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은 특정 유형의 사람에게 매력이나 혐오감을 느낀다. 그런데 좌뇌에서는 그 원인을 잘못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인간은 감정에 따라 선택하고, 이성으로 합리화하는 존재임을 잊지 말자. (p224)
가장 역설적인 것은 인간이 어린 시절의 상처에서 벗어나고자 갈망하면서도, 무의식적으로는 그 익숙한 고통을 안전하다고 착각하여 변화를 거부한다는 사실이다. 강압적인 환경에 순응하던 감정적 패턴을 성인이 되어서도 반복하는 행위가 대표적이다. 이러한 익숙함의 덫을 인지하는 것이 변화의 첫걸음이며, 과거의 괴로움이 주는 거짓된 안정감에서 단호히 결별해야 한다.
마음의 운영체제인 본능, 이성, 감성은 각각 생존 가능성을 최대화하고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존재한다. 그러나 이 영역들이 대립하고 분열할 때 갈등과 자기 파괴적 결과가 초래된다. 뇌 내의 다양한 자아상과 기능들이 하나의 풍경 속에서 조화를 이루는 내면의 통합만이 진정한 자유를 가져다준다. 통합은 두뇌의 고유한 기능을 회복하는 과학적 과정이다. 책에 수록된 49개의 장과 부록의 명상록은 이러한 통합을 유도하기 위한 구체적인 사유의 이정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흔한 자기계발서의 맹목적인 긍정론이나 위로의 책이 아니라서 오히려 마음에 와 닿는다. 의학적 통찰을 바탕으로 인간 정신의 작동 원리를 규명하고 따뜻한 통합의 솔루션을 제시한다. 구조적인 한계를 자각할 때 비로소 진짜 리셋과 해방이 시작된다는 점이 맹목적인 위로보다 훨씬 더 강력한 정서적 지지와 실질적 구원으로 느껴진다.
현대인이 겪는 마음의 상흔이 감정과 직관을 배제한 채 오직 좌뇌적 합리성만을 추구한 결과라는 지적은 매우 시의적절하다. 우리는 정보와 논리가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정작 내면의 말소리와 무의식의 메시지에는 귀를 닫고 있다. 철저히 통제된 일상 속에서 오히려 불안을 느끼고, 익숙한 고통에 안주하려는 성향은 스스로 만든 정서적 감옥과 다름없다.
이 책을 읽는 동안은 나도 몰랐던 나의 내면을 치유받는 느낌이다. 누군가에게는 내면의 부모 자아와 상처 입은 내면 아이를 대면하고, 이들이 빚어내는 갈등을 중재하는 과정이 될 수도 있다. 세상사는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오랜 경구를 뇌과학의 언어로 명쾌하게 증명해주는 멋진 책이다.
진정한 리셋이란 과거의 기억을 지우는 것이 아니고 해석 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즉 뇌의 모든 영역을 통합적으로 활용하여 세상을 다르게 보는 눈을 뜨는 것! 복잡한 생각의 소음에서 벗어나 삶의 주도권을 찾고자 하는 이들이 읽기 적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