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공평하지 않다 - 불공평한 세상에서 살아남는 11가지 법칙
체탄 바갓 지음, 이선미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6년 9월
평점 :
예약주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세상은 공평할까. 살다 보면 공평하다고 느껴지는 순간도 있고, 아무리 노력해도 내 뜻대로 되지 않아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느끼는 순간도 있다. 같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는데도 누군가는 기회를 먼저 얻고, 누군가를 출발선부터 다른 경우도 있다. 반대로 예상하지 못했던 기회가 찾아오거나, 꾸준히 해온 일이 조금씩 결실을 맺으면서 세상이 꼭 불공평하지만은 않다고 느낄 때도 있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세상을 공평하다거나 불공평하다고 한마디로 단정하기 어려워진다. 내가 가진 조건도, 만나는 사람도, 주어지는 기회도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미 주어진 상황을 탓하기보다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것이 삶을 대하는 또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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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체칸 바갓은 인도 공과대학 졸업 후 국제 투자은행에서 금융인으로 일하다가 전업 작가로 전향했다. 세 얼간이의 원작으로 유명하다. <세 얼간이>에서는 명문 공대라는 경쟁적인 환경에서 좋은 성적과 좋은 직장만을 성공으로 여기는 사회적 기준을 비판한다. 란초는 남들이 정한 성공을 좇기보다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이 책 <세상은 공평하지 않다>에서도 다른 사람의 기대와 인정에 맞추느라 자신의 삶을 잃어버리는 것을 경계한다. 3장 '당신이 먼저다'에서 저자는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려는 삶은 결국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조차 잊게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다른 사람의 기대에 따라 살아가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타인의 인정에 매달리는 '꼭두각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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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말하는 11가지 법칙은 몸을 움직이는 것에서 시작해 감정을 다스리고, 자신의 삶을 우선하며 세상과 소통하고 순간적인 쾌락에 휘들리니 않는 법을 이야기한다. 이어 어려운 길을 피하지 않고 큰 목표를 작은 단위로 나누어 실행하며, 변화에 적응하고 사람과 관계를 맺고, 남 탓에 머물지 않으며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하라고 말한다. 그중에서도 6장 '쉬운 길은 없다'가 가강 공감되는 부분이었다.

저자는 어려움을 피한다고 해서 힘든 일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지금 할 수 있는 어려운 일을 조금씩 감당하는 편이 훗날 더 큰 어려움을 마주하는 것보다 낫다고 말한다. 이 대목을 읽으며 요즘 내가 하기 싫은 날에도 운동화를 신고 아파트 헬스장을 가는 일이 떠올랐다. 운동을 좋아해서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가끔은 오늘 하루쯤 쉬어도 되지 않을까 싶지만, 그런 마음을 이겨내고 러닝머신 위에 올라가다 보면 어느새 몸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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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한 목표를 세우기보다 하기 싫은 날에도 한 번 더 움직이는 것, 그것이 지금의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작은 어려움인지도 모른다. 살아가면서 피할 수 없는 어려움이라면 무조건 편한 길만 찾기보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어려움을 스스로 선택해 보는 것. 이 책의 11가지 법칙 중 내가 현실에서 가장 오래 실천해 보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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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은 처음에는 세상의 불공평함을 냉정하게 말하는 책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11가지 법칙을 따라가다 보면 저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불공평한 세상을 탓하라는 이야기가 아님을 알게 된다. 사람마다 출발점과 기회가 다름을 인정하되, 그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움직이라는 것이다. 결국 공평하지 않은 세상에서 나는 어떤 태도로 살아갈 것인가, 그리고 내가 원하는 삶을 위해 오늘 무엇을 할 것인가. 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게 하는 것, 그것이 이 책을 읽고 난 뒤 오래 남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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