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불가능 자본주의 - 기후 위기 시대의 자본론
사이토 고헤이 지음, 김영현 옮김 / 다다서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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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대 마르크스 사상을 듣고 심장이 뛰지 않은 사람은 가슴이 비었지만, 20대 넘어 마르스크스 사상에 심취한 사람은 머리가 빈 사람이다.


이는 마르크스에 대한 비판과 조롱 섞인 말이다. 우리도 잘 알다시피 마르크스 사상을 기반으로 한 공산주의 국가는 몰락의 길을 걸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오늘날 다시 마르크스 사상이 대두하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가 한계에 부딪히자 마르크스 사상과 자본주의를 결합해 나아가려는 움직임이 있다.


경제 대공항을 겪자 영국의 천재적인 경제학자인 케인스가 수정 자본주의를 가지고 와서 큰 정부를 주창하면서 새로운 자본주의를 건설하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에서 성공을 겪게 되자 많은 나라가 케인즈 사상을 가지고 와 자국 경제에 대입하였다. 그러다 1970년 이후 석유파동을 겪은 후 또다시 경제적 어려움을 느끼자 하이에크의 신자유주의를 적용해서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 이때 미국과 대다수의 국가는 신자유주의 경제 체제를 도입했지만, 북유럽 국가들은 사회주의 국가 체제를 채택하였다.


오늘날 이런 경제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모든 자본주의의 발전이 성장 중심으로 나아가면서부터 비극이 시작되었다. 매년 발표되는 경제 성장률이 그 나라의 경제지표가 되었고 성장하지 못하는 나라들은 도태되기 시작한 것이다.


개인적으로 ‘질량 보존의 법칙’이 이 지구 위에도 존재한다고 믿는 사람이다. 모든 물질은 어떤 형태로든 질량은 그대로 존재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발전이라고 믿는 것 자체도 그 파이를 조금 더 자국민에게 이득이 되게 했느냐 안했느냐를 평가하는 수치일 뿐, 지구 위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기에 우리는 한번 생각해보아야 한다. 우리가 삶의 기반으로 하는 자본주의가 계속해서 유지될 것인가. 아니면 다른 체계로 발전될 것인가.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것은 자본주의는 어떤 형태로든 유지되어 갈 것이다. 이미 역사 안에서 자본주의에 맞선 공산주의에 도태를 보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헤겔의 변증법처럼 정-반-합으로 역사가 발전해 나간다고 말하는 것처럼 궁극적으로는 자본주의와 마르크스주의가 합하여진 형태로 새로운 경제체계가 나오지 않을까 항상 생각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공공재의 비극’, 즉 어떤 것을 모든 사람이 쓰게 만들었더니 막 사용했다는 경제학에서 유명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것으로 토지, 물 등 우리가 공공재로 사용되었던 것들이 사유화되고 상품화되면서 인간을 돈의 노예로 만들고 있다는 것을 지적한다.


우리 사회를 이미 ‘화난 사회’, 화가 난 사회 속에서 살고 있다고 말하고 있지 않은가. 밤을 새워서 일을 해도 개인의 발전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닌 그저 집값이나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한 경제 활동만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는 우리 사회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정의’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자본주의가 정의로운가.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하고 있는가. 되돌아봐야 한다.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벌어진 팬데믹 상황은 이를 더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길거리로 내몰리고 있고 사람들은 취업이 안 돼 구직난에 시달리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서민들의 삶은 어려워지고 있고 부유층의 부는 갈수록 쌓여가고 있는 현실을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미래 학자들도 말하는 것이 있다. 코로나 19 바이러스를 기점으로써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살게 될 것이다. 그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우리 자신을 바라봐야 한다. 또다시 성장 위주의 자본주의를 살아가면서 빚의 노예가 되어 하루하루를 살아갈 건인가. 아니면 이 상황을 쇄신해 조금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갈 것인가. 이 질문 앞에 우리는 모두 서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결국 우리는 자본주의와 마르크스주의를 결합해서 새로운 자본주의 사회를 건설해서 조금 더 나은 사회를 바랄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그 답을 스페인의 몬드라곤에서 찾아보기도 했다.

경제는 소위 전문가들의 영역이 아니라 일반 사람들에게도 열려 있다는 장하준 교수의 말이 다시 한 번 떠올랐다.

이 책은 다다서재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주관적인 서평임을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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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1-10-27 05: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