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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에서 대한민국까지 - 코로나19로 남극해 고립된 알바트로스 호 탈출기
김태훈 지음 / 푸른향기 / 2021년 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제공 #협찬
남극이라고 하면 매우 생소하다. 남극은 지구 위에 가장 남쪽이자 대한민국에서는 완전 반대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기에 북극보다 남극은 우리에게 생소한 땅이며 미지의 세계로 불린다. 미지의 세계 속 남극은 우리의 흥미를 끌 만한 곳이다. 그러기에 이 책을 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보게 되었고,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재밌게 읽었던 것 같다.
이 책의 저자가 여행했던 시점은 1월이었다. 1월의 우리나라를 생각하면 극심한 추위와 눈을 생각할 수 있지만, 남극은 여름 날씨에 가깝다. 상상해보면 크리스마스를 남극에선 여름에 지내는 것과 같다고 말할 수 있다. 안타까운 것은 지구 온난화 때문에 빙하가 많이 녹고 있으며 그것 때문에 생태계에 영향을 간다는 사실이었다. 당장 해안지방은 물에 잠기는 경우가 생기게 될 것이다. 남극은 대륙 위에 거대한 얼음이 존재하는 형태를 띠고 있다. 땅 위에 얼음이 있는 만큼 온난화로 이 얼음이 녹으면 해수로 흘러들어 가 해수면 높이는 높아지게 된다. 높아진 것으로 인해 지금 저지대에 있는 것들은 모두 물에 잠길 수 있다. 과학자들은 남극 얼음이 모두 녹으면 해수면은 50~70m가량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고 예측한다.
또한 남극 생태계가 파괴되는 문제가 있다. 남극은 조류가 안에서만 돌기 때문에 갇힌 바다라고 불린다. 남극 생물들은 대부분 크릴 새우에 의존하여 영양분을 섭취하고 보충한다. 크릴 새우 때문에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 크릴 새우들은 빙하가 녹을 때 생기는 미생물들을 먹고 번식하고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렇지만 남극 빙하가 모두 녹아내리게 되면 미생물들이 사라지게 되고 생태계가 파괴되리라 예측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우리가 지구 온난화에 대한 문제를 조금 더 경각심 있게 지켜봐야 하는 이유라고 말할 수 있다.
지구 온난화와 더불어 문제는 팬더믹이라는 상황이다. 남극 탐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작가에게 가장 먼저 나타난 적은 팬더믹이었다. 코로나가 창궐하게 되어 많은 국가가 문을 걸어잠그게 되면서 졸지에 작가의 배인 알바트로스호는 바다에 갇힌 신세가 되었다. 마치 갇힌 바닷속에서 빙하들이 둥둥 떠다니는 것처럼.
고립된 시간이 길어질수록 두려움은 공포로 바뀌었을 것이다. 어쩌면 이 여행이 마지막 여행이 될 수 있다는. 그렇지만 그 속에는 따뜻함이 존재했다. 배의 스태프들, 그리고 주브라질 대사관 영사님. 어쩌면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 때문에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절실히 느꼈다.
또 뉴질랜드 사람들은 130여 명 갇혀 있는데도 도와주러 오는 사람이 없지만, 우리나라 영사님만은 매일 방문해서 안부를 묻고 이것저것 챙겨줬다는 말을 들으니 우리나라에는 아직 정이 남아 있음을 실감하게 되었다. 책의 내용 속에서 감동을 하게 되었다. 내 마음 한쪽이 무엇인가 따뜻해짐을 느꼈다. 아직은 정 때문에 우리가 이 추운 겨울을 견딜 수 있나 보다라는 생각과 세상이 아무리 차가워도 따뜻한 마음이 있다면 다시 살아갈 희망을 얻게 된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이 책에 거의 마지막에 나오는 노래 “Remember me”가 이 책의 후반부를 잘 드러내 주는 것 같았다. 우리 마음속에 존재하는 한 우리는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 그러기에 우리는 누군가에게 호의를 베풀 수 있게 정을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서평을 마무리하면서 하고 싶은 말은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 누군가 함께 존재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세상이 아무리 힘들어도 누군가는 나를 기억해주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가장 멀리 떨어진 남극에서 생태계를 유지하며 오늘을 살아가는 동물들도, 그리고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모두 연결되어 있음을 기억한다면 우리는 세상을 조금은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prunbook 서포터즈 자격으로 작성된 글임을 밝혀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