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랑의 노래 - 국내 최초 중세 프랑스어 원전 완역본
김준한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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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듦새도 좋고 책 실물이 훨씬 예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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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엘의 다이어리
리처드 폴 에번스 지음, 이현숙 옮김 / 씨큐브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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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셀러 소설 몇을 쓴 유명작가 제이콥 처처. 그는 남들이 보기에 충분히 성공한 삶을 살고 있었다. 하지만 제이콥은 어릴 때 형이 죽은 뒤, 부모님은 이혼하고 하나밖에 남지 않은 보호자 어머니에겐 물리적 정서적인 학대를 받으며 자라 내면에 외로움이 가득한 상태였다. 

제이콥이 열여섯 살이었던 과거의 어느 날,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그는 자신의 물건들이 집 밖 잔디밭에 뒹굴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사실상 내쫓긴 것이나 다름없는 제이콥은 직장 동료에게 신세를 지게 되고, 틈틈이 쓴 소설이 상당한 금액에 계약되며 단박에 스타작가로 주목받는다. 이후의 삶은 순탄하게 이어졌고 아무런 문제가 없어보였다. 가족과는 전혀 교류없이 살았고 소설을 쓰며 전업작가로 살았다. 그런 제이콥에게 걸려온 전화 한 통 걸려온다. 그 전화는 20여년전에 떠났던 고향에 살던 어머니의 부고 소식을 알려왔다. 제이콥은 자신의 앞으로 남긴 어머니의 집에서 무언가 잃어버린 것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마음과 자신의 꿈에 계속 나타나는 정체모를 여자의 모습이 걸려 고향집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제이콥은 그와 다른 필사적인 이유로 그 집을 찾아온 젊은 여자 레이첼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소설의 제목인 '노엘의 다이어리'는 여자주인공인 레이첼과 관련이 있다. 레이첼은 제이콥의 집에 잠시 몸을 의탁했던 친모를 찾는 중이었고, 친모는 자신의 신원을 감추고 레이첼을 입양보내 찾기가 힘든 상태였다. 그러던 차에 제이콥이 어머니의 유산을 정리하러 집에 오자 만나게 된 것이었다. 레이첼의 어머니의 이름이 바로 노엘. 노엘이 바로 두 사람 사이를 연결하는 연결고리였다. 로맨스소설로 보면 처음부터 접점이 있었던 셈이다. 그러나 레이첼에게는 약혼자가 있었고, 강압적인 약혼자의 가스라이팅으로 인해 자신에게 확신이 없으며 미안하다는 말을 항상 달고 있었다. 제이콥의 마음이 깊어짐에 따라 그런 레이첼이 계속해서 눈에 밟히게 된다.

돌이켜보면 상처많은 두 주인공이었다. 불우한 가정환경, 어디에도 의지할 곳 없는 외로운 마음, 가족이 있어도 없는 것 같은 상황 등 공통점도 많았다. 때문에 서로 빠지지 않았나 싶기도 했다. 중간에 고구마를 퍼먹는 과정을 거쳐 결국 마지막은 해피엔딩이나, 중간에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조금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들도 꽤 많았다. 과거를 숨긴 레이첼의 어머니는 이후에 어떻게 됐을지, 레이첼의 양부모와 약혼자는 어떻게 됐을지 같은 것들. 어쩌면 쓸데없는 부분일 수도 있지만 일단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해피엔딩이니 잘 해결됐으리라 믿는다. 이야기 자체는 술술 잘 읽혔고, 제이콥이 성공한 소설가라 여유넘치면서도 사랑에 빠져가는 과정이 잘 드러났다. 레이첼의 성격 때문에 고구마 구간이 있었으나 소설의 분위기는 힐링쪽으로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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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색 헤드라이트 - 제주에서 나고 자란 그림 작가 이현미의 적당히 나른한 행복에 관한 이야기
이현미 지음 / 북핀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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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태어나고 자라, 제주에서 살고있는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 에세이 '귤색 헤드라이트'. 어쩐지 제목에서부터 제주의 향이 물씬 나서 궁금해졌던 책이었다. 표지의 그림이 너무 예쁘기도 했고, 귤색 헤드라이트라는 제목부터 제주의 느낌이 물씬 났으며, 그림으로 제주의 사계절과 일상을 볼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흐르는 계절을 그대로 따와 나눠둔 파트의 이름들부터 봄의 노래, 비 오는 날 수영, 억새 소녀, 야자수와 눈보라였다. 때문인지 봄, 여름, 가을, 겨울 4가지의 파트로 나눠둔 게 제주의 1년을 그대로 느껴보라는 뜻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했다. 

책을 보는 동안 그림이 너무 예뻐서 눈호강을 제대로 했던 책이었다. 거기에 더해 일러스트와 글에서 뿜어져 나오는 따뜻한 느낌과 작가님이 전해주는 제주의 소소한 일상은 책을 더 매력적이게 만들었다. 육지에서 나고 자라 제주도라곤 여행으로 가 본 기억밖에 없는 나는 절대 모를만한 이야기가 많아서 새로운 느낌을 많이 받을 수 있었다. 분명 같은 나라임에도 신기하게 다른 나라같기도 하고, 육지나 제주도나 똑같구나 싶은 점들도 꽤 많았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들 몇을 꼽아보면 나보다 윗사람이면 남녀 구분없이 삼춘이라고 부른다거나, 어릴 때 아빠를 따라 밤낚시를 다니며 한치를 낚았다거나, 여름에 훌쩍 스노쿨링을 하러 떠난다거나, 제주의 제삿상에는 카스텔라를 올린다거나, 귤 수확철인 겨울엔 새벽부터 귤색 헤드라이트들이 많이 보인다거나, 대한 후 5일에서 입춘 전 3일 사이에 이사를 해야 집안이 무탈하다며 그 기간에 이사를 많이 한다거나 하는 이야기들이 특히 더 기억에 남았다. 

이외에도 제주에서 사는 사람에게서만 들을 수 있는 소소한 이야기들이 덧붙여지고, 알콩달콩한 결혼 생활도 슬쩍씩 보여져서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었다. 신기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던 동시에 따스함이 느껴지는 책이라고 해야할까. 물론 좀 어두운 이야기도 있긴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따스한 느낌이라 책의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이현미 작가님은 이 책을 통해 처음 만나봤는데 일러스트의 느낌이 따스하고 바다와 물, 달 표현들이 취향이라 다른 그림들도 보고 싶어졌다. 혹시 나중에 다음 글이 나오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음에 다른 책으로도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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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알면 못 고치는 위장병은 없다
강신용 지음 / 내몸사랑연구소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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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이 병들면 몸의 건강이 무너진다라고 말하는 책이었다. 위와 장에 관해 설명중인 이 책은 현대인이 많이 가지고있는 질병에 대해 다룬다. 역류성 식도염, 담적, 과민성장증후군, 장내세균불균형 등등. 그 중에 가장 관심있게 봤던 부분이자 앞쪽에 자리한 내용이 바로 위장병에 관한 내용이었다. 위장병을 제목에 내세우고 있어서 어떻게 해결하나 굉장히 궁금했었다. 공복 커피는 절대 금물이고, 식후 커피도 망설여지는데다가 밀가루나 떡을 과하게 먹으면 미치도록 속이 쓰리는 사람이라 더 관심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보게 된 책은 정말로 위장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관해 말해주고 있었다.

위장이 하는 중요한 역할은 소화다. 이 책에 따르면 이 소화가 안되는 위장장애는 그것을 시작으로 다른 문제로 번질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질병은 위장에서 시작되기에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인다. 사실 위장질환의 원인이야 이것저것 주워들은 게 많았다. 스트레스, 술, 과식 야식 폭식 같은 나쁜 식습관, 무너진 생활리듬, 수면부족, 흡연 같은 것들. 물론 개인의 유전자와 건강 상태에 따라 앞서 말한 원인들이 꼭 위장장애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원인이 존재하는 것도 분명하다. 위산저하, 위장운동 이상, 위장의 감각기능 이상 이렇게 3가지라고 하는데, 가장 흔한 경우는 위산저하라고 한다. 그러니 역류성 식도염을 잡으려 위산억제제를 받으면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장 의외였던 건 위산저하로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전신질환들을 모아둔 부분이었다. 여드름, 습진, 피부염을 비롯해 과민성장증후군, 두통, 당뇨2형, 알레르기비염, 아토피, 천식, 소화불량, 빈혈, 골다공증, 만성피로에 우울증 근육통 등 굉장히 유발하는 질환이 많았다. 혹시 자주 골골거렸던 게 다 위장때문이었나 싶기도 해서 이런 걸 진작 알았으면 더 좋았을걸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 뒤에 위치한 위산분비 저하 자가진단법을 하면서 더더욱 그런 생각을 했다. 자가진단 결과 가벼운 위산저하 상태로 관리가 필요한 몸이었다. 그렇다면 위산 분비를 촉진시키는 방법이 있을까? 책에는 10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식사 전후의 습관이 대부분이고, 스트레스 관리같은 내맘대로 안되는 방법도 있었다. 그 와중에 해봐야겠다고 생각한 건 식전 5~10분 전에 유기농 사과식초산 1티스푼을 소주잔 한 잔에 희석해서 마셔보는 것이었다. 속쓰림이 있을 때 빠른 해결책으로 매우 효과적이라니 한 번 도전해보고 싶어졌다.

위장 파트가 끝나면 뒤에는 담적, 장증후군으로 이어진다. 장 쪽에서는 염증에 관해 주로 말하지만 위장과 뚝 떼어 설명하지는 않는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고 상류를 잘 관리해야하지만 하류에서 잘 정화시킨다면 맑은 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한다. 어쨌든 보면서 좀 반성하게 되는 책이었다. 어떻게 병을 고치는지보다 원인과 병에 관한 이야기가 많았지만, 식습관과 생활습관의 결과가 이렇게 무섭구나 싶기도 했고 밀가루와 설탕을 줄이는 등 조금씩 개선해나가야 몸에도 효과가 나타나겠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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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년 은일당 사건 기록 - 사라진 페도라의 행방 부크크오리지널 3
무경 지음 / 부크크오리지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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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에 드물었던 서양식 건물에, 에드가 오의 마음에 쏙 드는 모던함을 갖추고 찾아가는 길마저 운치있는 곳으로 만든 건물 '은일당'. 하지만 은일당은 안주인과 딸 둘이서 꾸려온 일반 가정집이었다. 은일당에서 꼭 하숙을 하고 싶었던 에드가 오는 마침 은일당의 딸에게 과외 선생님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되고, 다른이의 추천이 적혀있을지 모를 의사 형님의 추천서를 숨기고 자신이 과외 선생님으로 추천 받았다고 한다. 영국식 발음으로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는 에드가 오는 그런 과정을 통해 무사히 은일당에 이사를 오게 된다. 그리고 며칠 후 에드가 오는 친구들을 은일당에 초대해 술을 마시고, 다음 날 자신이 애지중지 아끼던 고급 페도라 박스가 통째로 사라졌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는다. 지난 밤의 행적을 되짚어보다 혹시 친구가 가져가지 않았을까라는 결론을 내린 에드가 오는 친구의 집으로 향하고, 뜻밖에도 그 친구가 도끼로 살해당한 현장을 목격한다. 졸지에 범인으로 몰리게 된 에드가 오. 그는 자신의 누명을 벗고 진상을 밝히기 위해 책에서 본 탐정을 운운하며 사건에 뛰어든다.


모던 보이 탐정 소설이라고 해서 궁금했던 책이었다. 책의 줄거리만 보면 세련미있는 탐정이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읽다보니 그런 이미지와는 살짝 거리가 있었던 인물이다. 에드가 오의 기준에 맞는 '모던함'이란 단정하고 바른 것. 즉 일본의 가짜 모던이 아닌 진짜 모던으로 조선을 정돈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인물이다. 그러면서도 서양의 것을 받아들이되 무분별하게 받아들이지 않아야한다는 신념도 있었다. 하지만 에드가 오의 그런 신념은 시대를 잘못만났다. 어찌됐든 밖에는 일본 순사가 돌아다니고, 조선인들은 멸시를 당하며, 일본과 마찰이 생기면 적당히 찔러줄 돈이 있어야 모던도 찾을 수 있다. 에드가 오의 형님은 의사면서 거의 부모급의 보호자 역할을 해왔기에 어찌됐든 에드가 오는 유학까지 갈 수 있었던 인재로 자랄 수 있었다. 


그럼에도 에드가 오는 여전히 조선인이고 도끼 살인 사건에 휘말리자마자 바로 체포되어 자백을 강요받는 약자로 전락하기도 한다. 그 밖에 중간중간 에드가 오와 친구들의 대화, 일제강점기에 치열하게 살아온 여성과의 대화, 친일파 아버지를 둔 딸이나 아무래도 독립군과 연관되어있는 것 같은 은일당 식구들과의 대화 등을 통해 당시 조선사회의 어두운 모습이 드러나기도 했다. 시대가 시대인만큼 깊게 들어가면 너무 암울해질까봐인지 그렇게까진 깊게 들어가지는 않는데 그 시대의 분위기를 떠올리는 게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그 일환으로 독자가 은일당의 안주인에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유추 가능한 것도 시대적 배경 때문이 아닐까싶다.


소설은 에드가 오의 시선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다. 스스로 탐정이라 말하고 다니며 사건현장 조사도 해보고 추리도 해본다. 이게 조금씩 허점이 있어서 사건현장 조사에서는 일본 순사를 따돌리기 위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고, 추리과정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걸 보면 주인공인 에드가 오는 허술하기도 하고 허영심도 있어보인다. 결말부에 속은 깊은 인물이라는 게 넌지시 드러나긴 하지만, 추리소설로는 조금 아쉽기도 했다. 나는 범인을 잘 맞추지 못하는 편인데 범인을 보자마자 알았고, 에드가 오가 허술해서 더 아쉽게 느꼈을수도 있다. 우당탕탕한 사건수사물이라고 해야할까. 사건 진행은 쭉쭉 잘되어서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어쨌든 시대적 배경이 일제 강점기라서 암울한 면도 있는데, 또 그런점이 독특하고 매력있게보이게도 만들었던 소설이었다. 아무것도 할수 없는 조선사람이 아닌, 그럼에도 내 갈길을 가는 조선사람들의 이야기 같기도 했다. 시리즈물로 나와도 재밌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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