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무의식을 브랜딩하라
박창욱 지음 / nobook(노북)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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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책 제목을 보고 처음 든 생각은 무의식을 브랜딩한다는 말이 무슨 뜻일까 하는 궁금증이었다. 보통 브랜딩이라고 하면 일부러 멋지게 포장하거나 나를 남들에게 알리는 행동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책에서는 우리가 무심코 하는 행동과 습관이 곧 나라는 사람을 보여주는 진짜 모습이라고 말한다. 명함을 내미는 작은 손짓이나 회식 자리에서 어느 위치에 앉을지 고민하는 순간, 톡으로 주고받은 짧은 문장 속 세심한 어조들이 쌓여서 나라는 브랜드를 만든다는 설명이다.

시간이 없는 독자들을 위해 책을 쉽게 읽는 방법도 안내되어 있다. 113가지 사례를 다 읽을 여유가 없다면 핵심 원리가 담긴 6단계 깊은 통찰(Deep Insight) 위주로 읽어도 되고, 실전에 바로 적용하고 싶다면 4단계 행동 지침을 먼저 골라 읽어도 된다고 권유한다. 덕분에 바쁜 일상 속에서도 상황에 따라 필요한 부분만 쏙쏙 찾아 읽을 수 있어서 부담이 훨씬 덜하다.

4단계 실전 행동 지침은 찰스 두히그의 습관 법칙처럼 신호와 반복, 보상이 쌓이면 뇌가 자동으로 기억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무작정 행동을 바꾸려고 애쓰지 않아도 자극을 느끼고 반복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매너가 몸에 배도록 돕는다. 덕분에 바쁜 일상 속에서도 필요한 부분만 골라 읽으며 실생활에 바로 적용해보기 쉽다.

책에서 무작정 이렇게 행동하라는 강요는 없다. 수많은 예시마다 진화심리학, 메타인지, 행동과학, 문화인류학을 통해 왜 그런 행동이 상대방에게 다르게 전달되는지 이유와 원리를 말해준다. 세대마다 이메일이나 전화를 받아들이는 느낌이 왜 다른지, 해외 바이어를 만났을 때 어떤 행동이 무례하게 보일 수 있는지 이유를 제시한다. 억지로 규칙을 외우지 않아도 상황을 이해하게 되니, 내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사람을 대해야 할지 감이 잡힌다.

모임에 나갈 때마다 한 멤버가 자신의 지난 시절이나 과거의 성과를 반복해서 꺼낼 때가 있다. 들을 때마다 마음에 은근한 거북함과 피로감이 쌓이곤 했는데, 책 속 '라떼가 관계를 망치는 순간'이라는 대목을 읽으며 그 이유를 또렷이 깨달았다. 지위는 과거가 아니라 현재의 행동으로 만들어진다는 글귀가 마음에 남는다.

과거의 경험이나 지나온 세월 자체는 분명 소중한 자산이다. 하지만 그것이 옛날 무용담처럼 일방적으로 쏟아져 나올 때는 듣는 사람에게 그저 지루한 자화자찬으로만 들릴 뿐이다. 자신의 지나온 길을 현재를 살아가는 지혜로 담담히 풀어낼 때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고 빛이 난다는 점을 다시금 헤아려본다.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조바심을 내려놓고, 지금 이 자리에서 타인을 배려하는 행동이야말로 한 사람의 진정한 품격을 완성하는 것일테다.

무엇보다 직장인뿐만 아니라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누구에게나 도움이 될 이야기다. 나이가 들수록, 혹은 직급이 올라갈수록 타인의 공간을 존중하고 작은 배려를 실천하는 일이 더 중요해진다. 장례식이나 병문안처럼 마음을 전하는 자리에서 격식보다 상대의 처지를 먼저 헤아리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슬픔이나 아픔을 겪는 이들 앞에서 과시나 의무감 대신 진심 어린 침묵과 배려로 자리를 지키는 태도가 진짜 위로가 된다. 여기에 더해 남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서 애쓰는 경비원이나 청소 노동자, 현장 스태프 같은 분들을 대하는 모습이야말로 그 사람의 숨겨진 본면목과 인품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대목도 기억에 남는다.

'에티켓은 배우는 것이지만, 매너는 되는 것입니다' 라는 문장은 인상적이다. 에티켓이 머리로 외워서 지키는 공식이나 규칙이라면, 매너는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몸에 배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이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외운 지식보다, 일상에서 무심코 묻어나는 따뜻한 태도가 결국 나라는 사람의 품격을 만든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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