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 (스페셜 에디션 홀로그램 은장 양장본)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김수영 옮김, 변광배 해설 / 코너스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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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에 전기기사 필기가 되고 나서 실기 시험을 준비했었다. 왜 그리 합격이 안되는지 가능 횟수가 넘어 버렸고 다시 필기를 쳐야 되는 상황에 놓였다. 자신감이 확 떨어져 필기를 치지 않았고 책은 보는 둥 마는 둥 했다. 소방설비기사 (전기) 시험이 좀 쉽다는 말을 듣고 올해 필기를 접수해 합격했고 실기를 준비중이다. 소방원론 55, 소방전기회로 80,소방관계법규 65, 소방전기시설의 구조 등 60점으로 처음엔 소방원론이 좀 쉽게 느껴졌는데 의외로 전기회로 점수가 높은 걸 보니 그동안 전기기사 공부를 했던 기간이 헛된 시간이 아니었나 보다. 법에 저촉되거나 양심에 어긋나는 일이 아니라면 뭔가를 해본다는 것은 나름 의미있는 것 같다.

'어린왕자' 책을 본 것 같긴 한데 막상 읽다보니 '이런 내용이 있었나' 싶은 부분이 있고 삽화는 기억에 더 오래 남는지 '이 그림은 생각나는데' 싶다. 화자는 비행기 사고로 사하라 사막에 불시착한 비행사이다. 그는 어릴 적에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을 그려 보여주곤 했는데 그 모양이 모자와 비슷하다는 어른들에게 설명하느라 피곤함을 느껴 화가의 꿈을 접은 것이었다. 다음 날 아침 양 한마리만 그려 달라는 어린 소년을 만난다. 이 소년은 다른 별에서 온 어린 왕자였는데 별에 구멍이 나지 않도록 바오밥나무의 뿌리를 뽑고 여러 꽃(특히 장미 한송이)을 키우고 불꺼진 화산을 청소하곤 했다.

어린 왕자는 자신의 별을 떠나서 절대군주가 사는 별, 허영심에 빠진 사람이 사는 별, 술꾼이 사는 별, 사업가가 사는 별, 가로등이 있는 별, 큰 책을 기록하는 지리학자가 있는 별을 지나 지구에 도착한다. 어린왕자는 뱀, 장미, 메아리, 여우, 철도원, 상인 등과 이야기를 나누었고 화자인 비행사와 사막에서 우물을 찾기도 한다. 지구에서 1년이 되는 날 어린 왕자는 자신이 죽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는 쓰러진다.

"부탁인데... 나를 길들여줘. 인내심이 아주 많아야 해. 너는 나한테 아무 말도 하면 안돼. 말은 오해를 불러일으키거든. 하지만 너는 하루하루 나에게 조금씩 더 가까이 와서 앉을 수 있어. 매일 같은 시간에 오는 게 좋겠어. 네가 만약 오후 네 시에 온다면 나는 세 시부터 행복할거야.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더 행복해지겠지. 네 시가 되면 흥분으로 안전부절못할 거야. 그래서 행복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알게 되겠지."

'어린 왕자', 이 책을 분석하는 것보다 그 자체로 읽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읽으면서 뭔가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 그것으로 족하다. 나이가 들면 추억으로 산다고 한다. 추억하고 그런 순간을 다시 만들고 기억하고 또 만나고 연락하면서 행복을 느끼면서 즐겁게 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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