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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ㅣ 현대지성 클래식 48
알베르 카뮈 지음, 유기환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2월
평점 :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은 매우 유명한 작품이다. 첫 문장부터가 해석이 분분한 작품이자 지금까지 사람들에게 읽히는 고전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방인이란 책 제목은 저자가 겪은 삶과 맞닿아 있음을 알 수 있다. 알제리 출신인 저자는 프랑스 본토에서 늘 이방인으로 살아왔음을 보게 되게 된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삶의 부조리를 느끼게 된다. 이방인에서 느낀 삶의 부조리란 개인의 욕구와 현실의 불일치에서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처음 우리가 겪는 부조리란 학교에서 배운 삶의 모습과 현실에서 벌어진다. 학교에선 분명 규칙과 법을 가르쳐주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예를 들면, 길을 건널 때는 건널목으로만 건너도록 교육받지만, 현실은 아무 곳에서나 건너는 모습. 여기서부터 삶의 괴리가 벌어진다. 때때로 아이들이 교육기관에서 이렇게 배웠는데, 어른들의 모습에서 괴리감을 느끼는 것. 그것이 시작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카뮈는 ‘이방인’이라는 책을 통해서 삶의 부조리란 개인의 욕구와 현실에서 오는 부조리에서 시작되고, 이 부조리를 인식할 때, 인간의 기본조건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책의 주인공인 뫼로소는 여러 비정상적인 행동을 한다. 예컨대, 첫 서두에 나오듯 어머니의 죽음에 대해 별다른 의식을 하지 못하는 모습이라든지 애인과의 애정도 별다른 의식을 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주인공은 비로소 죽음에 이르러서야 이런 의식이 깨어나게 되고, 행복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어쩌면 주인공은 죽음에 이르러서야 삶에 대한 통찰을 깨닫게 된다. 이방인이 아닌 주인공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어쩌면 뫼로소는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인간의 기본 조건이 무엇이었는 깨닫게 된다. 이는 모습이 바로 이 작품의 아이러니이자 비극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고 싶었다. 그래도 뫼로소는 행복한 사람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죽는 순간이라도 깨달았으니 말이다. 우리 중에는 이런 것도 느끼지 못하고 죽는 사람이 많지 않으냐고 생각했다. 그중 나도 하나였다. 먹고 사는 게 바쁘다는 핑계로 삶의 아이러니가 어른이 되어 간다는 것으로 치부하고 살았다. 어쩌면 삶의 비극적인 순간이 다가올 때도 그 감정에 머무는 것은 사치라고 생각하고, 냉정하게 대하려고 하는 모습 등이 있다. 그러다 보니, 내가 주인공이 아니라 회사를 위해, 다른 누군가를 위해 사는 주변부의 삶,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다.
알베르 카뮈는 이 책을 통해 이러한 질문을 해주고 있는 거 같다. 이 삶의 주인은, 이 삶은 살아가는 것은 바로 당신 자신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라고.
점점 더 물질화되어가고 경쟁이 심화한 이 시대에 던지는 질문인 거 같기도 하다. 더 이상 주변부의 삶을 살지 말고, 너 자신을 위해 살라고 말이다.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들이라고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어쩌면 우리가 놓치고 있는 자기 행복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