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개그 레전드 500 - 하루 3분 뇌가 섹시해지는
김재화 지음 / 미래지식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아재'란 말이 히트칠 줄 몰랐다. 그냥 시골에서 삼촌이라고 말하긴 좀 그런 손윗사람을 이렇게 부르곤 했다. 아재개그는 부장님 개그와 닮아있는 듯 하다. 썰렁하지만 곱씹어 생각해보면 재미있는 그런 말, 간혹 일주일 후에 웃게 될 수도 있는 소소한 농담이다. 말 안하고 있자니 좀 그럴때 아재개그로 분위기를 편안하게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 비록 아재개그를 시도했다가 눈총을 받을 가능성이 높을지라도...

 

아재개그는 묻는 질문에 답하는 퀴즈형, 비슷한 말로 갖고 노는 대사형, 영어, 한자, 상식 등을 이용한 응용형, 연달아 이어지는 참새, 최불암, 덩달이 등 시리즈형으로 나누어 편한 시간에 적당히 읽어볼 수 있게 만들었다. 시리즈형에서는 개그가 나온 배경설명도 하고 맨 끝에 숫자 7942(친구사이), 0242(연인사이), 1010235(열렬히 사모해), 498253(사고났어요, 빨리 오삼) 등에서는 삐삐치던 기억 났다. 보면서 당장 웃지는 않았지만 한번 써먹을만 하리라 생각했던 내용들을 적어본다.

 

'애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탑은? 에펠탑', '가제트 형사의 성은? 마징'

'자동차를 놀라게 하는 기름은? 카놀라유'

'자전거는 싸이클, 그렇다면 자전거를 못 탄다는 말은? 모타 싸이클'

'프랑스 사람이 빨래를 널면서 하는 말은? 마르세유'

'너만을' - '난 양파', '택배를 영어로 하면 - 짐 캐리(jim carry)'

 

책은 작은 사이즈로 가볍게 들고 다니면서 학습(?)하다 보면 아재 개그에 능숙해질 수도 있겠다. 저자는 <유머1번지>, <웃으면 복이 와요> 등의 코미디를 집필하고 오래전부터 이 분야에서 일해왔다. 페이지를 넘겨 보니 아주 그냥 웃어 넘어갈 정도의 재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의미가 있고 재치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유머는 뭐가 중요할까. 그 중 하나는 바로 타이밍. 얘기 도중에 딱 그 말을 해야 웃음이 나오는 장면이 있다. 집에 와서 '아까 그 말을 했어야 했는데...' 해봤자 소용없다.

 

좋은 일이 있어도 아닌듯이, 안좋아도 별일 없는듯, 평정심을 유지하고 싶은 요즘이다.

중개사로 개업한지 이제 8개월, 시간이 더 지나고 나면 나아지지 않을까. 아직 배울 게 너무 많다.

일자체는 안바쁜데 피곤한 일인 듯 하다. 사람 기다리는 일, 설득하는 것, 원만한 관계 유지하기...

어떨때는 과감하게 얘기해야 하고 지나간 일에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연말보다 10월의 마지막이 머지 않은 날이면 그해를 어떻게 보냈는지 생각하게 된다. 내게 2017년은 어떤 모습으로 기억될까.

노래 <마법의 성>의 가사 '자유롭게 저하늘을 날아가도 놀라지 말아요, 우리 앞에 펼쳐질 세상이 너무나 소중해 함께라면~'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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