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즈존 사건의 쟁점은 법적으로 ‘어린이의 출입 제한’이 정당한가, 즉 어린이와 보호자의 자유와 권리가 업주의 영업 자유·안전·다른 손님의 편의와 어떻게 충돌하는가에 있다. 특히 이 현상은 단순한 영업장 내 규칙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사회의 공공공간에서 소수자(어린이)와 다수자(어른)의 권리가 충돌할 때, 법적·사회적 규범과 차별의 경계가 어디인지를 묻는다.
찬성 측은 업주가 현실적으로 겪는 소음, 안전사고 및 부모의 무책임 등을 근거로 들며, 매장 운영의 자유와 책임을 강조한다. 반대 측은 '노키즈존'이 어린이와 가족에 대한 집단적 배제와 차별이며, 아동의 공공장소 출입권이라는 인권적 관점에서 문제가 있음을 주장한다. 특히 아동의 권리(유엔 아동권리협약 등)와 사회적 약자 보호라는 가치가 충돌하는 지점을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영업주, 소비자, 어린이와 부모, 나아가 사회 전체가 서로 다른 권리와 책임, 불편과 이익 사이의 균형을 찾아야 하는지 지난한 논의가 전개된다.
결국 노키즈존 쟁점은 업주의 권리 vs. 아동의 권리, 사회질서 유지 vs. 차별 금지, 공익과 사익의 균형 등 다층적 법적·윤리적 물음을 던지는 대표적 사건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일상을 지배하는 법의 존재와 그 한계, 무엇보다 인권의 다층적인 구조와 모순을 명확하게 인식하게 된다. 법은 완벽하지 않고, 이상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실감하게 해준다. 책 속 사건을 따라가며, 나와 주변인의 권리, 사회의 소수자와 약자의 시선, ‘법’이라는 이름의 차가운 울타리가 누군가에게는 보호막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벽이 되는 상황을 체험한다. 진정한 법의 의미는 결과가 아니라 ‘고민과 토론 과정’에 있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만약 누군가 법에 대해 ‘힘 있는 자만을 위한 것’이라는 편견이나 잘못된 이해를 갖고 있다면, 이 책은 그것을 무너뜨리기 위한 출발점이 된다. 세상의 법이 늘 공정하지 않다는 현실을 직시하되, 법을 통해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는 신념 또한 잃지 말아야 한다. 편견과 오해 앞에서는 사건의 다양한 맥락을 들여다보려는 열린 태도, 그리고 법 너머의 정의와 인권의 가치를 중심에 두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책이야말로 보다 성숙한 시민의식과 미래의 법 감수성을 키워나가는 안내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