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 서울대학교 최고의 ‘죽음’ 강의 서가명강 시리즈 1
유성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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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 교양강의라곤 하지만 그래도 서울대 강의가 고작...? 싶었고 저자의 사유도 얕은 수준. 게다가 부검한 분들을 너무 대상화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가정폭력 피해자 분의 사연, 그렇게까지 노골적이어야 했는지? 죽음의 미래 부분은 그냥 헛웃음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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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빈스키 - 종(種)의 최후 현대 예술의 거장
정준호 지음 / 을유문화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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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빈스키 : 종의 최후 - 정준호

위대한 음악가의 평전을 넘어 20세기 전반의 문화사를 집약한 책.

그래서 서술이 좀 불친절한 건 사실. 그러나 단순하게 연대기만 따라가는 게 아니라, 러시아 / 스위스와 파리 / 미국을 잇는 스트라빈스키의 경력에서 주요 대목을 정리하며 함께 협력하거나 가깝게 지내며 영향을 주고받은 예술인들과의 관계에도 무게 중심을 많이 싣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고, 그걸 일일이 친절하게 다 풀어가며 설명할 수는 없겠지, 싶기도 하다. 어차피 스트라빈스키의 평전을 찾아 읽을 사람이라면 뭐....?

일단 시대의 소음에서 일부 매도 당한 부분은 나도 인정. 그리고 평전이 주제로 삼은 인물을 너무 건조하게만 다루거나 미화를 해버리면 참 읽기 싫은 법인데 (그런 면에서 연대기별로 업적 위주로만 정리한 아바도 평전은 재미없었다.) 이 책은 스트라빈스키의 성격도 꽤나 적나라하게 보여줘서 즐거웠다. 고로 쇼스타코비치 편을 드는 사람들에게 매도 당해도 싸다는 생각도 살짝...해봤다.

가장 큰 소득은 내가 알고 있던 불새 - 페트루시카 - 봄의 제전이 정말 초창기의 작품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부분이다. 책은 읽다말고 러시아 이후의 작품들을 이것저것 들어보느라 음악 감상에 푹 빠졌다가 다시 헤어나와 책으로 돌아오기도 여러 번.

책의 또다른 중심축은 림스키 코르사코프, 댜길레프의 영향 아래 성장하고 성공을 거두기까지, 댜길레프에게서 벗어나 홀로서기까지
일일이 거론하기로 힘들만큼 교분을 나눈 여러 예술가들의 이야기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예술가는 나진스키. 영화나 일기를 구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지만 방법은 있겠지. 샤넬과 스트라빈스키 영화에 애정하는 매즈 미켈슨이 스트라빈스키 역을 맡았는데 중간에 잠깐밖에 못봐서 꼭 다시 제대로 보고싶고,사놓고 안 읽은 불코프의 증언도 읽어야하고, 아직 구입하지 않은 음악의 시학도 사야겠고. 알라딘 장바구니에 이것저것 잔뜩 담고 아이튠스 보관함에도 잔뜩 담았다.

그리고 여기서 더 가지치고 나와서, 책에 소개된 ‘소크라테스’ 추천 음반을 보고 덧붙이는데. 알렉세이 루비모프는 재작년에 내한 연주를 듣고 눈물 찔끔 흘렸더랬다. 이 분의 연주 세계에 다시금 감동했다. 나는 이 분을 포르테피아노 연구자로만 알고 있다가 얼마전에야 아르보 파르트 앨범을 들으며 레파투아가 굉장히 넓은 걸 뒤늦게 알고 놀랐는데 지금도 스트라빈스키 연주를 듣고 있다. 루비모프의 연주를 잔뜩 들을 생각에 신이 난다.

책 한 권이 이렇게 엄청난 이야기와 곁가지로 읽고 즐길 책과 음악을 잔뜩 던져준다.
그것도 국내 저자의 책이라니 뜻깊다.

유투브에 책에도 소개된 마린스키에서 니진스키 안무를 되살린 버전의 공연 영상이 올라와있다. (게르기예프 지휘) 일단 그것부터 봐야지.

#도서제공 #을유문화사 #스트라빈스키 #현대예술의거장 #봄의제전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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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와 분노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03
윌리엄 포크너 지음, 공진호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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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 반 읽었다. 원서 두 번, 번역서 두 번, 벤지/퀜틴 섹션은 한 번씩 더 읽었다. 무인도에 단 한 권만 가지고 들어가라면 생각할 것도 없이 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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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나 사이 - 흑인 아버지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타네하시 코츠 지음, 오숙은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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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인데, 열린책들 답지 않게 번역문의 편집이 아쉽다. 원문은 쉽지만 섬세한 문체인데 직역투가 너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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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와 분노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03
윌리엄 포크너 지음, 공진호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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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곳곳에 흩뿌린 수백 피스짜리 퍼즐. 벤지 섹션만 다섯 번(원서로 세 번, 번역서로 두 번) 읽어도 매번 새로운 조각을 찾게 된다.
기본적인 이야기는 모두 벤지 섹션에 깔려있고 나머지 섹션에서 조금씩 변주, 재구성된다. 그래서 4악장 짜리 교향곡이란 수식이 완벽하게 들어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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