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들은 왜 산으로 갔을까 - 노르웨이 코미디언의 반강제 등산 도전기
아레 칼뵈 지음, 손화수 옮김 / 북하우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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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작은 나의 의문과 결을 같이 한다.

노르웨이의 코미디언인 작가는 신체활동을 좋아하지 않는다.

자연환경이 좋은 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신체능력도 좋고,

나이도 중년을 지나가고 있어서 주변 사람들은 저자만 빼고 다들 자연을 즐기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저자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그런 발상이 이 책을 쓴 동기이다.

주변 사람들을 모두 끌어들인 '산'의 매력이 도대체 뭘까?

요즘 '등산'이 중년을 넘어 2030세대까지 유행으로 퍼지고 있다는데..

나는 도무지 마음이 동하지 않는다.

나도 작가와 같은 궁금증으로 이 책을 시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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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의 용, 공정한 교육은 가능한가 - 사회적 교육정책을 위한 경험적 소론
박성수 지음 / 공명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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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의 용'..

시장 좌판에서 행상하는 홀어머니가 뒷바라지 한 아들이 사법고시에 합격해서 검사가 되는 일...

내가 어렸을 적만 해도 매스컴에서 종종 들렸던 거 같은데, 요즘은 이런 이야기를 듣기 힘들다.

아마도, 전쟁 후 6,70년대 모두가 어려운 시절 모두가 '공정하게'(?) 어려웠기 때문에 공정한 경쟁이 가능했기 때문일까?

요즘은, '돈도 실력이다'라고 말한 최순실의 딸 이야기를 부정할 수만은 없는 현실이다.

우리나라의 교육 열기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럼에도 국가 경제력 수준에 버금가는 세계 10위 권 대학도 없고,

학문 분야의 노벨상 수상자도 없는 이유는 뭘까?

우리의 교육 경쟁이 개인적 욕구실현을 위한 경쟁에 불과하고,

국가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지적 역량을 축적하는 데는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다.

'개인 간의 경쟁을 어떻게 하면 유의미한 사회적 경쟁으로 전환시켜 우리 사회 발전에 기여하게 할 것인가'가 공교육의 과제가 될것이다.

또한 시장민주주의에서 사회 계층과 사교육비의 영향력이 최소화될 수 있을 만큼

공교육 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을 공교육의 역할로 보고 있다.

평생을 '교육계'에 몸 담아온 저자는 우리나라 교육계 전반에 걸친 문제점 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하나하나 개선하기 위해 현실적인 대안책을 내놓는다.

책 전반에 걸쳐 평생 교육에 몸 담아온 저자의 통찰이 돋보인다.

교육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만 한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더 발전 시킬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낳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까 고민해본 사람만 얻을 수 있는 결론들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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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수업 이야기 - 20년 차 한국어 교원이 바라본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이창용 지음 / 프시케의숲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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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정식으로 '한국어교원' 자격증이 생긴 게 2005년인데,

내가 양성과정을 2006년 이수하고

1년에 거쳐 국립국어원까지 가서 2차(면접)까지 시험을 치르고 한국어교원 자격을 취득한 것이 2007년이니까, 나름 초기에 자격증을 취득했다.

지금은 어떨 지 모르겠지만 그 때는 시험이 꽤 어려워서 국문과를 나온 나도 과락을 간신히 넘었고, 합격율이 30%도 안됐던 거 같다. 

그 때 함께 수업을 들은 동기들은

대학 어학당에서 강사를 하거나

해외로 나가서 한국어강사를 하기도 하고

간혹 선교사가 되어 한국어를 가르치며 선교를 하고 있다.


나는 따로 직업이 있기 때문에 자격증을 갖고만 있을 뿐 따로 활용할 기회는 없다..

양성과정이 쉽지 않았던 만큼 동기들과 꽤 오랫동안 연락하며 지냈는데,

동기들이 한국어강사 생활을 하는 걸 보면서 한국어 강사는 언어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가르치고, 외국학생들의 생활을 돌보는 일도 함께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작가의 이야기들이 전혀 다른 이야기가 아니라

내 친구의 이야기같기도 하고,

어쩌면 내 이야기가 될 뻔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더 깊이 공감이 되었다.


작년 여름 '코리안티처'라는 소설을 보고 받았던 충격이 지금도 기억이 난다.

대학에서,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한국어 강사'는 사회적으로 보기에는

번드르르해보인다. 그래서 사람들의 관심도 높고

자격증취득을 돕는 기관들도 난립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을 들여다보면 10주 단위로 재계약을 해야하는 비정규직일 뿐이다.

한국에 처음 와서 한국어를 전혀 하지 못하고, 대부분 기숙사 생활을 하는 외국인학생들에게

한국어 강사는 보호자역할까지 해야한다.

한국어 강사들은 학기마다 문화수업, 견학등을 준비하고 인솔해서 다녀온다. 학생들이 수업 외에 겪는 어려움들을 직접 나서서 해결해 주기도 한다.

오히려 성인들이기 때문에 해결해야하는 일의 범위는 더 넓다.


저자는 한국어 강사들이 겪는 어려움들을 현실에 바탕을 두고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어

머리속으로 상상만 갖고 한국어 강사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정확한 현실을 알려준다.


나는 그런면에서 한국어 강사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꼭 읽어봐야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가르치는 사람으로서의 한국어강사의 삶과 

교단에서 내려왔을 때 현실로서의 '한국어강사'의 삶을 균형있게 잘 다룬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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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인용 식탁 - 빈속을 채우 듯 글로 서로를 달래는 곳
유부현.고경현.고지은 지음 / 지금이책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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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라는 건 그냥 ‘쓰는 것‘ 자체만으로 치유의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펜을 들고 한글자 한글자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회복되고 치유가 되는 놀라운 경험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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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단편 소설 쓰기 - 짧지만 강렬한 스토리 창작 기술
김동식 지음 / 요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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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과 글쓰기 수업을 할 때 가장 무책임한 자세가,

'자유롭게 떠올려보며 써보세요'라고 하는 게 아닐까 싶다.

학생들에게 자유권을 주는 것 같지만, 학생들 입장에서는 막막할 수 있다. 


교사는 학습의 단계를 세분화해서

학생들이 한발씩 내딛다보면 자기도 모르게(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목표점에 도달하게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려면 되도록 많은 예시를 들고, 다양한 사례를 보여줌으로 과제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지 않고

예시를 바탕으로 학생 자신의 아이디어를 더해 더 나은 결과물을 창작할 수 있도록 

수업 과정안을 짜야 할 것이다.

이 책의 가장 강점은

독자의 마음 속에 들어 앉은 듯,

독자들이 글을 쓸 때 느끼는 어려움을 느끼는 포인트를 아주 잘 알고 있다는 점이다.


학생들과 글쓰기 수업을 할 때 학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은 

 '무엇 써야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바로 그 부분, 소설쓰기의 '소재찾기'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방법을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다.


·돼지 저금통에 동전을 넣는 행위

  ⇒동전을 넣을 때마다 돼지 저금통이 말을 한다./ 동전을 넣으면 무작위로 다른 국자 동전으로 변한다. 가끔 금화로도 변한다.

·미용실에서 머리를 깎는 행위.  

  ⇒ 머리가 깎이면 나이도 깎이는 미용실이 있다./ 머리를 자르는 동안 눈을 안 감으면 이발 비용이 무료인 도전 메뉴가 있다.

·냉장고 문을 여는 행위 

  ⇒ 냉장고 문을 열 때마다 다른 사람의 냉장고 내용물이 나온다./냉장고 문을 열면 은행 금고문도 열린다


일상의 다양한 상황에서 확장해 가는 방법으로 소설의 소재를 찾는 방법의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소재 찾는 방법 뿐 아니라,  캐릭터 설정 방법, 살붙이기, 시점 등

소설 쓰기의 모든 단계를 아주 세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게다가 사람들이 느끼는 또 하나의 부담 '길이'에 대해서도 '초단편'이라는 말도 부담감을 줄여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글쓰기의 마지막은 '소설쓰기'라고 생각하는데,


이 책은 소설쓰기의 전 단계를 꼼꼼하게 설명해주고 있어서 

단계를 따라가다 보면 누구나 짧은 단편 소설을 완성할 수 있을 것 같다. 

내년에는 수업설계를 꼼꼼하게 해서 학생들과 단편소설 쓰기에 꼭 도전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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