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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밖 예술여행 - 예술가들의 캔버스가 된 지구상의 400곳
욜란다 자파테라 지음, 이수영.최윤미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22년 10월
평점 :
오랜만에 미술 서적을 읽었어요.
믿고보는 마로니에북스 출판사에서 출간한『미술관 밖 예술여행』이란 책인데 제목 그대로 미술관이나 박물관 안에서는 볼 수 없는,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준 전 세계 다양한 예술장소와 예술작품을 소개하는 책이에요. 그래서 부제도 '예술가들의 캔버스가 된 지구상의 400곳'이랍니다.
미술작품을 설명하는 책들은 많이 읽었지만 미술관 밖에서 경험할 수 있는 예술장소와 예술작품들을 설명하고 소개한건 이 책이 유일해서 더 집중해서 읽어졌던 것 같아요.
챕터는 크게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오세아니아로 나눠져 있고 각 챕터마다 나라의 유명한 미술관이나 미술품이 전시된 호텔을 소개해주는 '도보여행'편이 마련되어 있어요.
인상에 남는 장소랑 작품들이 너무 많아서 읽다보면 어디에 뭐가 있는지 헷갈릴수도 있었을텐데 다행히 나라별로 챕터를 나눈 덕분에 보기도 편했고 기억하기 쉬웠답니다.
6가지의 챕터 중 유럽은 노트르담 대성당, 퐁피두 센터, 오르세 미술관, 우피치 미술관, 구엘공원, 루브르 박물관, 오랑주리 미술관, 두오모 대성당 등~ 아시아는 후시미 이나리 신사, 지브리 박물관, 팀랩 보더리스 등! 제가 여행하며 가보았던 장소들이 더러 나와서 반갑기도 하고 다시 한 번 그때를 추억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참고로 아시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우리나라는 북촌 한옥 마을이랑 감천 문화마을 두 가지 장소를 소개하고 있는데요.
북촌 한옥 마을은 '전통문화가 풍부하고 이 나라와 민족의 문화적 역사에 대한 식견과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장소'라고 표현했고~ 감천 문화 마을은 '거리미술, 예술가와의 만남, 공예가와 공방에서 나누는 대화 이 모두를 즐길 수 있는 장소'라고 표현했어요. 저자의 안목 칭찬합니다. 짝짝짝.
이렇게 가 본 장소들을 읽을 때 반가움과 즐거움이 컸다면, 못가본 장소들을 읽을 땐 너무 가보고 싶어서 설레더라구요.
열대우림 식물원 속에 위치한 브라질의 이뇨칭 미술관이나 큐 왕립 식물원에 위치한 런던의 메리앤 노스 갤러리에 가서 자연 속에서 예술작품을 구경하며 힐링 해보고 싶고, 선사시대 예술을 간직한 쇼베 복제 동굴과 원주민 산 부족이 창조한 바위예술을 볼 수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드래곤 산맥 그리고 사하라 사막의 고원지대에 펼쳐진 고대 인류의 유적지도 너무 보고싶어요.
그뿐만 아니라 소금으로 빚어진 조각상, 부조, 벽 장식, 샹들리에를 볼 수 있는 비엘리치카 소금 광산도 가보고 싶고, 철망과 빛 그리고 공간을 한데 모아 존재하는 듯 아닌 듯하게 만든 작품인 시폰토 성당 설치 작품도 보고 싶어요.
가보고 싶은 곳을 다 적자니 끝이 없을 것 같네요. 주륵...
『미술관 밖 예술여행』을 읽으면서 그림으로 봐도 경이롭고 압도되는 장소와 작품들을 실제로 보게되면 얼마나 아름답고 소름돋을까 상상하는 즐거움도 있었고, 그림 없이 글로만 설명된 장소와 작품들을 하나하나 찾아보는 재미도 있었고, 잘 몰랐던 대지미술과 그 작품들도 알게되어 뜻깊은 시간이기도 했어요.
또 잘 몰랐던 작품이지만 제가 알고있던 작품을 떠올리게 하면서 새롭게 뇌리에 박힌 작품들도 생겼구요. 언젠간 꼭 가보고 싶은 삿포로의 눈꽃 축제나 베네치아의 비엔날레 축제도 소개해줘서 반갑기도 했답니다.
왜 인간은 100년도 못사는 걸까요? 이렇게나 다양하고 멋진 작품과 장소들을 평생에 걸쳐도 다 못보고, 못가본다니...
그런 생각을 하면 참 슬프다가도 이렇게 좋은 미술책 덕분에 전세계에 분포되어 있는 미술관과 멋진 장소, 최고의 작품들을 편하게 알 수 있어서 감사하기도 해요.
여러분들도 집에서 편하게 미술관 밖 예술여행에 흠뻑 빠져보세요~!! 왕추천 드립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신 도서를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