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처럼 생각하기 - 행동학에서 본 고양이 양육 대백과
팸 존슨 베넷 지음, 최세민 옮김, 신남식 감수 / 페티앙북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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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오년차 반려인이라 어지간한 고양이 관련 책은 시큰둥한데, 이 책은 제대로다 싶다. 세상에, 역자후기를 베로 왕자님이 썼다니. 너무나 반갑네. 그 옛날 다음 모 카페의 루이 왕자를 기억하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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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죽음 - 삶의 존엄과 자살의 자유에 대하여 산책자 에쎄 시리즈 6
장 아메리 지음. 김희상 옮김. 김남시 해제 / 산책자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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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자여서 쓸 수 있던 글이란 생각이 든다. 자살은 절망에서 오는 비이성적 판단으로 벌어지는 행동이라고 하지만, 자살을 고려하는 당사자 입장에선 더 이상의 마땅하고 합리적인 방법이 없기 마련이다. 되려 위안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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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her Night (Paperback)
커트 보네거트 지음 / Dial Pr / 199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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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보니것 장편을 다섯 권 밖에 읽진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제5도살장을 넘는 역작으로 꼽음. 역설과 풍자, 블랙코미디의 향연이지만 처절하고 비장하고 아름답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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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kfast of Champions (Paperback)
커트 보네거트 지음 / Dial Pr / 199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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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적 글쓰기라고 해야할까...책에서 주는 교훈대로 살기 위해 애쓰는 짓 만큼 혐오스러운 것은 없다며 작가가 몸소 책 속에 등장해 지나가는 엑스트라 1인의 배경까지 일일히 설명한다. 문장은 짧고 간결한데 오만가지 쓸데없는 것을 미주알고주알 늘어놔 읽다보면 질린다. 보니것 입문서로는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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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아시아 제46호 2017.가을 - 이 사람 An Asian Profile : 북한이탈주민 - 팔과 다리의 가격
아시아 편집부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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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출판사들이 분기별로 발간하는 계간지는 별로 읽지 않는 편이었다. 내용이 생각보다 방대하고, 다양한 분야의 글을 다루다 보니 관심 가는 것만 골라읽고 내버려 두는 경우가 많아서였다. 
그렇지만 이번에 계간 아시아 가을호를 읽게 된 것은 정말로 뜻깊은 일이었다. 

머리말을 지나 커버스토리 격인 '이 사람' 꼭지는 장강명이 북한 이탈 주민의 삶을 이야기로 재구성한 「팔과 다리의 가격」이다. "아! 그래! 장강명은 기자 출신이지!"라는 탄성이 절로 나오는, 마치 르포를 연상시키면서도 '소년'의 이야기를 충실히 재구성한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북한 대기근 기간에 사고로 한 팔과 한 다리를 잃었고, 탈북하여 한국으로 이주한 후에는 북한 탈북 이주민의 인권단체 NUAH를 조직해 활동 중인 지석훈 대표의 이야기이다. 300만 명이 죽었다더라는 황장엽의 발언 (가장 정확한 것으로 인정되는 사망자 집계는 33만), 공중파에 방영된 꽃제비 아이들의 충격적인 모습을 기억하는 세대이건 아니건, 그 시절의 지옥도는 활자를 타고 생생하게 춤춘다. 

시 부문에는 이란과 한국, 중국의 시인들이 골고루 소개되어 즐겁게 읽었고, 안도현 시인의 시들이 영문으로 번역되어 수록되었다. 

영어 번역문만 실려있는 구병모 작 「어느 피씨주의자의 종생기」는 창비에 수록된 단편이었던 모양. 팔로잉은 딸랑 3명이지만 팔로워는 5만 명인 어느 소설가의 트윗질 이야기인데, 일부러 P.C.라고 점을 콕콕 박아서 중의적 느낌을 살린다. P.C.는 해당 소설가의 이름이자(P 씨였던 모양?) 트위터의 도덕률인 political correctness를 뜻한다. 결국 트위터 상의 쌈박질에 대한 이야기. 

가장 기대했던 작품은 소련에 거주하던 한인 작가 한진의 「두려움」과 베트남 작가 응웬 옥 뜨의 「막막한 인간의 바다」였다. 
좀처럼 접하기 쉽지 않은 문화권의 작품을 읽을 수 있게 되어 매우 기뻤고, 동시에 비극적 역사의 모습을 마주하며 숙연해졌다. 
한진의 「두려움」은 스탈린 정권이 연변에 거주하던 한인들을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시키고 세운 제한 거주 지역을 배경으로 한다. 소련 내 하나뿐인 조선학교를 뺏길 위기에 처하고, 조선에서 고이 옮겨온 서적들이 불에 탈 위기에 처한 것을 목격한 '이 선생'의 일화를 다루고 있다. 작품에 이어 '고려인과 1937년 강제 이주'라는 해설이 추가되어 있는데,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 무작위로 태워 수없는 인명을 희생하던 이주의 역사를 친절하게 풀어놓았다. 

베트남 작가 응웬 옥 뜨의 「막막한 인간의 바다」는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둬도 될 것 같다. 그리고 전쟁의 상흔이 느껴져 가슴이 아팠다. 주인공 '피'는 아버지가 전쟁에 나갔던 동안 태어난 아이다. 아버지가 돌아와 '몸이 얼어붙었'을 정도로 충격을 받았는다. 다른 남자와 놀아난 것인지, 전쟁통에 몹쓸 짓을 당한 것인지 알 도리가 없었던 것... '둘 사이에 애정이 남았다면 아이는 내가 맡을 테니, 너희 부부는 도시로 가라'는 외할머니의 충고에 부모님은 '피'를 두고 도시로 간다. 외할머니의 한없는 사랑을 받으며 자라지만, '피'는 외롭다. 천성이 공부보단 노래하고 춤추는 것에 재주가 있어 극단을 떠돌며 홀로 살아간다. '머리 좀 잘라라'라고 잔소리해주던 외할머니도 돌아가시고, 서른이 넘은 '피'에게는 아무도 없다. 그러다가 새 '빔빕'과 함께 옆집에 이사 온 '사우' 노인이 '머리카락 좀 자르라'는 잔소리를 한 인연으로 친구가 되고, 일 년 반이 넘어 노인은 '빔빕'을 맡기고 떠나간 아내를 찾아 길을 나선다. 그리고 '피'와 '빔빕'은 막막한 인간의 바다에 홀로 남겨졌다. 

 「팔과 다리의 가격」,  「두려움」, 「막막한 인간의 바다」 세 작품을 만난 것이 가장 즐거운 시간이었고, 곳곳에 수록된 서평들도 즐겁게 읽었다. 책 마지막에 「인도 영어 문학의 다양성, 통일성, 혼종성」이란 글도, 인도 출신 작가의 영문 작품을 읽고 있는 현재의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글이었다. 

계간 아시아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바이링구얼 잡지'라고 할까? 
한글과 영어가 병기되어있는데, 전체가 그렇지도 않다는 점. 작품이나 기고문 자체는 한글이나 영어만 실려있고, 작가노트와 서평은 한글과 영어가 병기되어 있어서... 약간 혼란을 주기도 한다. 궁금해서 도서출판 아시아의 출판 이력을 검색해보니 한국 문학 작품의 영문 출판에 주력하는 회사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나름의 편집 방침인가 보다... 싶어 이해가 갔다. 

한국에서 이런 형식으로 출간되는 경우는 처음 보는 것 같은데, 우리 문학을 소개하고 해외 지식인들과 교류하는 현장을 살짝 엿볼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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