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역사 이야기 영어리딩훈련 중세 1 (읽기용 원문 + 해설 + 오리지널 음원) 처음 만나는 인문학 영어 수업
수잔 와이즈 바우어.지소철.심금숙 지음 / 윌북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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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영어가 어떻게 보면 쉬운데 조금만 더 들어가면 어렵다. 이 책, 저 책 많이 봐왔는데 이 답답함과 갈증은 어디서 오는 건지. 영어책이 쌓여 있고 심심찮게 봤는데도 '바로 이거다'하는 건 없다. 별로 재미있게 느껴지지 않았지만 늘상 틀어 놓던 미드 중의 대화가 조금씩 들린다는 건 다행스런 일이다. 계속 영어라는 끈을 놓지 않을 것이고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상상한다. 더운 날 청량감있는 음료수가 생각나듯 좀 더 효율적이고 재미있는 학습 방법을 찾고 있다.

 

역사책을 보면서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소개글에 관심이 갔다. 이 책은 고대, 중세, 근대, 현대 시대 중 중세 시대 1권에 해당한다. 먼저 cd에서 파일을 핸드폰에 옮기고 무작정 듣기 시작했다. 이해가 되고 말고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매일 조금씩 하다가는 마지막장까지 보지 않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일단 '끝까지' 들었다. 그렇다고 집중해서 들은 건 아니라 흘러가는 노래 듣듯이 편하게 접했다. 로마, 베오울프, 영국, 무슬림, 십자군 전쟁, 인도, 중국, 바이킹, 유대인 등에 관한 내용이 나오는 듯 했다. 영어학습과는 전혀 상관없이 상황에 따라 1인 3역을 하는 이 화자에 대한 궁금증이 늘었고 이런 식으로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일본에 관한 내용이 한국에 비해 많이 나와서 그런지 조선시대 말기 이후 상황에 대해 조금 안타까운 맘이 들기도 했다.

 

두 번째는 책을 펼치기 시작해 각 장의 뒷 부분에 있는 단어 설명을 봤는데 어원과 함께 약간의 이야기가 있는 내용도 있어 외우기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세 번째는 책을 펼쳐놓고 보면서 녹음 파일을 들었다. 흐릿하게 떠오를듯 말듯 하는 단어를 휙휙 지나치며 중세의 세계 전역을 여행하는 기분을 느꼈다. 신화와 전설, 역사적 사실, 소설같은 이야기 등이 얽혀 있어 보는 동안 심심하지 않았다. 이 책에는 모든 내용의 해석이 있는 게 아니라 배경 설명이 있다. 파란색 칠이 안된 단어에 대해 궁금하면 직접 단어를 찾을 필요가 있어 번거로울 수 있겠으나 오히려 그런 게 학습 의욕을 높일 수도 있겠다. 문장은 간결하고 조금 해석하기 어려운 건 책 마지막 부분에 설명을 달아 놓았다. 이 책은 초등학생부터 일반인까지 누구나 읽기에 괜찮을 것 같은데 특히 중학생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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