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코인, 전쟁 - 다가올 기회를 읽는 사람들은 무엇을 보고 있는가
고승연.이동현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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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오늘날 글로벌 경제는 금리와 유동성 같은 전통적인 지표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복잡한 국면에 직면해 있다. 전쟁의 위협이 일상화되고 관세와 금융 제재가 국가 간 패권 경쟁의 직접적인 수단으로 활용되는 가운데, AI와 반도체를 둘러싼 신냉전 체제는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각자도생의 국제정치 질서 속에서 자본은 그 어느 때보다 안전하고 신속한 피난처를 찾아 치열하게 이동하고 있으며, 그 변화의 중심에서 스테이블코인이 가상자산을 넘어 미국 달러 패권을 확장하는 새로운 전략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

'다가올 기회를 읽는 사람들은 무엇을 보고 있는가'라는 표지의 질문을 화두로 삼고, 책 전체의 논리를 관통하는 답을 찾아가며 책을 읽어 내려갔다.

기회를 읽는 사람들은 기술이 달러를 무너뜨릴 것이라는 성급한 예측에 머물지 않는다. 대신 미국이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여 구축하는 새로운 금융 인프라를 본다. 과거의 금융망인 SWIFT 시스템은 메시지를 보내는 데 1초가 걸려도 돈이 이동하는 데는 3일이 걸리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스테이블코인이 까는 온체인 레일은 국경을 지우고 24시간 실시간으로 돈을 이동시킨다. 아르헨티나와 튀르키예처럼 자국 통화 가치가 폭락하는 국가의 개인들이 은행 대신 스마트폰으로 디지털 달러를 선택하는 현상 속에서, 달러의 영향력이 전 세계인의 일상에 더 넓고 깊게 스며드는 특권의 민영화 과정을 목격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처럼 디리스킹과 첨단 기술 영역에서의 첨예한 경쟁이 이뤄지는 수준에서 미중 경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 약간은 불안한 휴전 상태가 계속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러한 이유로, 필자는 현재를 '신냉전'이라고 규정하기보다 미소 냉전 시대의 경직된 양극체제보다는 덜 대립적이고 좀 더 유연한 '느슨한 양극체제'로 정의한다. (p173)

그들은 금리와 증시를 단순한 경제 지표로 보지 않고, 국가 간의 힘의 균형 변화와 연결하여 해석한다. 현재 세계는 미국의 AI 액션 플랜, 제너시스 미션, 스타게이트와 중국의 동수서산, 프로젝트, 피지컬 AI 전략이 맞붙는 거대한 기술 신냉전 상태다. 이 각자도생의 세계에서 미국은 공공재였던 달러와 안보에 가격표를 붙이기 시작했다. 기회를 읽는 사람들은 이러한 AI 패권 경쟁과 공급망 재편 속에서 스테이블코인이 미국 국채 수요를 밑에서 떠받쳐 주는 새로운 전략 무기로 기능하고 있음을 확인한다.

마지막으로 그들은 거시적 흐름을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존 금융 질서와 블록체인 시스템이라는 두 개의 레일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내 자산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를 본다. 세계가 흔들릴수록 자본은 가장 안전하고 빠른 피난처를 찾아 움직이기 마련이다. 책의 부록에서 이효석 대표와 전업투자자 리얼치킨보이가 조언하듯, 돈의 질서가 통째로 바뀌는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기 속에서 과거의 투자 프레임을 수정하고, 다가올 변곡점 앞에서 개인과 기업이 취해야 할 구체적인 자산 배분 신호를 주목하고 있다.

이 책은 거대한 질서 변화의 이면을 관통하는 시선을 제공해 준다. 기술의 발전이 기존 권력을 전복할 것이라 믿기 쉽지만, 오히려 그 기술을 포섭해 지배력을 확장하는 달러의 반전과 새로운 온체인 배관의 등장은 예상치 못한 충격이다. 변화를 모른 채 과거의 공식에만 매몰되어 있다면 각자도생의 신냉전 시대가 가져올 파도에 휩쓸릴 수밖에 없다.

다가올 미래의 기회는 거시적인 흐름을 읽어내고, 자신의 삶과 자산 배분 전략에 기민하게 적용하는 사람들의 몫일 것이다. 두 개의 레일이 교차하는 대변혁의 기로에서 돈의 질서를 주도적으로 준비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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