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셉 언어 수업 - 모호한 생각을 미래의 비전으로 바꾸는
호소다 다카히로 지음, 지소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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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개인적 리뷰입니다


‘컨셉 언어 수업’을 읽고 나면 ‘언어가 단순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넘어 미래를 설계하는 강력한 도구’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호소다 다카히로가 이 책에서 전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우리가 사용하는 ‘말’이 시대를 만들고, 브랜드를 혁신하며, 개인과 조직의 비전을 구체화하는 핵심 동력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그 메시지를 단순한 이론으로 그치지 않고, 실제로 내 손으로 미래의 언어를 만들어내는 경험으로 연결해 준다.

책의 내용에서도 강조하듯이,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이를 명확하고 설득력 있는 언어로 표현하지 못하면 그 가치를 인정받기 어렵다. '컨셉 언어 수업'이라는 제목은 결국 성공적인 컨셉은 '언어'를 통해 설계되고 완성된다는 저자의 핵심 메시지를 담고 있다. '성공한 아이디어가 있기 전에, 그 미래를 내다본 '말'이 있었다'는 문구에서 보듯이, 언어가 곧 컨셉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이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이는 전작의 심화편으로서, 언어를 통해 컨셉을 더욱 강력하게 만드는 데 필요한 실질적인 지식과 기술을 다루는 이 책의 정체성을 분명히 보여준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PART 7 ‘말을 만드는 5가지 기술’ 이었다. 이름 바꾸기, 뒤집기, 비유하기, 달리기, 그리고 반대되는 것과 짝짓기라는 다섯 가지 언어 기술은 창의적인 사고를 촉진하는 실전적인 도구로서 내 사고의 폭을 크게 넓혀주었다. 예를 들어, ‘모순 짝짓기’는 서로 상반되는 개념을 연결하여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는 방법인데, 평소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던 고정관념을 뒤집고 생각을 전복시키는 데 큰 자극이 되었다. 실제로 ‘빠른 느림’이라는 말처럼 일견 모순된 단어를 조합해 새로운 컨셉을 만드는 과정은 이 책이 그저 읽는 책이 아니라 ‘직접 써보는 책’임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 같다.

또한 PART 5에서 소개하는 ‘비저너리 워드를 만드는 4단계’는 미래를 말로 만드는 과정을 단계별로 체계화해 보여준다. 백캐스팅 기법은 단순히 미래를 꿈꾸는 데서 멈추지 않고, 그 미래에서 거꾸로 현재를 설계하는 체계적인 방법이다. 책에서는 백캐스팅을 네 단계로 나누어 설명하는데, 첫 단계는 이상적인 미래 비전을 명확하게 설정하는 것이다. 이때 미래 모습은 구체적인 수치나 완성된 형태보다, 가장 바라는 변화와 목표를 언어로 표현하는 데 집중한다. 다음으로 현재 상태와 미래 비전 간의 격차를 파악해 도달하지 못한 부분과 장애물을 인식하는데, 이를 통해 현실 진단을 구체화한다. 세 번째 단계에서는 그 격차를 좁히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와 전략을 도출한다.

마지막으로 실행 계획과 일정표를 만들어 언제, 무엇을, 어떻게 할지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마련하는 데까지 나아간다. 이 백캐스팅 과정은 ‘미래에서 출발해 현재를 설계한다’는 점에서 매우 혁신적이고 실용적이다. 막연한 희망이나 아이디어를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목표로 쪼개어 나가는 힘이 있으며, 언어, 즉 ‘말’을 통해 그 과정이 매끄럽게 진행되도록 돕는다. 언어가 단순한 표현을 넘어, 실제 행동을 이끄는 도구로 기능한다는 점을 체감할 수 있었다.

책을 덮으며 나는 언어가 가진 ‘창조적 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단어 하나가 세상을 바꾸는 역사적 사례부터 시작해, ‘나만의 미래 언어’를 만드는 구체적인 방법까지 이 책은 그 어느 때보다 명확하고 실용적인 길을 안내한다. 독자로서, 나 역시 막연했던 생각들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고, 그것을 구체적인 계획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말의 무게를 몸소 느꼈다. 이 책은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표현하고 싶고, 나아가 미래를 능동적으로 설계하고 싶은 모든 사람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단순히 읽고 끝나는 책이 아니라, 반복해서 쓰고 고민하며 내 언어를 완성해가는 여정의 동반자다. 언어를 통해 세상을 바꾸는 강력한 컨셉을 설계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필독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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