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척하기 딱 좋은 짧지식
최청하 지음 / 경향BP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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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일상에서 가볍게 꺼내기 좋은 흥미로운 상식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하지만 지식의 나열에만 그치지 않는다. 저자는 우리가 흔히 지나치기 쉬운 일상 속 사물과 현상, 그리고 역사와 과학, 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짧은 지식을 소개하면서, 그 이면에 숨겨진 원리와 맥락을 함께 짚어준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저자가 단순한 정보 전달같지만 지식의 ‘맥락’을 짚어주는 지점이다. 예를 들어, 흔히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사실조차도 그 유래나 배경을 알게 되면 전혀 다른 시각으로 다가온다. 우리가 아는 척 하는 것은 때로는 단순히 허세가 아니라,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열린 태도일 수도 있다. 이 책은 유쾌한 지식이란 결국 삶을 더 풍요롭고, 유연하게 만들어주는 힘임을 일깨운다.

거지 월급이 8000만원? 세계에서 가장 잘사는 도시 중 하나인 두바이에서 구걸을 해서 번 돈이라고 한다. 단순한 구걸로는 도저히 불가능하고, 이슬람의 성스러운 기간인 라미단 동안에 수많은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기부를 한다는 것을 이용했던 것이다. 지금도 가능하냐고? 가짜 거지가 너무 많아 철저한 단속으로 걸리면 엄청난 벌금을 지불하고 감옥도 간다고 한다.

하이힐은 원래 남성용 신발이었다? 하이힐이 처음 등장한 건 고대 그리스였는데, 당시 연극 무대에서 배우들이 신던 신발이 바로 하이힐의 원조라고 한다. 이후 중세 유럽에서는 기병대가 하이힐을 본격적으로 신기 시작했는데 말에 올라탈 때 말안장에 발을 안정적으로 걸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저 흘려보내던 사소한 풍경이나, 익숙한 사물에도 “왜 그럴까?”라는 질문을 던져보고, 작은 호기심이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것을 체감해보는 기회를 스스로 가져보면 어떨까. 지식은 나이와 상관없이 언제든 새롭게 쌓을 수 있고, 나를 성장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특히 50대 이후의 삶에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알아가는 기쁨은 일상의 소소한 행복으로 이어진다.

지식은 삶을 풍요롭게 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임을 전하고자 하는 저자의 마음이 전달된다. 아주 가벼운 내용이지만 엉뚱하기도 하면서 흥미로운 내용들이 담겨있다. 독자들에게 아는 척을 두려워하지 말고, 작은 지식이라도 생활 속에서 즐겁게 나누며, 그 과정에서 자신만의 색깔과 이야기를 만들어가길 바라는 마음같다.

하루를 조금 더 의미 있게, 그리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데 필요한 초간단 지식의 씨앗 같은 책이다. 무거운 지식이 아닌 정말 제목만큼 아는 척하기 딱좋은 짧지식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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