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아무것도 모른채 경매에 참여한 적이 있다.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
여러 번 방문하여 확인하고 주위를 둘러보고 경매에 참여했으나 낙찰에는 실패한 경험이 있다. 경매가 재테크의 하나로 자리매김한지는 상당히 오래
되었고 금리가 바닥인 요즘에는 너나 할것 없이 재테크의 하나로 경매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공부하지 않고 경매에 참여한다면
복잡한 문제점에 봉착하게 될지도 모른다. 책을 읽다 보니 저번 경매에 낙찰받지 못한 것이 어쩌면 잘된 일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경매가 일반인에게도 재테크 방법의 하나로 널리 알려지면서 예전보다 경매로 큰 수익을 얻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경매 단기투자로 실패를 줄이고 수익을 얻는 방법을 소개한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도 좋아 보이고 문제가 없는 물건이라면 가격이 높을 것이고
경쟁률도 높아 낙찰받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남들에게는 잘 안보이는 혹은 다른 이는 꺼려하지만 내게는 뭔가가 보이는 어떤 물건을
선택해야 될지 궁금해진다.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라고 했던가. 한 10년 간격의 경제 위기 상황에서 제대로 된 결정으로 아주 헐
값에 물건을 구한다는 건 인내심이 크거나 부동산에 대한 연구가 되어서일 수도 있고 기막힌 운으로 수익을 얻은 경우도 있겠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빚이 적거나 안정적인 수익원이 있어야 이런 베팅을 과감하게 할 수 있었을 듯 하다. 또한 이와는 반대로 '모두가 바라는 하락은 없다'는 말처럼
부동산의 추세를 읽어가는 힘을 키우는 것도 방법이겠다. 물론 미래는 아무도 모르며 정답은 없다.
책은 여러 경험과 사례를 바탕으로 이어진다. 경매에 관한 실용서라기보다는 여러 단기
경매를 통해 얻은 지식과 깨달음을 알려주는 조언의 묶음으로 여겨진다. 권리분석을 하는 동시에 다시 그 물건을 매수할 사람을 미리 확인하고 낙찰
받는 중에 있었던 일, 사람과 부딪치는 면이 많기에 언쟁이 있을 수 밖에 없는 점, 운좋게 위기를 기회로 삼거나 반대로 큰 수익을 얻었다고
좋아했건만 헛수고가 된 일, 상황 파악과 사람과의 관계에서 강하게 나가야 할때와 물러서야 할때를 결정하기 등 단기 경매에서 겪은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낸다.
어려운 부분도 있었으나 저자의 따끔한 충고를 보고 다시 책을 펴고 유심히 경매동향을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경매 과정과 물권 분석 과정 등을 아주 세세하게 적은 실용서를 기대했던 터라 조금 아쉬운 면은 있지만 낙찰만 받으면
탄탄대로 아무런 문제가 없을 거란 생각을 하고 있던 나에게 도움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