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 책에서 다루는 핵심 도구들을 이해하면 작업이 한층 수월해진다. 미드저니는 글로만 설명해도 그에 맞는 이미지를 순식간에 만들어주는 일종의 ‘AI 화가’다. 사진, 포스터, 일러스트까지 전문 디자이너가 아니어도 상업용으로 활용 가능한 수준의 결과물을 뚝딱 만들어준다. 여기에 문장을 입력하면 자연스러운 사람 목소리로 읽어주는 AI 서비스인 일레븐랩스까지 더하면, 영상에 필요한 내레이션도 문제없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무료 영상 편집 앱인 캡컷을 활용하면 이미지와 음성, 자막과 효과를 손쉽게 조합해 짧은 홍보 영상부터 발표 영상까지 완성할 수 있다. 이 세 가지를 조합하면, 촬영 장비도, 전문 편집 인력도 없이 기획자가 스스로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이 제시하는 AI 활용법은 실무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와 효율을 즉각적으로 보여준다.
물론 AI가 모든 디자인 감각을 해결해주는 것은 아니다. 프롬프트를 잘 써도 결과물이 어긋나는 경우가 있고, 영상 제작을 위해서는 한 번에 여러 툴을 익혀야 해서 초반 진입 장벽이 느껴지기도 한다. 전문 디자이너 수준의 섬세한 인물 사진이나 세련된 브랜드 디자인을 기대한다면 다소 아쉬울 수도 있다. 그래도 나는 이 책이 마법 지팡이는 아닐지언정, 충분히 강력한 도구를 쥐여준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책을 따라 발표 자료에 사용할 아이콘과 배경을 만들어보니 자료의 분위기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 30초짜리 홍보용 영상도 만들었는데, “나도 이런 걸 만들 수 있구나” 하는 자신감이 생겼다. 이전이라면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결과물을 혼자서 완성해보니, 기술보다 큰 선물은 작업에 대한 자신감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이 책이 주는 가치는 분명하다. 디자인을 잘하지 않아도, 촬영 장비가 없어도, 누구나 콘텐츠 제작자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비용과 시간의 제약에 늘 쫓기는 직장인에게 가장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대안. 나처럼 보고서와 발표를 자주 만드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AI 시대에 뒤처지고 싶지 않다면, 이 책은 충분히 투자할 만한 가치를 가진다. 나는 이 책 덕분에 시각적으로 말하는 법을 배웠고, 앞으로도 업무 곳곳에서 큰 도움이 될 거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