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코르뷔지에 - 건축을 시로 만든 예술가 클래식 클라우드 23
신승철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화가이자 조각가이며, 남몰래 시인이기도 했던, 건축으로 삶을 바꾼 예술가 르코르뷔지에의 길을 저자와 함께 따라가보았다.

내용 곳곳에서 르코르뷔지에의 건축 열정을 느낄 수 있었는데 그는 도시와 건축을 공부하기 위해서,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도시를 돌아보기 위해서 뚜벅이 여행을 선호했다고 한다.

저자 또한 르코르뷔지에가 대지에 구축해놓은 세계를 몸으로 직접 경험해보고, 건축의 감동을 몸으로 느껴보기 위해 걸어서 이동했다고 적혀있는데 나였어도 무조건 저자처럼 걷는걸 선택했을 것 같다.

르코르뷔지에는 일생을 통틀어 열 두 개 나라에 일흔다섯 채의 건물을 지었는데, 실현되진 않았지만 전 세계 마흔두 개 도시의 계획안을 세우기도 했고, 400여 점의 회화, 8000여 장의 드로잉, 44점의 조각 작품, 34권에 이르는 책을 출판하기도 했다.

이 모든 영향력에 대해 저자는 '천부적인 재능과 원대한 이상만이 아니라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활동량에서 나온 것일지도 모른다'라고 평하고 있다.

이렇게만 보면 르코르뷔지에가 처음부터 건축과 사랑에 빠졌을 것 같지만 실제로 그는 처음엔 화가를 지향했었다. 하지만 그의 스승이 건축을 권했고, 그 후 새로운 예술 세계인 건축에 빠져들게 된 것!

르코르뷔지에는 고향에서 안정적인 건축가의 삶을 살수도 있었지만, 지역 건축가가 아닌 현대미술의 전장 한복판에서 싸우기를 원했고 전장에서 목숨을 건 예술을 하고자 했다. 이 내용을 보면서 역시 위대한 예술가는 아무나 되는게 아니구나 느낄 수 있었다.

르코르뷔지에는 '오래된 미래'로 떠나는 일명 '동방 여행'을 다녀오면서 진정한 건축가로 거듭나게 된다. 그리고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의 삶에, 여러 곳곳에 자신의 흔적을 남겨두었다.

가능한 많은 사람에게 평화로운 삶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온 르코르뷔지에의 인생을 돌아보며 그의 대단함과 열정을 알 수 있었고, 외국 건축가하면 가우디밖에 몰랐는데 이제는 르코르뷔지에라는 또 한명의 거장을 알게되어 너무 뜻깊은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리즘
손원평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소개부터 벌써 기대감이 !! 여러갈래로 흩어지는 마음의 빛깔을 느껴보고 싶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비 딕 1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83
허먼 멜빌 지음, 황유원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떤 책은 알게된 순간부터 확 꽂혀서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내겐 여러 책 중 하나가 바로 『모비 딕』이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펼치기 힘든 분위기를 풀풀 풍겨대는 통에 '언젠간 꼭 읽어봐야지' 라는 생각만 하고 미뤄두고 있던 책이었는데, 너무 감사하게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리꿍 도서로 책그늘님과 함께 분량을 나눠가며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고 이렇게 완독까지 마무리 할 수 있게 되었다.

『모비 딕』은 자신을 '이슈미얼'이라고 불러달라는 한 남자가 흰 고래 모비 딕에 다리를 잃은 후 복수에 미친 에이해브 선장이 이끄는 포경선 피쿼드호에 승선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다양한 모험과 사건들을 다룬다. 뿐만 아니라 고래의 두개골, 분수공, 턱, 이빨, 꼬리, 이마 지느러미 등 여러 부위의 해부학적 특성과 고래의 서식지, 고래의 고고학적· 화석학적·원시적 관점 등 고래학의 세세한 정보들과 고래사냥에 대한 기술적인 내용들까지 엄청 광활하게 다루고 있는 책이다.

그래서 소설 같기도 하면서 학술서 같기도 하고, 재밌어서 쭉쭉 넘어가다가도 장광설에 턱턱 멈춰지기도 한다.

어원과 발췌문으로 시작하는 도입부를 지나서 자신이 선원으로 바다에 나가는 이유를 구구절절 설명하는 화자 이슈미얼과 인사를 나누고, 이슈미얼이 물기둥 여인숙에서 만난 작살잡이 퀴퀘그와 함께 피쿼드호에 올라 출항하면 그때부터 진짜 항해 모험이 시작되는데, 모비 딕에 대한 설명과 에이해브 선장의 등장은 책의 중간지점부터 나오기 때문에 약간의 인내심이 요구된다.

에이해브 선장은 피쿼드호의 선원들을 모으고 누구라도 모비 딕을 먼저 발견하는 자에게 스페인 금화를 주기로 약속하며 모비 딕을 죽이기 위한 복수심을 드러내는데, 사실 이 부분만 봤을 때는 모비 딕이 그냥 항해하고 있던 에이해브 선장네를 공격해서 다리를 앗아간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진실은 먼저 덤비고 공격한건 에이해브 선장이었고 모비 딕은 자신이 살기위해 인간을 죽일 수 밖에 없었던 것.

모비 딕의 입장에서 보면 자기 집(바다)에 함부로 쳐들어와서 자신을 공격하고 죽이려 하는 이상한 생물체들에게 공포심을 느끼는게 당연하지 않을까? 그래서 그들에게 겁을 주거나 공격하여 공포심을 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인간의 욕심 때문에 평화롭게 지내던 모비 딕을 포함한 많은 고래들에게 피해를 주고 스트레스를 주고 죽음을 안겨주고...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아직도 고래잡이가 허용되는 나라가 있다는게 마음아프게 다가왔다.

모비 딕에 대한 집착과 복수의 광기에 사로잡힌 에이해브 선장은 선원들과 함께 모비 딕을 쫓아 대서양과 인도양을 지나 북태평양까지 간 다음 적도 부근에서 모비 딕과 마지막 전투를 벌이다 죽음에 이르고, 침몰한 피쿼드호에서 유일하게 생존한 이슈미얼을 보여주며 장엄한 항해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방대한 고래학과 고래잡이 기술들 설명 못지않게 에이해브 선장과 모비 딕의 추격전 및 전투, 선장과 선원들간의 다툼, 포경선끼리의 기싸움, 인간의 욕심에 대해서도 잘 표현되어 있는 『모비 딕』.

이 모든 이야기는 포경선을 탄 경험이 있는 작가 허먼멜빌이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짓말, 딱 한 개만 더 현대문학 가가 형사 시리즈 개정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가형사 시리즈의 6번째 책 『거짓말, 딱 한 개만 더』는 5가지의 단편들을 엮은 단편 모음집이다.

어쩐지 다른 시리즈보다 책 두께가 약간 얇다 싶었는데! 단편이었을 줄이야.

장편이 아니라서 처음엔 약간 '으음?' 했지만 전혀 걱정 마시라. 단편이지만 각각의 내용 속 사건들은 장편만큼이나 재미있고 흥미롭다.

처음에도 느꼈고, 5가지의 단편을 다 읽은 후에도 느꼈지만, 정말 제목 한번 잘 지은 것 같다.

가가형사가 범인들에게 '딱 한개만 더' 거짓말을 하도록 유도하는 부분과 어떻게든 자신의 범행을 들키지 않으려고 거짓말을 하게되는 범인의 심리전이랄까?그게 너무 잘 표현되어 있다.

그리고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각 단편에 녹여내어 공감을 이끌어 내는데, 특히 「두 번째 꿈」 단편에서의 엄마가 딸을 생각하는 마음, 희생, 그리고 그녀가 이루지 못한 꿈을 자신의 아이에게서 다시 꽃 피워보려하는 욕심을 보며 정말로 주변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거짓말을 감추려고 하면 좀 더 큰 거짓말을 낳게 되지요."

"네, 인생에서도요"

p54 「거짓말 딱 한개만 더」

앨범 사진을 빌리러 왔을 때, 가가는 재떨이는 어디에 있느냐고 물었다.

"가가 씨, 당신은 담배를?"

"안 피워요." 가가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아하, 그래서 담뱃갑도 새것이었군요."

그때 이미 몇 가지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었다는 게 이해가 되었다.

애초부터 성공할 리가 없는 연극이었던 것이다.

p108 「차가운 작열」

어떻게든 뚫고나가야 해, 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이런 데서 발목이 잡힐 수는 없다. 리사와 함께 2인 3각으로 살아온 이 생활만은 어떻게든 지켜내야 한다-.

p148 「두 번째 꿈」

모두들 그녀를 도와주려 하고 있었다. 남편을 잃은 가엾은 여자를.

제발 나를 좀 가만 내버려둬-. 나오코는 소리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나를 가만 내버려둬.

나를 이 집에서 끌어내려고 하지 말라고.

p180~181「 어그러진 계산」

"그러니까 미필적 고의였다는 얘기야."

"뭐라고?"

"미필적 고의. 범인은 그 범행이 성공하기를 바라지만 가령 실패하더라도 별수 없다-. 그런 종류의 범행이야. 실제로 너는 이렇게 목숨을 건졌지만, 아직 경찰은 범인을 조사하지 않고 있어."

가가는 창문 옆에 서서 바깥을 향한 채 이야기를 계속했다.

p273~274 「친구의 조언」

자신이 원하는 대답을 들을 때까지 범인을 끈질기게 찾아가고, 주시하고, 거짓말을 유도하며 사건을 냉철하게 풀어나가는 가가의 모습을 보며 역시 가가는 가가구나 싶었다.

이제 가가형사 시리즈도 한 권만을 앞두고 있는데, 마지막 시리즈인 『붉은 손가락』에선 가가가 어떻게 활약을 할지 너무너무 궁금하고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월든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정윤희 옮김 / 다연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꼭 한 번은 읽어야 할 명 고전인 월든을 무삭제 완역으로 읽어볼 수 있다니!! 너무 기대되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