 죽은 줄로만 알았는데... 헨리와 폴리팩스 부인 둘 다..."
"믿음이 부족한 자여." -355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라 없는 나라 - 제5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이광재 지음 / 다산책방 / 201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것은 나라가 아니다! 나라는 없다!”

 

제5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나라 없는 나라'

이 책은 동학농민혁명 당시를 시대적 배경으로 삼고 있는 소설로 '백성을 위한 세상'이라는 뜻을 품은 전봉준이 흥선대원군을 찾아가며 시작된다.

 

 

배경이 배경이니만큼 책의 분위기는 묵직하다. 그래서인지 유난히 읽히지 않았다. 아니, 빨리 읽을 수 없었던 책이었다.

옛스러운 문체를 포함해 분위기도 무겁기에 나는 내용을 천천히 하나씩 읽어갈 수 밖에 없었다.

책 속에서는 동학농민혁명의 시작부터 전봉준 장군이 체포되기까지 그 과정을 다 그리고 있지만 혁명 그 자체에 대한 묘사는 별로 없다. 다만 살아가는, 그 당시를 이겨내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에 집중되어 있었던 것 같다.

 

“다시 돌아오거든 네가 시집가서 아들딸 낳고 사는 모습을 지켜볼 것이다. 하나 만일 돌아오지 못하거든… 살아남아라.” -267p

 

백성장군 전봉준 그리고 그의 주변인의 이야기는 낯설지 않다. 그럼에도 꿈을 꾸었고 그럼에도 사랑을 했으며 상처받은 서로를 보듬어주고 같이 아파한다.

담담하지만 어딘가 서늘한 필체로 전하는 그의 이야기는 그럼에도 당시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게끔 한다.

 

다 읽고나면 답답하고 무언가 끓어오르고.. 과연 지금과 다를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절로 나온다. 솔직히 무슨 말을 덧붙여야 이 글의 분위기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그들의 이야기는 읽는 동안 답답했고 그만큼 마음 한구석을 아리게 한다.

그럼에도 작가는 책을 통해 그 시대의 백성들이 그들의 재를 넘었던 것처럼, 우리도 멀고 먼 길을 떠나야 한다라고 말하는 게 아닌가 싶다.

 

"후세가 기억할 것이다. 다음 세상의 사람들은 반드시 알아줄 것이다. 더팔이를 기억하고 서럽게 살아갈 옹동네를 잊지 않을 것이다." -290p 

 

"그냥 두어도 좋다. 뒷날의 사람들이 다시 넘을 것이다. 우린 우리의 재를 넘었을 뿐. 길이 멀다. 가자꾸나. -345~346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명작 속 추억을 쓰다 - 어릴 적 나와 다시 만나는 고전 명작 필사 책 인디고 메모리 라이팅 북 1
김재연 지음, 김지혁 그림 / 인디고(글담)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인디고의 아름다운 고전시리즈 중 몇 작품을 엮어서 만든 인디고의 필사 책 '명작 속 추억을 쓰다'

책 속의 문구를 직접 손으로 써보는 라이팅 북이라 예쁜 책을 괜히 망치는 것이 아닐까 걱정했는데... 프롤로그 속 작가님의 '잘 쓰건 못 쓰건 모든 글씨는 아름답다'라는 말에 용기를 얻어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일단 그냥 보기에도 예쁜 양장본 표지를 펼치면 책 속에는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함께 빨간머리 앤, 작은아씨들, 키다리아저씨, 에이번리의 앤 이렇게 4가지 고전 속 문구가 수록되어 있다. 이야기 별로 문구들이 나누어져 있지만 순서는 딱히 상관이 없었다. 책장을 넘기다 마음이 가는 글을 먼저 써봐도 좋고, 책을 읽듯이 차례대로 써봐도 좋을 것 같았다.

 

 

직접 참여해서 완성시켜나가는 데 큰 의미가 있는 책이니만큼 책 속에는 여러 장치들이 마련되어 있었다.

필사할 공간 바로 옆에 김재연 작가님의 손글씨가 같이 있어서 그대로 따라 쓰는 것도 가능하고, 원고지 모양이나 노트 모양의 공간도 있었으며 뒤죽박죽 섞여있는 문장을 차례대로 맞춰 직접 써볼 수 있게끔 한 페이지도 있었다. 그 밖에도 필사할 수 있는 공간이 다양하게 꾸며져 있어서 한 페이지씩 필사할 때마다 색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따뜻한 감성 가득한 글들을 하나하나 보다보면 어느새 역시 명작들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추억을 담아 그 문구들을 차분히 따라써나가니 어느새 옛날에 읽었던 책들이 떠오르며 색다른 공감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명작 속 추억을 쓰다'는 그런 점에서 잠들어있던 추억을 더듬어가며 천천히 완성해나갈 수 있는 나만의 책이다.

 


 

책의 빈 공간을 다 채워서 완성하면 나에게 더 가치있는 책이 될 것 같은 느낌이다. 김지혁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 덕분에 계속 눈이 즐겁기도 했고.

아마 필사를 좋아하는 분이 있다면 일단 책이 예쁘니까! 선물용으로 좋을 것 같다. 

조금씩 필사를 해보고 나니 다른 고전 시리즈도 일러스트레이터 별로 묶어서 그 다음 라이팅북으로 출간하지 않을까?은근한 기대감이 든다. 글씨로 예쁜 책에 민폐끼친 느낌이긴 하지만 나는 손으로 직접 글을 써 볼 수 있는 이 책을 만나는 동안 즐거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