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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모두 기적이야 ㅣ 마음똑똑 (책콩 그림책) 51
R. J. 팔라시오 지음, 김경연 옮김 / 책과콩나무 / 2017년 12월
평점 :
책표지만 보고서도 요즘 예고하는 영화 'Wonder'에 관한 책이구나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을만큼 헬맷을 쓴 친구의 모습은 무척이나 인상적입니다. 영화 'Wonder'에 대한 사전정보를 알고 있다면 책표지를 보고 책의 내용을 예상할 수 있겠지만 영화에 대해 알지 못하던 아이도 헬맷을 쓴 진구가 자신과 조금 다르다는 것을 느꼈나봐요. '왜 이 친구는 눈이 하나밖에 없어?'라고 물어보는데 눈이 하나라도 우리와 보는 건 다름이 없다고 말해주니 '보는 건 똑같아'라고 인정하는 모습이 참 기특하네요.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아이. 남들과 다른 것은 생김새일 뿐 하는 일은 남들과 똑같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처음으로 상대방을 평가하는 것은 안타깝게도 생김새라는 것이 친구에게는 큰 상처가 된 것 같아요. 남들과 다르게 생겨서 상처받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가 더 잘 알고 있다는 것 이 조금은 충격이었고 나의 선입견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조금 놀라기도 했어요.
나와 다른 모습이라고 수근거리거나 업신여긴 적은 없었는지.. 나의 작은 몸짓도 큰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아이도 조금은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마음에 상처를 입을 때마다 헬맷 속 자신의 세계로 숨어버리는 친구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면서도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아이의 반에도 생김새가 조금 다른 친구가 있어서 아이가 더 몰입하면서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다르다는 것을 확인하고 인정하는 과정을 어렵거나 불편하게 생각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면 모두가 상처받지 않고 잘 지낼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생김새가 다르다고 해서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있거나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생기지 않으니까요.
보이는 것에만 신경쓰지말고 친절한 눈으로 바라본다는 것. 생각보다 어려운 일은 아닐 것 같아요. 지금 나는 친절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