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인 '페이스 코드'는 처음에는 얼굴을 유형화한 개념처럼 느껴지지만, 책을 읽고 나면 그것이 외모를 마주할 때 자동으로 작동하는 마음의 반응 체계를 가리키는 말임을 알게 된다. 우리는 매일 얼굴을 보지만, 정작 그 얼굴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 얼마나 불안과 기대, 비교와 방어로 얽혀 있는지는 들여다보지 않는다. 이 책은 외모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무언가를 고치거나 더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거울 앞에서 흔들리는 감정의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 먼저라고 말해준다. 얼굴을 대하는 나의 반응을 읽어내는 거울 심리학이라는 점에서 제목은 이 책의 핵심을
함축하고 있다.
책은 성형외과 상담실이라는 매우 현실적인 공간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30년간 수많은 얼굴을 마주하며, 외모에 대한 질문이 결국 삶과 관계, 감정의 이야기로 흘러간다는 사실을 반복해서 확인한다. 그 경험을 토대로 외모를 마주할 때 작동하는 심리 패턴을 네 가지 축으로 정리하고, 그 조합을 통해 16가지 페이스 코드라는 체계를 제시한다. 외모에 얼마나 민감한지, 외모를 어떤 가치로 해석하는지, 그것이 즐거움으로 작동하는지 혹은 괴로움으로 남는지, 그리고 그 감정에 어떤 방식으로 반응하는지에 따라 같은 얼굴도 전혀 다른 삶의 경험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은 충분히 납득 가능하다. 책은 동일한 외모 자극 앞에서도 갈등의 방식과 선택의 결과가 달라지는 이유를, 이 16가지 유형 체계를 통해 풀어낸다.
책을 읽다 보면 저자가 분명히 하고 싶은 메시지가 선명해진다. 외모 문제는 외모에서 시작되지 않으며, 해결 역시 외모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뻐지면 행복해질 것이라는 단순한 기대도, 외모 따위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과도한 부정도 모두 우리를 지치게 만든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외모를 둘러싼 태도의 문제다. 내가 외모를 통해 무엇을 얻고 싶어 하는지, 어떤 말에 특히 흔들리는지, 어떤 상황에서 불안이 증폭되는지를 아는 순간, 외모는 비교의 대상이 아니라 이해의 대상이 된다. 그 이해가 쌓일 때 비로소 외모는 삶을 방해하는 변수가 아니라 나를 설명하는 하나의 조건으로 자리를 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