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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계여행으로 투자를 배웠다 - 어드벤처 인베스터 ‘트래블제이’의 투자 견문록
트래블제이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6년 10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세계 여행을 하며 투자를 배운다니 누군가에게는 낯설게 들릴지 몰라도 내게는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곧 돈이 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흥미로웠다. 나 역시 여행 중 문득 이런 아이템이나 사업 모델을 우리나라에 접목해 보면 어떻까 하는 생각을 해본 적은 있다. 하지만 늘 상상에만 그쳤을 뿐, 이를 실제 투자나 실행으로 옮길 만한 자본 여력도 없고, 깊이 있는 사업성을 알아보는 혜안도 부재했던 것이 사실이다. 14년 차 증권맨 출신 저자가 직접 관찰하고 체득한 현장 중심의 투자 인사이트는 특별하게 읽혔다. 익숙한 일상의 틀을 깨고, 넓은 여행관과 투자관을 갖춰보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으로 이 책을 읽었다.
대학 등록금으로 시작했던 첫 주식 투자에서 깡통계좌를 차는 실패를 맛본 저자는 고전 공부와 가격증 취득에 매진하며 진짜 투자자로 거듭났다. 이후 14년간 여의도 증권사 PB와 국제부에서 일하며 고액자산가들의 돈에 대한 태도를 배우고 글로벌 투자로 시야를 확장했다. 30대 초반에 억대 연봉을 받는 증권맨으로 성공하는 삶을 살았으나, 마음 한편에 품고 있던 여행하는 투자자 짐 로저스처럼 살고 싶다는 꿈과 주변인의 갑작스런 죽음을 계기로 조기 은퇴를 결심했다. 그렇게 여의도를 벗어나, 1087일간 세계여행길에 오르며 인생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돈을 떠나 이런 멋진 선택을 한 행위에 감탄!
인도네시아도 G20의 일원일 정도로 국격이 달라진 것이다. 자원 부국으로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었을 뿐 아니라 인구가 세계 4위에 해당하다 보니 그 덕을 보고 있었다. 동남아시아 최대 국가이자 맹주로서 인도네시아의 존재감이 느껴졌다. (p114)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를 누비며 저자가 주목했던 것은 국가가 성장하는 원칙! 정치적 불안정 속에서도 기회를 찾는 캄보디아, 산업 고도화에 실패해 중진국의 함정에 빠진 태국, 그리고 페낭을 중심으로 전 세계 반도체 후공정의 13%를 담당하며 성장하는 말레이시아를 비교 관찰했다. 초일류 국가가 된 싱가포르와 자본 부국 인도네시아를 보면서 저자는 자원은 기회를 만들지만, 제도는 성장을 만든다는 결론을 내렸다. 현지의 가격 차이와 제도가 어떻게 사람과 돈의 흐름을 바꾸는지 알 수 있었다.

멕시코와 파타고니아까지 라틴아메리카 여정은 예측 불가능한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자의 자세를 배우는 시간이었다. 국경을 넘을 때마다 달라지는 시장 환경과 파나마 운하 같은 물류 요충지, 브라질 대서양 연안을 달리며 동일한 국가 내에서도 도시마다 산업과 시장이 완전히 다름을 체감했다. 경제 위기 속 아르헨티나와 극한의 자연을 활용하는 칠레를 보며, 모든 변수를 예측하기보다는 불확실성을 수용하고 자신만의 확고한 전략으로 버티는 인내의 중요성도 배웠다.
저자는 25년 미국 증시가 조정을 받자 분할매수에 나선 경험처럼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인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준다. 알고리즘보다 고전을 통한 본질 파악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세계 경제의 장기적 성장을 믿고 있으며 숏은 결코 롱을 이길수 없다고 자신한다. AI와 첨단산업을 둘러싼 미중 헤게모니 싸움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잃지 않는 투자를 강조한다.
나 역시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투자자로서 최근 극심해진 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 앞에 멘탈이 흔들리곤 한다. 하지만 수용하고 기회를 기다리는 저자의 여정을 통해 시장의 본질과 기본에 충실하고, 나만의 투자 원칙과 견고한 태도에 집중하기로 마음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