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의 디자인 2 Design Culture Book
조창원 지음 / 지콜론북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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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있는 작은 것들이 위로가 될 수 있다면.. 이라는 말을 하고 있는 듯 책에 실린 각종 사진을 보기만해도 마음이 따뜻해졌던 '위로의 디자인2'

바람,다녀가다, 사라지는 것들을 위하여, 나무는 우리에게, 어른들의 놀이터, 잉여의 디자인 이렇게 5장으로 나뉘어져 있는 책 속에는 각 장의 주제별로 총 32개의 디자인이 실려있었다. 일단 처음부터 제일 마음에 들었던 구성을 말하자면.. 나는 수록된 디자인들도 모두 좋았지만 처음 한 장을 시작할 때 소제목을 적어둔 공간이 다른 내지와 차별되어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사이즈도 좀 작았고 구성과 글귀도 좋아서 역시 디자인에 대해 말하고 있는 책은 다르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사실 책 속에는 이런게 왜 필요해?로는 설명되지 않는 디자인이 꽤 있었다. 하지만 쳐다보고 있으면 어딘가 깊숙한 감성을 건드린다. 첫 장부터 나왔던 구름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조명이 그랬다. 조명이 꼭 구름모양일 필요는 없지만 창 밖의 하늘을 배경삼아 두둥실 떠 있는 조명의 모습을 보면 어딘가 장난스럽다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언제 구름을 보며 살았던 여유가 있었나 싶은 생각도 든다. 그야말로 작은 발상의 전환으로 낮과 밤하늘을 동시에 밝힐 수 있는 특별한 조명이 된 것 처럼.. 이렇게 '위로의 디자인'에서는 낯선 것들이 아닌 일상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들을 조금만 생각을 바꿔서 독특하고 재밌게 만들어 놓은 디자인이 모여 있었다. 덕분에 책장을 넘겨 보면서 조금의 위안과 소박한 웃음을 되찾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별빛이 깔린 자전거길, 만화책에서 자라는 새싹, 밤에도 빛나는 LED 빨래집게, 바람이 뜨개질한 목도리, 캐릭터 얼굴이 그려진 성냥 등등 수록된 디자인들은 어딘가 장난스러우면서도 낭만적이라 감성적인 느낌을 많이 주었다. 공공디자인부터 제품까지 종류도 다양했고. 그런 걸 보면 디자인을 골라 한 권의 책에 모아놓은 저자는 그저 여유를 가지고 쳐다볼 수 있는 시선이면 충분하다 이야기하는 것 같다. 굳이 없어도 되지만 있으면 한번 더 쳐다보고 기분이 좋아지는 디자인들은 묘하게도 제목처럼 진짜 위로가 되어주고 따뜻한 느낌을 주었기에 디자인을 소개하는 책임에도 부담없이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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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자와 여름
하지은 지음 / 새파란상상(파란미디어)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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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의 도시 그레이힐 시티의 조 마르지오 극장에서 대문호 오세이번 경이 독살된다. 현장에는 초콜릿 포장지만 남아있었고 마지막으로 집필중이었던 원고는 사라졌다.

사라져 버린 원고를 찾아달라는 의뢰가 들어온 경찰서. 그 곳에는 조 마르지오 극장장의 딸 세라바체 양을 3년동안 쫓아다닌 레일미어 경위가 있었다. 하지만 극장 앞에서 세라바체에게 거하게 뺨을 맞고 쫓겨났던 레일미어는 그날 이후로 극장을 찾아가지 않았다. 좋지 않은 추억 때문에 극장에서 벌어진 사건을 맡길 거부하던 레일미어. 하지만 그는 결국 1년만에 극장으로 향한다. 오랜만에 만난 세라바체 양과 매일같이 눈도장을 찍었던 극장의 단원들까지 레일미어가 모두 잘 알고있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었는데 자신이 전혀 발길을 두지 않았던 1년 사이 무슨일이 있었던 것일까. 단서를 찾으며 살인사건을 쫓는 사이 레일미어는 다시 세라바체에게 흔들리고 살인사건의 용의자로는 대문호의 팬이었던 괴도 쉐비악까지 거론되는 등 사건의 단서들은 꼬여만 간다.



 

분명 살인사건에서 시작된 이야기임에도 주인공을 비롯해 주변의 경관들과 극장의 단원들의 모습은 심각한 분위기만 묘사하고 있지는 않았다. 사건을 조사한다고 돌아다니던 레일미어와 엮이기만 하면 전부 개그화되니... 그런면에서 주인공은 분위기 메이커라고 할 수 있겠다. 코믹 추리극이라는 소개처럼 웃을 수 있는 포인트도 있었고, 남주 성격이 가벼워서 심각해지다가도 이게뭐야ㅋㅋㅋㅋㅋ 이런 느낌이여서 어렵지 않게 읽어나갔다. 어딘가 약간 어수룩한 경위 레일미어는 그렇게 유쾌한 주인공이었다. 공개적으로 뺨을 한대 맞고 세라바체를 쫓아다니길 포기했지만 그녀를 깊이 원망하는 느낌은 없었다. 오히려 오랜만에 만난 세라바체를 여전히 마음에 두고 있었다면 모를까. (예전처럼 무턱대로 막 쫓아다니진 않았지만!)

 

세라바체가 여린 주인공이 아니라 자신을 위협하는 사람에게 총을 들고 쏠 수 있는 성격이라는 것도 묘하게 재밌었다. (상대방의 반응이 재밌어서 그런가..) 초반부의 세라바체를 봤을 땐 좀 당황스러웠으나 특이한 캐릭터라 갈수록 매력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그 외에 등장하는 다른 인물들도 전부 캐릭터가 확실해서 더 읽는 맛이 있었다. 다만 전작들보다 묵직하지 않다는 점이 아쉬웠다. 아마 전작을 재밌게 보고 과한 기대를 하는 분이 있다면 아쉬움이 짙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하지은 작가님의 소설을 특유의 환상적 분위기 때문에 좋아했는데 이 '눈사자와 여름'에는 그런 점이 없다. 대신 다른 작품들에 비해 온전한(?) 해피엔딩이라 만족스러웠다. 밝고 사랑스러운 느낌이기도 했고. 표지가 소설 속의 가볍고 발랄한 분위기와 비슷하니 대충 어떤 느낌일지 짐작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어쨌든 이번에 리뷰를 쓰기위해 두 번째로 이 소설을 읽게 되었는데, 처음에 읽을 때는 이전 작품들과는 다른 분위기 때문에 가볍게 읽기엔 좋으나 기대했던 분위기가 아니라서 조금 실망했다면 두번째는 결말을 알고 있음에도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다른 작품과 분위기가 많이 다르지만 눈사자와 여름은 이 소설만의 매력이 있었다. 마지막까지 보면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추리적 요소도 섞여있지만 독특한 로맨스소설, 귀여운 커플이야기인 것처럼 보이기도 해서 더 유쾌하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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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와, 이런 이야기는 처음이지? - 옛날, 옛날에 동양 여성들은 이렇게 살았다네
E. B. 폴라드 지음, 이미경 옮김 / 책읽는귀족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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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툼한 두께의 책. 서양인의 시선이 담긴 동양여자들의 이야기 '어서와, 이런 이야기는 처음이지?'

목차를 보면 뭔가 심각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제목은 가벼운 느낌이라 다소 의아했으나 읽어보니 내용은 진지했다.

 

책 속에서는 역사적인 사실을 나열하고 있었다. '여성'에 초점이 맞춰진 이야기는 역사적 사실 외에도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것들, 알고도 넘겨버렸던 많은 사실들을 알려주고 있다. 서양의 남성 지식인이 본 동양 여성들이라서 더 색달라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나는 세계사를 잘 알지못해서 읽는데 좀 애를 먹었다. 배경지식이 있었으면 더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읽어도 무슨말인지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도 꽤 있었다. 게다가 깊이있게 다루고 있지도 않아서 간단하게 각 나라의 여성의 지위가 어땠는지 어떻게 살았는지 알고싶다면 적당하겠으나 심도있게 알고싶다면 따로 다른 조사가 필요할 것 같았다.

 


 

성서나 역사 속에 나타난 유명 여성들의 일화를 통해 작가는 그때 당시 여성의 지위는 어떻게 받아들여졌는지와 제한적인 행동을 할 수 밖에 없었던 모습들을 알려준다. 차별받았기에 불합리하다 이런 이야기가 아니라 그저 역사적 사실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작가가 전달하는 내용은 그만큼 담백했다. 내가 여자이기에 분명 중간중간 읽는 사람이 열받는 내용이 있긴 했지만.. 그리고 동양 여성이야기라고 하니 우리나라 이야기는 어떤 식으로 나타나 있을지 궁금한 게 사실이었는데 읽어보니 익숙한 부분을 짧게 이야기하고 있어서 묘하게 실망스러웠던 점도 있었다.

 

전체적으로 책은 1900년대의 책을 번역한 것이라고 하니 좀 옛스러운 느낌이 있다. 기원전에서부터 근세까지 동양 여성들에 대해 서아시아, 동남아시아, 호주 등의 지역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기에 엄청난 두께를 자랑하기도 했고.. 이 책은 어찌보면 이방인이라고 할 수 있는 서양인의 시선으로 쓰여져서 더 호기심을 가졌던 책이었는데 조금씩 읽다보니 정말 기획자의 말처럼 이 이야기는 그당시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현대여성의 모습도 조금 투영되어 보이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아마 옛 여성들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를 돌아보라는 책 속의 메시지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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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미너리스 1
엘리너 캐턴 지음, 김지원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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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맨부커상 수상작. 별빛처럼 찬란하게 펼쳐지는 치밀하고 세련된 역사 미스터리라는 '루미너리스'.
이 소설은 1860년대 뉴질랜드 골드러시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처음으로 등장하는 인물인 무디는 그런 뉴질랜드에서 한몫 잡겠다는 생각으로 오게되고, 그날 저녁 우연히 들어간 금광 마을의 허름한 호텔 흡연실에서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휩쓸린다. 그리고 그 자리에 있던 12명의 남자들과 작은 접점을 발견한 뒤 12명의 남자들이 비밀모임을 시작하게 된 사정을 듣게 되는데...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는 생각치도 못한 곳에서 서로에게 조금씩 영향을 주며 얽혀있었다. 

점성술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해와 달을 의미한다는 단어 루미너리스는 그 제목의 분위기에 맞게 많은 별과 행성의 움직임을 토대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그렇다고 점성술에 관해 알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그냥 등장 인물 중 어떤 사람이 무슨 별인지 알아두면 소제목을 보고 어떤 인물에 관련된 내용이겠구나하는 유추를 할 수 있을 뿐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해변에서 사금을 줍고 살아가는 곳에서 일어난 한 사건으로부터 시작되는 '루미너리스'는 많은 등장인물이 그 사건의 전후로 모두 얽혀있었다. 외딴 오두막에서 살해된 부랑자와 그 집에서 발견된 어마어마한 양의 금에 대해 해운업자, 중개상, 약제사, 은행원 등등의 사람들은 무디에게 자신들이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많은 인물들을 하나로 묶고있는 것은 골드러시 시대가 배경인만큼 '금'이지만 인물들은 의외의 곳에서 또 의외의 인연으로 얽혀있기도 했다. 때문에 읽으면서 인물들의 단편적인 면이 조금씩 나와 뒷 내용을 짐작하면, 이후에 또 다른 사실이 나와 뒤통수를 맞을 때가 많았다. 그만큼 이야기는 한 뭉치로 복잡하게 엉켜있는 실타래를 조금씩 풀어가듯 느리고 아주 세심하게 진행된다. 하나의 이야기를 진행하다가 그 이야기가 조금 풀리면 또 다른 면의 이야기가 튀어나오고 다시 꼬이고 또 조금 풀어주고 이런 식의 반복이었다고나 할까.. 게다가 이야기 순서가 뒤죽박죽이라 더했던 것 같다. 그래서 솔직히 1권은 너무 힘들었고 1권의 분량이 모두 전개부분이라서 지치기도 했다. 하지만 1권의 반을 넘어가니까 훨씬 나아지기 시작했다. 그전까지는 너무 장황하고 손에 안잡히는 사건들이 나열되어 있어서 읽는 속도가 나지 않았다. 과연 금은 어디서 난 것일까? 이 금이 어떤 사람들까지 얽고 있는 것일까? 계속 의문이 생기는데 이야기는 계속 꼬여만 갔으니까.

그 밖에 12명을 12궁에 대입한 점이나 또 다른 인물들을 행성에 대입한 점, 사라진 금의 행방, 서로가 말하는 금의 출처 등등 초반부부터 휘몰아치는 많은 정보들 때문에 나는 어쩔 수 없이 메모지를 꺼내들었다. 읽는 속도가 배로 느려지지만 도저히 메모없이는 읽을 수 없을 것 같았다. 가뜩이나 이름장애까지 있는 나에겐 인물들이 너무 많아서 힘들었으니까.. (12궁 그리고 행성만 합쳐도 숫자가 15가 넘는다!)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12명의 인물이 각각 자신들의 이야기를 진행하고 서로 얽혀가며 각각의 사건들의 빈칸을 맞춰가는데, 조금씩 적어나가다보니 확실히 느껴졌다. 이런 짜임을 생각한 점은 정말 대단하다고. 다만 정확한 이해를 하려면 독자는 고생할 소설이었다. 소제목이나 밑에 짧은 문구들 때문에 길을 잃지는 않았지만 그 소제목이 '궁수자리의 수성' 이런 식이라 궁수자리가 누구를 의미하고 수성은 또 누구인지 알아야 어떤 인물의 이야기겠구나 추측할 수 있는 식이었다. (그 두 별간의 상관관계는 점성술을 전혀 몰라서 모르겠다.) 소제목 아래 마치 예언하듯 적힌 짧은 문구들도 있어서 덕분에 책의 분위기가 복잡하면서도 신비스러워졌던 것 같다.
 
두툼한 두께를 자랑하는 두 권짜리 소설인 루미너리스는 간만에 완독을 하고 시원한 해방감을 느꼈던 책이다. 이 책은 끝까지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며 결말을 향해 달려갔기에 끝까지 섣부르게 결말을 예상할 수 없었다. 그 짜임새는 감탄할만하나 별자리가 돌고도는 것 처럼 이야기도 돌고돈다는 느낌이 강했다. 하지만 중재자이자 해결사 역할이었던 처음의 화자 무디는 결국 12개의 서로 다른 진실을 밝혀낸다. 책 속에서 보았던 황금을 둘러싸고 벌이는 치밀한 눈치전, 욕심, 배신 등등 물질에 휘둘리는 모습은 낯설지 않았다. 금=욕망을 마주하고 미묘하게 변해서 서로 자신의 욕심을 위해 이익을 숨기고, 다른 사람을 의심하며 때로는 협상하기도 했던 사람들의 모습들은 그만큼 현실감 있게 그려지고 있었다. 많은 인물들이 각각 이야기를 해나가는 방식이라 전개방식이스피드하지는 않지만 아마 천천히 진행되는 역사적 측면이 강한 소설을 좋아하는 분은 잘 맞을지도 모르겠다. 분량 외에도 묘사된 이야기가 방대하고도 세심한 소설이니 호기심이 생기시는 분이라면 천천히 읽어보는 편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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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바꾸는 음악의 힘 - 삶의 순간마다 힘이 되는 음악
이현모 지음 / 다울림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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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어느 순간이든, 음악이 있다면 조금 더 다채로운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림의 힘을 떠올리게 하는 제목이라 처음부터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던 '음악의 힘'.

나는 평소에 가끔 클래식을 들어서인지 목차를 보고 더 호기심을 느꼈던 것 같다. 들어본 적이 있는 곡들은 어떤 효과가 있었는지, 그리고 처음 접할 음악들은 또 어떤 느낌인지 궁금했다고 할까.. 그 외에도 몸과 마음에 변화를 일으키는 음악의 힘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한번쯤 살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내 감정 어루만지기, 새로운 도전을 위하여, 몸과 마음의 휴식, 인생을 행복하게, 하루를 충만히 이렇게 크게 5가지 주제별로 소개된 음악들은 굳이 순서대로 감상할 필요는 없다. 목차를 보고 각자에게 맞는 상황의 음악을 찾아봐도, 곡명을 보고 어떤 느낌을 주는 음악인지 찾아봐도 좋을 것 같았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음악들은 같이 수록된 짧은 음악가들의 이야기나 에피소드들이 함께 있기에 그 이야기를 읽다보면 분명 들어보고 싶은 음악이 한 두개쯤 자연스레 생긴다. 개인적으로도 기억에 남았던 몇 곡들이 있다. 분노를 해소할 때 좋은 음악이라던 하차투리안의 발레 모음곡 '가야네' 제2번 제5곡 '칼의 춤'은 도입부가 어디서 많이 들었던 음악이라 깜짝 놀랐고, 즐겁게 집중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는 모차르트의 ‘아, 어머니께 말씀해 드리지요’에 의한 12개의 변주곡은 반짝반짝 작은별의 멜로디가 익숙해서 재밌었다. 그리고 쇼팽의 야상곡(녹턴) 같이 평소에 알고 좋아하던 음악은 어떤 효과가 있는지 알게 되어서 흥미로웠던 것 같다. 

 

그 외에 지금 감정의 움직임과 일치하는 음악을 듣는 '동질의 원리'에 대해서도 알게 되어 왜 우울할 땐 차분한 음악을 듣게 되는지 의문이 좀 해소되는 듯 했다. 내가 복잡한 마음일 때 가끔 들었던 음악, 드뷔시의 '달빛'은 그런 동질의 원리 때문이었나보다. 덕분에 이 책을 보면서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렇게 아마 개인이 알고 있었던 음악이 있었다면 그 음악에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있는지 알 수 있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괜히 클래식이라는 점 때문에 이런 음악을 접하기 쉽지 않았던 사람에게는 아마 이 책이 조금이라도 가볍게 그리고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다. 대부분의 음악들이 그리 길지 않으니 그날의 기분에 따라 한번씩 찾아서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음악이 수록된 CD가 부록으로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책 속에 소개된 블로그에서 음악을 들을 수 있다니 나는 가끔씩 기분전환을 하고 싶을 때 다시 책을 펼치고 음악을 하나씩 들어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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