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랑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비
우야마 게이스케 지음, 황세정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얼마만에 이렇게 눈물을 흘려본지 모르겠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처럼 깊은 여운이 남는 책이란걸 알았다면 좀 더 마음을 가다듬고 집에 혼자있을 때 읽을것을...

부끄럽게 카페와서 책 읽다가 눈물콧물 다 빼버렸다.

비의 계절답게 이 책도 비와 함께 사랑이 싹트고 비와함께 새로운 운명을 맞는다.

아마미야 마코토는 카페 레인드롭스에서 알바를 하고 있던 히나를 처음 보게 된다. 마코토는 비를 무척 싫어했지만, 비가 오는 날은 우산을 쓸 수 있는데다 비가 내리는 이유는 누군가가 소중한 사람을 생각하며 흘리는 '사랑의 눈물'이라고 말한 히나 덕분에 비를 좋아하게 된다. 그리고 둘은 연인관계가 되었다.

히나는 카페에와서 계속 두리번 거렸던 마코토를 보고는 '두리번씨'라고 애칭을 정하고 그렇게 부른다.

동거를 하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중, 히나의 생일을 맞게되어 두리번씨가 직접 우산을 좋아하는 히나를 위해 빨간우산을 만들어 주었지만 허겁지겁 만든 상태라 기어코 비가 새버렸다.

두리번씨는 꼭 다시 고쳐서 주겠다고 약속하고 다른 선물을 사주게 된다.

두리번씨가 꿈꿔왔던 건축 공모전 발표날.

공모전에 두리번씨가 탈락하게 되면서 우울해하자 히나는 두리번씨에게 미래의 자신에게 편지를 쓰면 마음이 좀 풀린다며 서로에게 편지를 써보자는 제안을한다.

그렇게해서 두리번씨는 히나와 함께 서로 편지를 써서 미래에 꿈이 이루어지면 꺼내어 읽어보기로 약속하고 '바다가 보이는 언덕 위 공원'에 타임캡슐을 묻었다.

그러나 그들의 행복을 비가 질투한것인지...

집으로 돌아오던 중 빗길에 오토바이가 미끄러지면서 둘은 사고를 당하게 된다.

둘은 삼도천 같은곳에서 자신들을 '안내자'라고 소개하는 아케치와 노트를 만나게되고 그들에게 '기적 대상자'로 선정되었다는 말을 듣게된다.

현세로 돌아가려면 단 한가지 조건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하나의 생명을 서로 뺏으면서 살아가야 되는 '라이프 셰어링'제도를 따라야만 가능한 것이었다.

이것은 행복을 척도로 해서 상대방의 수명을 빼앗는 제도인데 어느 한쪽이 행복을 느끼게되면 상대방의 수명을 1년 빼앗을 수 있고, 반대로 불행을 느끼면 상대방에게 수명을 1년 빼앗기게 되었다.

행복의 양은 손목시계을 통해 확인 할 수 있었는데 수명이 들어오거나 빼앗기면 손목시계에서 소리가 나게 되어있었다.

히나의 미래편지와 그들이 원하던 꿈꾸는 집을 짓겠다는 꿈을 포기할 수 없었던 두리번씨는 기적을 수락하고 히나도 마찬가지로 수락하여 각자 10년의 수명을 받게된다.

그러나 기적을 선택한건 잘못된 선택이었던 것일까..

한명이 즐거우면 다른 한명의 수명이 줄어드는 상황에 히나와 두리번씨는 더이상 둘이서 함께 행복을 느끼며 살 수 없게되어버렸다.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행복했던 둘이었는데...

그녀의 행복이 곧 내 불행, 그의 행복이 곧 내 불행이 되어버린 상황.

특히 히나는 너무 긍정적이어서 조그마한 일에도 행복을 느껴 두리번씨의 수명을 수시로 빼앗게 되었고 두리번씨는 자기가 죽을수도 있다는 생각에 갈수록 예민해져 히나와 같이 살 수 없겠다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해버리고 만다.

그런 상황이 지속됨에도 히나는 두리번씨가 자신이 머무를 수 있는 유일한 남자라고 생각하며 그를 위해 행복한 상황들을 억눌러가며 수명을 뺏지않고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그런 히나를 바라보며 마음아파하던 남자가 있었는데, 히나의 남사친 겐이었다. 겐은 히나를 힘들게하는 두리번씨에게 화가났고 계속 히나가 힘들어하면 자신이 히나를 뺏어버리겠다고 두리번씨에게 으름장을 놓는다.

그리고 자신과 히나를 친아버지처럼 지켜봐주던 이와타씨마저 안사람의 소중함에 대해 얘기를 하자 두리번씨는 자신을 돌아보게되었다.

지켜주기는커녕 오히려 수명을 빼앗기는것에만 신경을 쓰느라 히나를 상처입히기만 하고 있었단 사실을 깨닫게 된것이다.

라이프 셰어링 이후 두리번씨의 바뀌어버린 마음이 너무나 화가나고 답답했지만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히나와 약속한 꿈의 집을 만들어 행복하게 살기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수명은 점점 줄어드는 상황이었고, 시간은 꿈을 이루기엔 너무나 짧았다.

그래서 두리번씨와 히나는 각자 어떤 결심을 하게된다.

점점 클라이맥스로 갈수록 내 눈물샘은 참을 수 없을정도로 터져버렸다.

그들의 선택을 지켜보며 마음을 진정시키느라 혼났다.

나라면 이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했을까 고민도 해보며 한동안 먹먹해져있었다.

여기서 내리는 비들은 흙탕물같은 비가 아니다.

소중한 사람을 생각하며 뿌리는 '사랑의 비'다.

가슴먹먹하고 여운이 남는 로맨스를 원하는 분들은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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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의 땅 1부 1 : 흩어진 무리 용기의 땅 1부 1
에린 헌터 지음, 신예용 옮김 / 가람어린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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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린헌터 작가의 책을 읽은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바로 푹 빠져들어버렸다.

어쩜 이렇게 대초원의 풍경과 동물들의 생각과 행동들을 자연스럽게 책에 녹아들게 했는지...

에린헌터의 필력에 감탄했고, 읽는동안 한편의 재밌는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이었다.

근데 에린헌터는 한 사람이 아니고, 그 시리즈에 투입된 모든 작가의 호칭을 에린헌터라고 칭해서...

이 용기의 땅을 집필한 작가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이 책을 집필해 주셨으면 좋겠다.



이 책의 배경은 아프리카 대초원으로 메인주인공들은 사자 피어리스, 개코원숭이 쏜, 코끼리 스카이다.

그 밖에도 독수리 윈드라이더, 개코원숭이 무리(특히 스팅어가 중요!), 사자 타이탄 무리까지...

많은 동물들이 나오지만 각자의 역할에 맞게 이야기의 흥미를 더해주며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처음에 책 표지보고 라이온킹이 떠올랐는데 그래서 그런건지, 라이온킹의 심바처럼 피어리스도 비슷한 일을 겪는다.

심바는 삼촌 스카에게 아빠를 잃고 무리에 돌아가지않고 도망치지만!

피어리스의 경우는 무리를 떠났던 사자 타이탄이 돌아와 자신의 아빠에게 우두머리를 걸고 도전을 하고, 얍삽하게 이겨 아빠를 죽이고 억지로 무리의 우두머리가 된 타이탄을 피해 살기위해 도망간다.

비슷한듯 비슷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어쨌든 둘 다 무리를 떠나 자신을 보살펴 줄 동물들을 만난다.

심바는 티몬과 품바를 만나지만 피어리스는 개코원숭이 스팅어의 도움을 받아 개코원숭이 무리에서 살게된다.



피어리스가 자신의 친구들인 개코원숭이 쏜과 머드와 빛나는 숲 무리(개코원숭이 무리를 칭함)에서 지내는 동안,

용기의 땅의 다른 지대에는 코끼리 스카이가 위대한어머니(용기의땅을 다스린다.)인 자신의 할머니와 지내며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위대한어머니는 용기의땅에 관한 소식들을 독수리 우두머리인 윈드라이더에게 전해들으며 문제를 해결하고 도움을 주곤 했다. 그들은 조만간 있을 동물들의 '위대한 화합'을 위해 물웅덩이로 이동 중이었는데 스카이는 자신도 모르게 땅에서 느껴지는 뼛조각 냄새를 맡아 환영을 보고, 뼈의 기억을 더듬어 과거와 미래를 보기 시작한다.

그리고 자신이 본 환영과 기억에서 조만간 물웅덩이에서 일어날 끔찍한 미래를 봐버린다.



빛나는 숲 무리에서는 계급이 나뉘어져 있는데 제일 낮은 계급이 윗단계 계급으로 올라가기 위해선 세가지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대신 한번 치른 시험에 탈락하면 평생 그 시험은 치를 수 없고 계급도 올라갈 수 없는 제약이 있다.

제일 낮은 계급순으로 '깊은뿌리'-'낮은잎'-'중간잎'-'높은잎'-'꼭대기잎'까지가 있는데 꼭대기잎은 개코원숭이들의 우두머리만 가질 수 있는 계급이었다.

한창 세가지 시험을 치르고 있는 개코원숭이들에게 갑작스런 꼭대기잎 바크가 하이에나와 싸우다 죽어버리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래서 새로운 지도자를 뽑게 되었고 투표로 꼭대기잎이 된 그럽은 사자가 무리에 있는것을 반대하며 피어리스를 내쫓아버린다. (물론 이것도 투표로 정했지만 피어리스가 하이에나에게 복수하러 간 사이 몰래 진행해버림.)



피어리스는 개코원숭이들과 헤어지고 초원을 거닐다 우연히 자신의 누나 베일러를 만나게 되고 베일러를 통해 타이탄의 횡포와 자신의 어머니가 눈이 멀게 된 사연까지 듣자 복수심에 불타오른다.

하지만 아직 어린 사자였던 피어리스는 타이탄에게 정면으로 싸움을 걸 수 없는 상황이었고 누나인 베일러도 극구 말린다.

그렇게 누나와 아쉽게 헤어진 피어리스는 또 다른 사자 로열과 만나게 되고!

로열에게 사냥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여태까지 개코원숭이들이랑 지내서 사자처럼 사는 법을 모른다.)



피어리스는 로열에게 타이탄 무리에 절대 가지 않겠다 약속했지만 눈먼 엄마가 걱정이 되었고,

얼굴만 보려고 무리에 갔다가 타이탄에게 들켜버리는 상황에 처하고 만다.

죽을 위기에 처했지만 간신히 타이탄과 거래를 하며 자신의 목숨을 보존하게 된 피어리스는 그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자신의 친구였던 개코원숭이 쏜과함께 위대한어머니를 찾아가게 된다.

그러면서 드디어 세 주인공이 마주치게 된다.

그 곳에서 쏜은 자신의 우두머리였던 바크의 뼈를 보게되는데, 하이에나에게 물려 죽은 것이 아니라 머리를 누군가에게 맞으면서 살해당했다는 것을 알게되면서 평화롭던 빛나는 숲 무리에게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다.



드러나는 물웅덩이의 비극과 빛나는 숲 무리의 음모와 어둠.

타이탄의 무리에 합류하게된 피어리스의 다음 행보가 기대되는 용기의 땅.

이번에 이 책을 계기로 '전사들'과 '살아남은자들'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 동물들이 주인공이던데 어떤식으로 새롭게 해석하여 감정을 담아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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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그저 사랑이라서
천성호 지음 / 넥서스BOOKS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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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제목처럼 너무나 아름다운 내용이 책을 빛내주는 느낌이네요! 어느 누가 읽어도 공감되는 이야기들이 너무 맘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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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씽 인 더 워터 아르테 오리지널 23
캐서린 스테드먼 지음, 전행선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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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배우 캐서린 스테드먼의 첫 소설로 이미 영화화도 확정이 되었다고 한다!

영화의 첫 장면은 무덤을 파고 있는 에린을 보여주고, 그녀의 독백이 잔잔하게 깔리면서 시작 될 것이다. 왜냐면 이 책의 첫 시작도 그렇기 때문에.

에린이 왜 무덤을 파고 있는지, 그녀의 남편 마크는 왜 그 옆에 누워 죽은 시체로 있는지에 대해 알려면 그들의 허니문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3주동안 보라보라섬으로 허니문 일정을 잡은 마크와 에린.

에린은 어릴 적 사고로 인해 스쿠버다이빙을 무서워하지만 마크를 위해 그 곳에서 함께 즐기기로 약속한다.

하지만 행복해야 할 결혼과 허니문이 시작 전부터 삐그덕 거리기 시작하는데...

하필 마크가 직장에서 해고를 당해버리는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에린은 다큐멘터리 작가로 현재 첫 다큐멘터리 제작에 들어가 있는 상황)

그래서 둘은 미리 계약해둔 좋은 식장을 포기하고 좀 더 저렴한 식장으로 다시 잡고, 3주의 허니문 일정을 2주로 줄이게 된다.

실직으로 인해 예민해진 마크와 다투며 심한 말이 오가기도 했지만 전적으로 마크를 너무 사랑하는 에린은 모두 이해하고 마크를 따라준다.

그렇게 결혼식이 잘 마무리되고 보라보라섬으로 허니문을 오게 된 둘.

드디어 자신이 두려워하던 스쿠버다이빙을 시도하게 되었는데 다행히 마크의 보조로 두려움을 극복하고 스쿠버다이빙을 성공하게 된다.

하지만 문제는 항상 예기치 않는 곳에서 생기는 법...

둘은 스쿠버다이빙을 하다가 바다에 가라앉은 비행기, 그리고 돈다발과 수많은 다이아몬드, usb, 아이폰과 총이 들어있는 가방을 발견하게 된다.



실직한 마크. 대출이 묶여있는 집. 둘 다 너무나 원하는 아기.

그러기 위해서 꼭 필요한 목돈.

그리고 현재 가방의 주인들은 바다 속에서 죽은 상황.

에린과 마크는 자신들이 발견한 그것들을 갖기로 한다.



그렇게 조용히 돈과 다이아몬드만 챙겼다면 이 사태까지는 안갔을테지만,
에린은 다큐멘터리 작가로서 호기심이 너무나 왕성한 여자였고 굳이 안해도 될 행동을 해버린다.
바로 죽은 이들이 누구인지 궁금해서 아이폰을 키고 문자를 읽어버린 것!!
그리고 때마침 에린이 문자를 읽은 것을 안 상대방(문자를 보낸 사람. 죽은 이들과 가방을 찾고있다.)이 새로운 문자를 보내오게되고,
에린은 자신이 이 아이폰의 주인인냥 답장을 하지만 돌아온 답장은...
'당신 누구야?'
너무 무서워진 에린은 그들이 GPS를 추적하여 자신을 죽이러 올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아이폰을 끈 후 마크에게 이 모든 사실을 실토하고 둘은 해결책을 강구한다.

그 후 마크와 에린은 자신들이 머문 호텔의 모든 흔적을 지우고 원래 더 머물 예정이었던 일정도 조절해 다시 영국으로 돌아가게 되는데(물론 돈하고는 다 챙겨서) 마크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자신들 대신 허니문을 온 다른 젊은 영국인 부부에게 살짝 뒤집어씌우고 나온다.

그리고 일어나는 젊은 영국인 부부의 사망소식, 아직 자신들을 찾고있는 상대방, 에린의 멈출 줄 모르는 호기심, 마크의 알 수 없는 신경질과 의심, 에린의 다큐멘터리와 임신, 돈다발과 다이아몬드, 그리고 usb.

사건은 점점 얽히고, 결국은 왜 에린이 그런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실마리까지 풀리면서 이야기는 마무리를 짓는다.


심리 스릴러답게 흥미로운 주제와 내용으로 첫 페이지를 편 이후 끝가지 읽게 만들어 버리는 '썸씽 인 더 워터'.

휴가지에서 읽기 좋은 책인 것 같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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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리피 할로우 - 워싱턴 어빙의 기이한 이야기 아르볼 N클래식
워싱턴 어빙 지음, 달상 그림, 천미나 옮김 / 아르볼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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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어빙 작가를 찾아보던 중 알게된건데, 이 책에 실은 단편 '립 반 윙클'과 '슬리피 할로우'는 어빙 작가가 제프리 크레이온이라는 가명으로 낸 <스케치북> 소설에도 수록되어 있다고 한다. 가끔 가명으로 소설을 내는 분들이 있던데(해리포터 작가 j.k롤링도 가명써서 낸 소설이 있듯이) 이 경우도 그런 경우였던것 같다.

이 책은 총 6가지의 기담을 담았고 안의 줄거리를 간단하게 살펴보자면,

<악마와 톰워커>의 내용은 어느 날 톰 워커는 먼 이웃동네에 갔다가 돌아오는길에 늪지를 가로지르는 지름길을 택하게 되면서 시작된다.

거기서 톰은 악마를 만나게 되는데 악마는 톰에게 남다른 호감을 가져 해적 키드가 묻어둔 어마어마한 금은보화에 대해 귀뜸해준다.

톰은 금은보화가 탐이났지만 악마와의 거래는 조심스러워, 생각할 시간을 달라하고 집으로 가지만 결국은 악마와 거래를 하게된다.

그 덕에 톰 워커는 고리대금업자가되어 많은 부를 쌓게 되는데... 부당하게 쌓아올린 부는 언젠간 망하는 법!

이 이야기는 비루하고 탐욕스러운 고리대금업자에게 따끔한 한마디를 전하는 동시에 불경기에 고리대금업자를 찾아가는 사람들에게 파멸의 지름길이라는것도 알려주고 있는 것 같다.



<독일인 학생의 모험>의 주인공 고트프리드 볼프강은 여성들에게 다가가기에는 수줍음이 너무 많고 세상 물정을 모르는 사람이었지만 여인의 아름다움을 열렬히 찬미하고 독방 안에서 자신이 보았던 여인들의 모습과 얼굴에 대한 몽상에 종종 빠져드는 사내였다.

그러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여인이 나오는 꿈을 꾸게되는데, 비바람이 몰아치던 늦은 밤 단두대 근처를 지다던 볼프강은 자신이 꿈에서 본 여인이 거기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녀에게 자신의 집에 머물다가라는 제안을 한다.

(당돌한 남잘세..)

볼프강의 집으로 들어온 둘은 하룻밤을 같이 보내게 되지만 다음 날 아침 뜬금없이 여인이 죽어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볼프강은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소식을 듣고 온 경관이 여인의 시신을 보고 끔찍한 소리를 하게되는데...

이 단편 읽고 정말'독특한 기담'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설마설마했는데 결말이 이럴 줄이야. 볼프강의 비극적인 결말이 안타까우면서도 신선한 느낌을 주었다.



<립 밴 윙클> 립 밴 윙클은 독일의 오래된 전설인 피터 클라우스에서 차용된 이야기라고 한다.

립은 남을 잘 도와주고 아이들과도 잘 놀고 했기에 마을에서 인기가 대단했다.

딱 하나 문제는 자신의 일은 제대로 돌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립의 아내는 립에게 맨날 태평스럽게 놀고 먹느라 식구들을 고생시킨다며 끊임없는 잔소리를 퍼부었다.

립은 이 잔소리를 피해 집 밖으로 나가곤 했는데 어느 화창한 날도 역시 아내의 호통을 듣고 밖으로나와 울프(개)와 함께 숲속을 거닐고 있었다.

그 때, 어떤 노인이 립을 향해 가까이와서 도와달라는 부탁을 했다.

립은 노인과 함께 술통을 들고 골짜기를 올라가는데 멀리서 천둥번개 소리가 들렸다. 립은 순간 걸음을 멈추었지만 지나가는 소나기 소리려니 생각하고 다시 앞으로 나아갔다.

노인을 따라 도착한 곳에서 괴상해보이는 무리가 구주희(볼링)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노인이 챙겨온 술을 마시기 시작했는데 립도 술을 홀짝홀짝 마시다 잠들어버리고 만다.

다음날 눈을 떠보니 무리는 어디에도 없고 자신은 노인이 되어있었다.

마을로 내려온 립은 너무 많이 바뀌어 있는 상황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자신을 아는 사람을 찾는데 다행히 자신의 딸을 발견하고 단 하룻밤에 일어난 일들을 딸과 마을사람들에게 말한다.

다행히 마을사람들은 립의 말을 믿어주었고(아닌사람도 있긴했다) 오늘날까지 이 이야기는 전해진다고 한다.

확실히 차용된 내용이라 큰 틀은 비슷하게 흘러가지만 대영제국의 지배를 받은 시점과 대영 제국으러부터 자유를 얻은 시점을 배경으로 설정 해놓아 그 때의 시대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제일 분량이 많았던 단편 <슬리피 할로우의 전설>

이카보드 크레인은 슬리피 할로우의 교사로 지내고있다. 이 골짜기를 배경으로 한 많은 기괴한 이야기들이 있지만 '슬리피 할로우의 질주하는 헤센 기병'의 유령 이야기가 단골 소재이다.

이카보드에게는 무서우면서도 즐거운 취미가 있었는데 노부인들과 기이한 이야기를 하며 함께 보내는 일이었지만 집으로 돌아갈 때가 되면 항상 공포에 떨면서 집으로 가곤 했다.

그러나 그에게 유령보다 더 당혹김을 일으키는 존재가 있으니, 부유한 농부의 외동딸인 카트리나 반 타셀양이다.

이카보드는 그녀에게 반하게 되고 그녀와 그녀의 저택을 탐하게 되어 카트리나에게 잘 보이려고 애쓴다. 그녀를 흠모하는 수많은 시골청년들과 경쟁을 벌여야했는데 가장 만만찮은 상대는 브롬 반 브런트라는 사내였다.

어느날 이카보드는 반 타셀씨 댁에서 열리는 '누비이불 모임'에 참석해 달라는 초대장을 받는다. 이 모임은 잡담을 즐기는 모임으로 여러 주제를 갖고 잡담을 하다 여지없이 유령이야기가 나오게 되었다.

자신의 라이벌인 브롬이 한밤중에 마주친 유령 헤센기병과 경주한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들려 주었고 그 이후로 서서히 연회는 끝이난다.

아보카드는 풀이죽어 무거운 마음으로 집으로 향하는데 아까 브롬이 얘기한 상황처럼 유령 헤센기병과 마주치게 된다.

그 후 상황은 책을 읽어보기 바란다. 반전과 코미디가 어우러져있다.

영화내용은 완전 스릴러던데 이건 약간의 스릴러에 코미디가 섞여 있어 훨 좋았다.



<책 만드는 기술>의 주인공은 어느 여름날, 영국 박물관의 도서관 열람실을 발견하고 구석에 앉아 책 만드는 과정을 구경하게 된다.

그러다 열람실의 깊은 정적과 노곤함 때문에 깜빡 잠이드는데.. 벽에 걸린 초상화들이 살아서 움직이기 시작하는 꿈을 꾼다. 그리고 비극적으로 끝나는 꿈의 결말이 너무도 우스꽝스러웠던 탓에 주인공은 잠을 깨면서 큰소리로 웃어버리고 만다.

그 소리를 듣고 사서가 다가와서 허가증을 보여달라하는데 몰래 들어왔던 주인공은 기회를 틈타 후다닥 그 자리를 빠져나가면서 이야기는 끝이난다.

주인공의 상상이 너무 재밌었고 현실에서 꿈을깬뒤 사서를 피해 도망가는 모습이 너무 귀엽게 느껴졌다.



<유령신랑>

남작의 아름다운 딸과 결혼하게 된 백작은 자신의 친구에게 이런저런 사연을 시시콜콜 들려주곤 했는데 가능방향이 같아 여정을 함께하다 산적을 만나게된다.

그리고 하필 백작이 공격을 받고 숨을 거두게되는데, 죽기전에 친구에게 신부에게 이 사실을 알려달라고 말하며 눈을 감는다.

스타르켄파우스트는 백작의 약속을 지키기위해 남작에게로 갔다가 아름다운 신부의 얼굴을 보고 진실은 숨긴채 자신이 친구인척 행세하며 연회에 참석하게된다.

그러나 밤이 깊어질수록 이건 아니다 싶었던 스타르켄파우스트는 자신은 이미 죽은 사람이며 유령이라는 말을 남기곤 그 자리를 떠난다.

그 후 신부를 잊지못한 주인공은 남작에게 가서 백작과 겪은 일을 들려주고 남작이 그를 용서해 주며 모든일이 행복하게 마무리가 된다.

제목이 유령신랑이어서 진짜 유령이랑 결혼하는 내용인가 했는데 현실적인 내용이고 마지막이 해피엔딩이라 좋았다.



끝으로 여섯가지의 기이한 이야기 모두 신선하고 경쾌하게 흘러가 너무 재밌게 잘 읽었고, 그냥 지어낸 이야기가 아닌 민간 전설을 소재로 한 기담이라 그런지 내용들 하나하나 친근한 느낌도 들었다.

그리고 각주들도 자세히 적혀있어 큰 어려움 없이 본문 내용을 잘 이해하며 읽을 수 있었다.

한 단편당 그림이 하나씩 들어가있어 중간중간 보는 즐거움도 있었고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다음에 조카오면 조카에게도 읽어보라고 권해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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