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의 사생아들 : 레프 톨스토이 x 오귀스트 르누아르 세계문화전집 3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외 지음, 홍선기 엮음 / 모티브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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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집이든 완벽한 가정은 없다고 생각한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딘가 약한 부분이 있거나 아픔이 있는 집이 대부분이다. 그러면 이것을 어떻게 보듬을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해결책이 있으면 좋겠지만 당장 어쩔 수 없다면 시간을 두고 덮어두는 것도 방법이다. 부모, 자식간의 문제, 형제간의 다툼, 투자 실패, 이혼, 재산 분배 등으로 연결 고리가 깨진 경우도 있겠다. 완전히 어긋나 돌이킬 수 없는 관계라면 더 큰 일이 일어나기 전에 인연을 끊고 만나지 않는 것도 대책이라고 본다.  


톨스토이의 책은 단편집으로 읽은 적이 있고 두꺼운 책은 시작만 조금 했다가 끝까지 읽지 못했다. 이 책에는 <주인과 일꾼>, <악마>, <크로이체르 소나타>, 모두 세 편의 글이 실려 있는데 특히 <악마>가 잘 읽히고 화두를 던져 주었다. 아버지의 사망 후 상속 재산을 정리하던 중 빚이 상당히 많은 것을 파악하고 재산은 예브게니가 가지고 형에게는 얼마간의 돈을 보내주는 것으로 합의한다. 에브게니는 교육을 잘 받은 소위 좋은 집안 출신으로 대저택과 영지를 추스르고 빚을 정리하며 어머니를 모시는 데에 힘쓰기로 한다. 


젊어서 여러 여자들을 만나왔지만 시골에 와보니 욕구를 해소할 길이 없었던 것이다. 그는 산지기를 통해 젊은 아낙네, 스테프니다를 소개받아 한번씩 만나곤 했다. 이후 에브게니는 도시를 다니다가 리자라는 젊은 여성에게 반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는 등 바쁘게 지내면서  그 이전의 관계는 깔끔하게 끝을 맺는다. 그러다가 집안일을 도우러 온 스테프니다를 다시 만나면서 감정이 폭풍처럼 소용돌이친다. 결말은 두 가지로 나뉘는데 하나는 권총으로 자신의 관자놀이에 쏘는 것, 그리고 다른 하나는 스테파니다를 권총으로 세번 쏘고 누구보다도 멀쩡한 것으로 보였던 그가 감옥에 들어가는 것이었다. 


책은 첫장에서 별다른 설명없이 르누아르의 그림을 30장 정도 보여준다. 화가는 그림으로 말하고 독자는 그것을 먼저 보고 책으로 들어가는 것이 좋다는 듯이. 저자는 문학의 거장 톨스토이, 빛의 화가 르누아르의 삶을 관조하면서 사생아가 있었다는 점, 그리고 그들은 '적당한 대우'를 전혀 받지 못해다는 것을 얘기하고 있다. 책을 보면서 같이 들을 만한 음악도 소개하고 있고 톨스토이의 글에 알맞는 르누아르의 그림을 중간중간 삽입해 두어 현실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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