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라 없는 나라 - 제5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이광재 지음 / 다산책방 / 2015년 10월
평점 :
“이것은 나라가 아니다! 나라는 없다!”
제5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나라 없는 나라'
이 책은 동학농민혁명 당시를 시대적 배경으로 삼고 있는 소설로 '백성을 위한 세상'이라는 뜻을 품은 전봉준이 흥선대원군을 찾아가며 시작된다.

배경이 배경이니만큼 책의 분위기는 묵직하다. 그래서인지 유난히 읽히지 않았다. 아니, 빨리 읽을 수 없었던 책이었다.
옛스러운 문체를 포함해 분위기도 무겁기에 나는 내용을 천천히 하나씩 읽어갈 수 밖에 없었다.
책 속에서는 동학농민혁명의 시작부터 전봉준 장군이 체포되기까지 그 과정을 다 그리고 있지만 혁명 그 자체에 대한 묘사는 별로 없다. 다만 살아가는, 그 당시를 이겨내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에 집중되어 있었던 것 같다.
“다시 돌아오거든 네가 시집가서 아들딸 낳고 사는 모습을 지켜볼 것이다. 하나 만일 돌아오지 못하거든… 살아남아라.” -267p
백성장군 전봉준 그리고 그의 주변인의 이야기는 낯설지 않다. 그럼에도 꿈을 꾸었고 그럼에도 사랑을 했으며 상처받은 서로를 보듬어주고 같이 아파한다.
담담하지만 어딘가 서늘한 필체로 전하는 그의 이야기는 그럼에도 당시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게끔 한다.
다 읽고나면 답답하고 무언가 끓어오르고.. 과연 지금과 다를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절로 나온다. 솔직히 무슨 말을 덧붙여야 이 글의 분위기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그들의 이야기는 읽는 동안 답답했고 그만큼 마음 한구석을 아리게 한다.
그럼에도 작가는 책을 통해 그 시대의 백성들이 그들의 재를 넘었던 것처럼, 우리도 멀고 먼 길을 떠나야 한다라고 말하는 게 아닌가 싶다.
"후세가 기억할 것이다. 다음 세상의 사람들은 반드시 알아줄 것이다. 더팔이를 기억하고 서럽게 살아갈 옹동네를 잊지 않을 것이다." -290p
"그냥 두어도 좋다. 뒷날의 사람들이 다시 넘을 것이다. 우린 우리의 재를 넘었을 뿐. 길이 멀다. 가자꾸나. -345~346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