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60 대상 도서라는 점에서 내용의 난이도는 전반적으로 쉽다. 유튜브나 강의처럼 속도가 빠르지 않아, 따라 하다 놓치는 일이 적다는 점도 장점이다. 특히 하루 5분, 질문 1개, 기록 3줄이라는 기준은 실천 가능성을 높여주고 부담 없는 기준이 오히려 지속성을 만들어준다.
이 책은 챗GPT를 완성을 대신해 주는 도구가 아니라, 시작을 가능하게 하는 존재로 설명한다. 글쓰기 장에서는 완성도보다 초안을 만드는 대화 과정을 강조하고, 이미지 활용 장에서는 정답을 찾기보다 핵심을 묻는 질문법에 초점을 둔다. 이 과정에서 AI는 답을 주는 존재가 아니고 생각을 끌어내는 상대가 된다. 개인적으로는 이 관점이 이 책의 핵심 가치라고 느꼈다.
반면 아쉬운 점도 있다. 이미 챗GPT를 업무에 깊게 활용하고 있는 사용자에게는 후반부 일부 내용이 다소 기본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또한 사례가 주로 개인과 일상 중심에 맞춰져 있어, 특정 전문 직무에 바로 적용하기에는 추가적인 변형이 필요하다.
읽으며 새롭게 알게 된 점도 분명 있었다. 하나는 챗GPT를 질문 도구가 아니라 기록 파트너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대화 내용을 남기고 짧은 소감을 기록하는 습관이 사고의 누적을 만든다는 설명은 실제로 설득력이 있었다. 또 맞춤형 GPT를 사용하는 목적이 자동화 자체가 아니라, 반복되는 사고 방식을 고정시키는 데 있다는 점이다. 이 점도 기존에 막연히 알고 있던 기능을 전혀 다른 관점에서 보게 만든 부분이었다.
이 책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은 실제로 챗GPT를 켜놓고 병행하는 것이다. 하루 한 단, 혹은 한 소주제만 따라 하며 기록을 남기는 방식이 적합하다. 완벽하게 이해하려 애쓰기보다, 반복적으로 대화해 보는 것이 책의 의도에 가장 부합할 듯. 디지털 변화 앞에서 한 발 물러서 있었던 4060 세대, 혹은 챗GPT를 쓰고는 있지만 늘 확신 없이 사용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은퇴 이후의 삶을 준비하며 새로운 도구와 건강한 관계를 맺고 싶은 사람, 경험을 여전히 자산으로 만들고 싶은 사람에게 의미 있는 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