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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모습 그대로 사랑해 - 토끼인형 오드리의 비밀 ㅣ 예키즈 그림동화 2
앤지 스미스 지음, 김율희 옮김, 브리지 브루크셔 그림 / 예키즈 / 2015년 4월
평점 :
나무 아래 토끼인형과 함께 있는 아이의 모습이 아주 행복해 보여요. 분홍빛 나무가 아이의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이들에게는 소중히 여기는 애착인형이 한 개쯤은 있지요. 인형과 어디든 함께 가고 밥도 같이 먹고 잠도 같이 자고... 모든 일상생활을 하기 때문에 엄마, 아빠보다도 마음을 나눌수 있고 비밀이야기도 할 수 있어 둘도 없는 단짝같은 느낌을 들게 해요.
가슴에 있는 얼룩때문에 아이들에게 선택받지 못한다고 울적해하는 토끼인형. 하지만 그런 토끼인형을 선뜻 안아든 캐롤라인.
토끼인형은 캐롤라인이 자신을 안아주던 그 순간부터 캐롤라인을 사랑하게 됐어요.
오드리라는 이름을 갖게된 토끼인형. 토끼인형은 캐롤라인의 사랑을 받게 되어 기뻤지만 가슴의 얼룩이 계속 신경쓰입니다. 자신의 얼룩때문에 캐롤라인이 자신을 싫어하진 않을까 조바심이 드나봐요.
얼룩에 신경쓰느라 캐롤라인의 마음을 보지 못하는 오드리가 조금은 안쓰럽게 느껴졌어요.
둘은 많은 일을 함께 경험하고 많은 추억을 쌓아 나갑니다.
어느 날 캐롤라인의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학교에 가게된 오드리는 가슴의 얼룩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캐롤라인은 친구들 앞에서 오드리의 가슴 얼룩때문에 오드리를 선택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오드리가 부끄럽다고 느꼈던 그 얼룩이 캐롤라인의 눈에는 아주 멋지게 보였나봐요. 두 번의 방문에도 한자리에서 자신을 기다리는듯 보였던 토끼인형이 캐롤라인에게는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나봐요.
그제서야 캐롤라인의 마음을 알게 된 오드리. 오드리 역시 캐롤라인을 향한 마음의 크기가 달라졌을 거예요. 곁에 있는 그 순간까지 온 마음을 다해 서로를 아끼고 사랑할 수 있겠죠.
딸아이도 아끼는 곰돌이 인형이 있었어요. 얼마전 가족여행에 데리고 갔다가 잃어버렸는데 무척 속상해하더군요. 이 책을 읽으면서 곰돌이인형은 너를 만나서 행복했었고 너와 헤어지는 순간까지 너의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너와의 이별도 잘 이겨낼거라고 얘기해주었답니다. 슬플 땐 마음껏 슬퍼하고 추억하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도 이야기 해주었어요.
이 책의 저자 역시 아이를 잃은 후 이 책을 만들게 되었다는데요 함께하는 시간 동안 마음껏 사랑하고 이별 이후에도 함께했던 시간을 추억하며 힘을 내고 있다고 하네요.
오드리의 얼룩이 반짝이는 보석으로 보이는 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