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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 공식 요리책
앤디 루니크.릭 바바 지음, 최경남 옮김, 황의형 감수 / 아르누보 / 2024년 5월
평점 :
디아블로 2,3 게임을 구매했는데 조금 하다가 그만두었다. '내가 왜 이걸 하고 있나' 싶은 생각이 들고 급피곤함이 몰려왔기 때문이다. '스타크래프트' 같은 전략 시뮬레이션이 아니고 롤플레잉 게임으로 괴물을 죽이고 레벨을 올리는데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미션 수행 방법을 잘 알거나 도움을 주는 파티원이 있으면 레벨이 빨리 올라가겠지만 찾기도 번거롭고 체력이 딸리는 것 같다.
'무얼 먹을까' 하는 것은 아침부터 점심, 저녁, 간식까지 생각해야 될 일이다. 간단히 끼니를 넘길 수도 있지만 식도락가들에게만이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음식을 먹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정이다. 누군가를 만나거나 여행을 가거나 모임을 하거나 아파서 영양이 필요하거나 동물에게 음식물을 줄 때에도 필요하다. 매번 식사를 준비해야 하는 어떤 사람은 '누군가 내 대신 밥 좀 해놨으면 좋겠다'란 말을 한 기억이 난다.
<디아블로 공식 요리책>에는 게임 디아블로에 나옴직한 요리(채소 리소토, 필라프, 가리비 요리, 해산물 스튜, 팬케이크, 돼지고기 꼬치구이, 홍합찜, 미트볼, 올리브 콩 샐러드, 비스킷과 소시지 등) 법이 많이 나온다. 한면에는 완성된 음식 사진이 있고 음식에 관한 이야기, 준비물, 요리 방법이 나와 있다. 난이도와 조리시간, 분량 등도 윗부분에 나와 있어서 이 요리를 할 수 있을지 미리 파악해볼 수 있겠다. 한끼 식사로 충분한 요리도 있고 주메뉴, 사이드로 준비하거나 간식으로 적당한 요리도 많다.
난이도 숙련가급의 '얼어붙은 바다 홍합찜'을 보자. 다진 베이컨과 샬롯, 마늘, 셰리 크림, 생크림, 파슬리, 후추, 족사를 제거한 홍합이 필요하고 요리 방법이 자세히 나와 있다. 헌데 내가 요리를 한다면 홍합을 한망 사서 깨끗하게 씻어 큰 냄비에 물을 담아 홍합만을 넣어 찌고 거기에 양념장만 추가해서 찍어먹을 것이다. 요리방법을 그대로 따라하다가 나중에는 크로스, 확장해 나갈 수도 있을 것 같다.
"경험이 풍부한 전사나 숙련된 마법사가 아니라면 양심상 이 책에 소개된 식당들로 여러분들을 안내할 수는 없는 일이다. 다만 이 책을 통해 근사한 식당들을 조금이나마 소개할 수 있고... 그리고 그들의 레시피들을 공유함으로써 여러분의 집에도 비할 데 없이 훌륭한 그들의 주방을 옮겨 놓을 수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