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시간에 똥 싸기 싫어 김개미 동시집
김개미 지음, 최미란 그림 / 토토북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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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부터 눈길을 끄는 동시집이예요. 유아시절엔 똥 얘기만 나와도 아이들이 꺄르르하고 웃지만 학년이 올라갈 수록 '똥'이란 단어는 약간의 금기어가 되고 부끄러움을 주는 단어인데 과감하게 똥을 제목에 적다니 어떤 책일지 무척 궁금해집니다. 게다가 작가의 이름도 '김개미'라며 개미가 한마리 그려져 있는데 책 제목과 더불어 작가의 이름도 절대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선생님이 덜 무서워졌다, 엄마냄새, 달 놀이터, 나만의 별 파티... 이렇게 네 개의 파트로 나뉘어 있는데 각 파트마다 학교, 가족, 나에 상상과 놀이에 대한 시들이 적혀 있어요. 또래들이 지은 시를 묶어 놓은 시집이 아님에도 공감되는 내용이 무척 많이 있었어요. 김개미라는 작가분은 아이의 시선에서 생각하고 사물을 보는 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답니다.

아이들은 시집이라면 으레 재미없고 지루한 것으로 인식하기 쉬운데 이 책은 유쾌한 책 제목부터 아이들의 관심을 끌 뿐 아니라 재미있는 동시들과 따뜻하고 정감가는 일러스트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어요.

처음에는 시집이라고 안읽겠다던 아이도 책 제목을 보더니 '쉬는 시간에 똥 싸기 싫어' 시부터 찾아 읽더군요. 주인공 친구처럼 쉬는 시간에 똥싸기 싫은 이유가 같다고 무척 좋아했어요. 거기에 수업 시간에 똥 싸면 수업을 안할 수도 있다며 이유를 덧붙이기까지 하네요.

재미있고 발랄한 시 한편으로 아이의 스트레스도 해소시킬 수 있는 책이예요.

김개미,똥,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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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방진 장루이와 68일 황선미 선생님이 들려주는 관계 이야기
황선미 지음, 신지수 그림, 이보연 상담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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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고학년이 되면서 자아가 강해지고 본인만의 생각과 주장이 강해지다보니 부모와의 관계에서도 문제가 많이 생기지만 친구들과의 관계에도 크고 작은 문제가 생기더군요. 작은 사회라 할 수 있는 학교 생활을 통해 친구들과 크고 작은 문제로 부딪치고 서로의 의견을 주장하고 표현하는데 아직 미숙하다보니 오해도 생기고 작은 오해가 큰 문제로 커지는 경우도 많이 있는 것 같아요.

조용하고  평범하게 학교 생활을 하던 윤기가 등교길에 생긴 루이와의 사건으로 조금씩 변화하며 성장하는 이 이야기가 아이는 물론 부모에게도 많은 문제에 대한 답을 주고 있는 것 같아요.

서로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내 생각을 전달한다해도 서로의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들에 대해서 루이와 윤기를 통해 알아 볼 수 있었어요. 친구에 대한 자격지심이나 오해로 친구와의 관계에 스스로 담을 쌓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작은 용기가 나의 생활에 어떤 변화를 줄 수 있는지도 살펴볼 수 있었어요.

 

낯설고 다르다고 했던 친구에게서 자신과 비슷한 점을 발견하게 되고 조금씩 서로를 이해하고 다가가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했어요. 아이의 의사는 묻지 않고 부모의 욕심으로 아이를 이끌어 갔던 것은 아닌지도 반성하게 됐어요.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가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친구'라고 느끼는 루이와 윤기의 뒷 이야기도 무척 궁금해졌어요. 짧은 시간 한 교실에서 생활했지만 오랜 시간을 함께한 다른 친구들과의 우정보다도 더 깊고 끈끈함이 느껴지는 윤기와 루이의 모습에서 아이들에게 '친구'라는 존재가 얼마나 중요하고 그 친구와 함께 하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느낄 수 있었어요. 매일 만나서 놀아도 더 놀고 싶어하고 놀 시간이 부족하다고 하는 아이들의 마음이 이해가 됐어요.

둘만의 공간에서 다른 사람들과의 방해없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두 아이의 모습이 무척이나 밝아보여서 좋았어요. 루이와 윤기 모두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지낼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의 뒷편에는 아동 상담 전문가의 관계수업이 수록되어 있어 친구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친구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아이의 교우 관계에 문제가 있는 부모에게도 아이의 관계 맺기 방법의 문제점이나 해결책에 대해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듣고 좀 더 현명하게 의사를 전달하는 방법 등을 배울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친구'라는 존재는 평생을 함께하는 동반자와 같기 때문에 한 명의 친구와 관계를 잘 맺고 유지하는 것이 여러 명의 친구를 사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아이의 소중한 관계맺기를 도와주고 응원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인 것 같아요.

 

윤기,루이,친구,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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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 동이 불동이 달고나 만화방
김현민 지음 / 사계절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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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봐도 재치와 익살이 가득해보이는 다양한 도깨비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요. 재미나면서 무섭기도 하고 신기한 이야기들의 주인공인 도깨비들을 일러스트로 만나게 되니 왠지 친숙한 느낌이 들었어요.

못된 사람에게는 벌을 주고 착한 사람에게는 복을 주는 착한 도깨비들의 이야기가 모여있는 '동이 동이 불동이'를 만나게 되니 착한 도깨비들처럼 다른 사람을 살피고 도움을 주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말썽을 피우다 팔봉 도사님에게 봉인되어 인간 세계에 머무르고 있는 불도깨비 불동이. 옛 이야기에서 말하는 도깨비불이 바로 불동이를 말하는 것인가봐요. 아직 수련이 부족해서 변신술이 미흡한 구미호 친구 미호, 불동이에게 엄청난 잔소리를 하는 빗자루 외에도 각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소개되어 있어 어떤 특기를 가진 도깨비들인지 알아볼 수 있었어요.

하늘에서 옥황상제를 모시던 불씨였던 불똥이 인간 세상을 어지럽힌 벌로 팔봉 도사님의 밑에서 하루에 한 번씩 착한 일을 하며 지내게 됩니다. 불동이란 이름을 가지고 인간 세상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크고 작은 도움을 주는 불도깨비 불동이.

불동이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은 생각보다 무척 많았어요. 지금이야 가스불을 쉽게 켤 수 있찌만 옛날에는 불씨를 지키고 살리는 것이 먹고 사는 것과 깊은 관계가 있는 것이기에 불동이가 할 수 있는 착한 일들은 무척 많았어요.
친구 미호도 생기고 함께 다니며 나쁜 인간들은 벌주고 착한 사람들에게는 도움을 주는 불동이가 무척 멋있게 느껴졌어요.

 

씨름 내기를 좋아하는 도깨비들의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고 아픈 아내를 위해 돈 내기 씨름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소금장수가 씨름왕이 되도록 도와주는 도깨비들의 모습도 무척 좋아보였어요.

장난치기 좋아하고 노래 좋아하고 흥이 많은 전래동화 속 도깨비의 모습도 찾아볼 수 있었지만 따뜻한 마음으로 사람들을 도와주려는 마음이 더 돋보였던 책이예요.
좋은 일을 하느라 낮, 밤 가리지 않고 열심히인 불동이를 보면서 다른 사람을 위해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만화가 아니라 우리 정서에 알맞은 이야기의 만화책이라 아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불동이,도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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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로봇 달고나 만화방
김용길 지음, 조경봉 그림 / 사계절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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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라는 단어에 아이들은 무척 열광하는 것 같아요. 전래동화를 통해 만나는 익숙한 존재이기도 하고 실제로 존재하는지 밝혀지지 않은 허구의 존재이기에 더 관심이 가는 것 같아요. 이런 도깨비에 로봇까지 더해진다니 표지의 일러스트만으로도 도깨비 로봇이 무척 궁금해 집니다. 더구나 한복을 입고 지내던 시절에 로봇이라니 그 시절 아이들은 도깨비 로봇을 어떻게 생각했을지도 무척 궁금했어요.

어른들이 해주시는 옛이야기에만 나오는 존재인줄 알았던 도깨비가 실제로 존재한다면 어떠한 모습일까요?
도깨비가 사는 곳은 제주도의 도깨비도로처럼 구슬도 거꾸로 올라가는 신기한 동굴입니다. 외계인이 있을 것 같은 신비한 동굴 속에 잠들어 있던 도깨비 로봇을 만나게 된 개동이와 나래, 억새.
커다랗고 낯선 모습과는 달리 도깨비 로봇은 순박하고 본능에 충실한 로봇이었어요.

자신이 먹은 것의 가장 순수하고 강한 것을 배설물로 만들어내는 정직한 도깨비 로봇은 개똥이라는 이름을 얻고 마을 사람들과 함께 지내며 가족이 되어 갑니다.

하지만  마을의 사또가 개동이 아버지의 과거를 빌미로 마을 사람들을 괴롭히고 개똥이는 개동이를 위해 사또를 위해 황금을 만들어 냅니다.
하지만 사또의 욕심은 끝이 없고 사또에게 잡힌 마을 사람들을 위해 개똥이와 개동이는 많은 활약을 합니다.

방구풀, 호미 등 옛 시골의 환경과 정서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고 시대가 달라도 도깨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나 신비한 도깨비의 능력은 변치 않는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한복과 어울리지 않는 로봇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고 마음 따뜻한 개똥이와 친구들의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아졌어요.
자극적이고 흥미 위주의 만화가 아닌 마음 따뜻한 만화책을 만나서 좋았어요.

도깨비로봇,도깨비,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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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탐험대 신기한 스쿨버스 1 - 으악, 병균이 너무 싫어! 과학탐험대 신기한 스쿨버스 1
조애너 콜 지음, 브루스 디건 그림, 이한음 옮김 / 비룡소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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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스쿨버스'의 새로운 과학 시리즈 '과학탐험대 신기한 스쿨버스'시리즈가 새로 출간되었어요. 글밥이 제법 많은 과학도서인데도 '신기한 스쿨버스'시리즈를 만난 아이라면 그 책에서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가득해서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는 시리즈인데 새로운 시리즈가 출간되었다니 무척 반가웠어요.

기존의 '신기한 스쿨버스'시리즈들은 글밥도 많고 많은 과학 지식을 담고 있는 과학도서라 미취학 아이들이 읽기에는 책의 분량, 글밥도 많고 수준도 높아서 '아이가 과연 이 책의 내용을 이해할까?'라는 염려도 있었는데 '과학탐험대 신기한 스쿨버스'는 과학동화 형식으로 글밥도 대폭 줄이고 무엇보다도 이야기의 분량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조정되어 있어서 부모가 읽어주기에도 부담없고 읽기 독립이 이루어지는 아이들도 충분히 혼자서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 매번 신기한 견학을 시켜주시는 프리즐 선생님은 보는 것만으로도 기운이 나는 것 같아요. 선생님의 트레이드마크인 알록달록 화려한 의상은 언제봐도 유쾌하고 신기하기만 하답니다. 프리즐 선생님 만큼이나 다양한 능력을 가진 스쿨버스. 우리 아이들도 프리즐 선생님과 함께 스쿨버스를 타고 재미있는 견학을 경험한다면 학교 가는 일이 매일 즐거울텐데 말이예요.

이론으로 과학 지식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실제 과학 사건 현장에서 경험해보고 몸으로 느껴보며 궁금증을 해결하고 지식을 얻는 스쿨버스 친구들을 보면서 아이들은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 같아요. 페이지 한 켠에 있는 프리즐 선생님 반아이들의 보고서를 보며 궁금증도 해결하고 또래 친구들간의 대화를 통해서 교우관계에 대한 팁까지 얻을 수 있어서 참 좋은 것 같아요.

'과학탐험대 신기한 스쿨버스'시리즈에는 한 권에 두가지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어 집중력이 부족한 아이도 지루하지 않게 책 한 권을 잘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기존의 시리즈보다 이야기가 단순하고 다양한 사건이나 문제 해결 등이 없기 때문에 편하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다만 아쉬운 건 프리즐 선생님 반의 마스코트인 리즈의 모습을 살펴볼 수 없었다는 것인데 시리즈의 다른 책에서는 리즈의 활약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책의 뒷 편에는 견학에서 알게 된 사실에 대해 좀 더 깊이 있는 설명과 과학 상식, 프리즐 선생님의 노트를 통해 재미있는 사실도 알아볼 수 있어서 깊이있는 내용을 원하는 아이들이 다른 책으로도 사고를 넓힐 수 있도록 도움을 줄고 있어요.

단순한 흥미 위주의 책이 아닌 과학동화이면서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과학적 사실과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리즈여서 다른 책들도 궁금해집니다.

 

과학탐험대,신기한스쿨버스,프리즐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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