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수업 이야기 - 20년 차 한국어 교원이 바라본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이창용 지음 / 프시케의숲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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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정식으로 '한국어교원' 자격증이 생긴 게 2005년인데,

내가 양성과정을 2006년 이수하고

1년에 거쳐 국립국어원까지 가서 2차(면접)까지 시험을 치르고 한국어교원 자격을 취득한 것이 2007년이니까, 나름 초기에 자격증을 취득했다.

지금은 어떨 지 모르겠지만 그 때는 시험이 꽤 어려워서 국문과를 나온 나도 과락을 간신히 넘었고, 합격율이 30%도 안됐던 거 같다. 

그 때 함께 수업을 들은 동기들은

대학 어학당에서 강사를 하거나

해외로 나가서 한국어강사를 하기도 하고

간혹 선교사가 되어 한국어를 가르치며 선교를 하고 있다.


나는 따로 직업이 있기 때문에 자격증을 갖고만 있을 뿐 따로 활용할 기회는 없다..

양성과정이 쉽지 않았던 만큼 동기들과 꽤 오랫동안 연락하며 지냈는데,

동기들이 한국어강사 생활을 하는 걸 보면서 한국어 강사는 언어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가르치고, 외국학생들의 생활을 돌보는 일도 함께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작가의 이야기들이 전혀 다른 이야기가 아니라

내 친구의 이야기같기도 하고,

어쩌면 내 이야기가 될 뻔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더 깊이 공감이 되었다.


작년 여름 '코리안티처'라는 소설을 보고 받았던 충격이 지금도 기억이 난다.

대학에서,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한국어 강사'는 사회적으로 보기에는

번드르르해보인다. 그래서 사람들의 관심도 높고

자격증취득을 돕는 기관들도 난립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을 들여다보면 10주 단위로 재계약을 해야하는 비정규직일 뿐이다.

한국에 처음 와서 한국어를 전혀 하지 못하고, 대부분 기숙사 생활을 하는 외국인학생들에게

한국어 강사는 보호자역할까지 해야한다.

한국어 강사들은 학기마다 문화수업, 견학등을 준비하고 인솔해서 다녀온다. 학생들이 수업 외에 겪는 어려움들을 직접 나서서 해결해 주기도 한다.

오히려 성인들이기 때문에 해결해야하는 일의 범위는 더 넓다.


저자는 한국어 강사들이 겪는 어려움들을 현실에 바탕을 두고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어

머리속으로 상상만 갖고 한국어 강사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정확한 현실을 알려준다.


나는 그런면에서 한국어 강사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꼭 읽어봐야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가르치는 사람으로서의 한국어강사의 삶과 

교단에서 내려왔을 때 현실로서의 '한국어강사'의 삶을 균형있게 잘 다룬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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