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일상에서 가볍게 꺼내기 좋은 흥미로운 상식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하지만 지식의 나열에만 그치지 않는다. 저자는 우리가 흔히 지나치기 쉬운 일상 속 사물과 현상, 그리고 역사와 과학, 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짧은 지식을 소개하면서, 그 이면에 숨겨진 원리와 맥락을 함께 짚어준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저자가 단순한 정보 전달같지만 지식의 ‘맥락’을 짚어주는 지점이다. 예를 들어, 흔히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사실조차도 그 유래나 배경을 알게 되면 전혀 다른 시각으로 다가온다. 우리가 아는 척 하는 것은 때로는 단순히 허세가 아니라,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열린 태도일 수도 있다. 이 책은 유쾌한 지식이란 결국 삶을 더 풍요롭고, 유연하게 만들어주는 힘임을 일깨운다.
거지 월급이 8000만원? 세계에서 가장 잘사는 도시 중 하나인 두바이에서 구걸을 해서 번 돈이라고 한다. 단순한 구걸로는 도저히 불가능하고, 이슬람의 성스러운 기간인 라미단 동안에 수많은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기부를 한다는 것을 이용했던 것이다. 지금도 가능하냐고? 가짜 거지가 너무 많아 철저한 단속으로 걸리면 엄청난 벌금을 지불하고 감옥도 간다고 한다.
하이힐은 원래 남성용 신발이었다? 하이힐이 처음 등장한 건 고대 그리스였는데, 당시 연극 무대에서 배우들이 신던 신발이 바로 하이힐의 원조라고 한다. 이후 중세 유럽에서는 기병대가 하이힐을 본격적으로 신기 시작했는데 말에 올라탈 때 말안장에 발을 안정적으로 걸기 위해서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