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은 '특정 사건으로 인해 잠시 생겨나는 감정'이 아니라 인간이 자신의 이성과 성품을 제대로 발휘하며 좋은 삶을 살아내는 일이라고 보았다.(p177~178)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을 순간의 기쁨이 아닌 삶 전체의 방향으로 보고 있으며, 공정함, 우정, 공동체 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의미를 전달한다.
스피노자는 대상이 원래 좋아서 욕망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떤 것을 욕망하기 때문에 그것을 좋다고 여긴다고 보았다. 인간의 욕망을 부정적인 것으로 보지 않고 삶을 살아내려는 근본적인 힘으로 받아들일 때, 자신의 감정과 타인과의 관계를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나 역시 명품 가방을 간절히 바랐던 적이 있다. 가방 자체가 객관적으로 그만큼의 절대적 가치를 지녀서가 아니라, 그것을 소유함으로써 타인에게 인정받고 내 존재감을 확인하고 싶었던 내 안의 욕망이 그 가방을 좋은 것으로 만들었던 셈이다. 내가 지닌 욕망의 진짜 모습을 직시하게 되니 물건이나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내 마음의 상태를 정직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된다.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을 생각하게 되는 시기에서 이 책은 실질적인 질문을 던져준다. 어려운 철학 개념이나 학파를 늘어놓지 않고, 일상에서 직면하는 불안과 관계의 문제를 다루어 담담하게 읽어나갈 수 있다.
통제할 수 없는 외적 상황에 연연하지 말고 내면의 가치에 집중하라는 에픽테토스나, 남이 세운 기준을 내려놓고 스스로 성찰하라는 소크라테스의 가르침은 마음을 정돈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정답을 급하게 찾기보다 더 나은 질문을 품고 삶을 바라보기를 희망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