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랑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비
우야마 게이스케 지음, 황세정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얼마만에 이렇게 눈물을 흘려본지 모르겠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처럼 깊은 여운이 남는 책이란걸 알았다면 좀 더 마음을 가다듬고 집에 혼자있을 때 읽을것을...

부끄럽게 카페와서 책 읽다가 눈물콧물 다 빼버렸다.

비의 계절답게 이 책도 비와 함께 사랑이 싹트고 비와함께 새로운 운명을 맞는다.

아마미야 마코토는 카페 레인드롭스에서 알바를 하고 있던 히나를 처음 보게 된다. 마코토는 비를 무척 싫어했지만, 비가 오는 날은 우산을 쓸 수 있는데다 비가 내리는 이유는 누군가가 소중한 사람을 생각하며 흘리는 '사랑의 눈물'이라고 말한 히나 덕분에 비를 좋아하게 된다. 그리고 둘은 연인관계가 되었다.

히나는 카페에와서 계속 두리번 거렸던 마코토를 보고는 '두리번씨'라고 애칭을 정하고 그렇게 부른다.

동거를 하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중, 히나의 생일을 맞게되어 두리번씨가 직접 우산을 좋아하는 히나를 위해 빨간우산을 만들어 주었지만 허겁지겁 만든 상태라 기어코 비가 새버렸다.

두리번씨는 꼭 다시 고쳐서 주겠다고 약속하고 다른 선물을 사주게 된다.

두리번씨가 꿈꿔왔던 건축 공모전 발표날.

공모전에 두리번씨가 탈락하게 되면서 우울해하자 히나는 두리번씨에게 미래의 자신에게 편지를 쓰면 마음이 좀 풀린다며 서로에게 편지를 써보자는 제안을한다.

그렇게해서 두리번씨는 히나와 함께 서로 편지를 써서 미래에 꿈이 이루어지면 꺼내어 읽어보기로 약속하고 '바다가 보이는 언덕 위 공원'에 타임캡슐을 묻었다.

그러나 그들의 행복을 비가 질투한것인지...

집으로 돌아오던 중 빗길에 오토바이가 미끄러지면서 둘은 사고를 당하게 된다.

둘은 삼도천 같은곳에서 자신들을 '안내자'라고 소개하는 아케치와 노트를 만나게되고 그들에게 '기적 대상자'로 선정되었다는 말을 듣게된다.

현세로 돌아가려면 단 한가지 조건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하나의 생명을 서로 뺏으면서 살아가야 되는 '라이프 셰어링'제도를 따라야만 가능한 것이었다.

이것은 행복을 척도로 해서 상대방의 수명을 빼앗는 제도인데 어느 한쪽이 행복을 느끼게되면 상대방의 수명을 1년 빼앗을 수 있고, 반대로 불행을 느끼면 상대방에게 수명을 1년 빼앗기게 되었다.

행복의 양은 손목시계을 통해 확인 할 수 있었는데 수명이 들어오거나 빼앗기면 손목시계에서 소리가 나게 되어있었다.

히나의 미래편지와 그들이 원하던 꿈꾸는 집을 짓겠다는 꿈을 포기할 수 없었던 두리번씨는 기적을 수락하고 히나도 마찬가지로 수락하여 각자 10년의 수명을 받게된다.

그러나 기적을 선택한건 잘못된 선택이었던 것일까..

한명이 즐거우면 다른 한명의 수명이 줄어드는 상황에 히나와 두리번씨는 더이상 둘이서 함께 행복을 느끼며 살 수 없게되어버렸다.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행복했던 둘이었는데...

그녀의 행복이 곧 내 불행, 그의 행복이 곧 내 불행이 되어버린 상황.

특히 히나는 너무 긍정적이어서 조그마한 일에도 행복을 느껴 두리번씨의 수명을 수시로 빼앗게 되었고 두리번씨는 자기가 죽을수도 있다는 생각에 갈수록 예민해져 히나와 같이 살 수 없겠다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해버리고 만다.

그런 상황이 지속됨에도 히나는 두리번씨가 자신이 머무를 수 있는 유일한 남자라고 생각하며 그를 위해 행복한 상황들을 억눌러가며 수명을 뺏지않고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그런 히나를 바라보며 마음아파하던 남자가 있었는데, 히나의 남사친 겐이었다. 겐은 히나를 힘들게하는 두리번씨에게 화가났고 계속 히나가 힘들어하면 자신이 히나를 뺏어버리겠다고 두리번씨에게 으름장을 놓는다.

그리고 자신과 히나를 친아버지처럼 지켜봐주던 이와타씨마저 안사람의 소중함에 대해 얘기를 하자 두리번씨는 자신을 돌아보게되었다.

지켜주기는커녕 오히려 수명을 빼앗기는것에만 신경을 쓰느라 히나를 상처입히기만 하고 있었단 사실을 깨닫게 된것이다.

라이프 셰어링 이후 두리번씨의 바뀌어버린 마음이 너무나 화가나고 답답했지만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히나와 약속한 꿈의 집을 만들어 행복하게 살기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수명은 점점 줄어드는 상황이었고, 시간은 꿈을 이루기엔 너무나 짧았다.

그래서 두리번씨와 히나는 각자 어떤 결심을 하게된다.

점점 클라이맥스로 갈수록 내 눈물샘은 참을 수 없을정도로 터져버렸다.

그들의 선택을 지켜보며 마음을 진정시키느라 혼났다.

나라면 이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했을까 고민도 해보며 한동안 먹먹해져있었다.

여기서 내리는 비들은 흙탕물같은 비가 아니다.

소중한 사람을 생각하며 뿌리는 '사랑의 비'다.

가슴먹먹하고 여운이 남는 로맨스를 원하는 분들은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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