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진석 철학자가 이 책에서 우리 시대에 던지는 핵심 질문은 바로 당신의 두께는 얼마인가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존재의 깊이와 사유의 힘, 그리고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요구하는 물음으로 내면의 두께를 묻는다. 저자는 도가 사상가 장자의 철학을 현대인의 삶에 적용하여,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 책은 장자의 핵심 사상을 통해 기존의 기준과 틀에서 벗어나서 자유롭고 주체적인 삶을 추구하는 실천적 철학을 강조한다.
내공을 두껍게 쌓는 치열함에서 비켜나면, 꿈은 세계 최고일지라도 결과는 동네 최고에 머물거나, 꿈으로는 수천 년의 역사를 도모하지만 현실은 2,3일간의 소란으로 끝납니다. 누가 두텁게 쌓을 수 있느냐의 싸움입니다. (p231)
소요유는 장자 내편의 첫 번째 편으로, 진정한 자유와 이상적인 인간의 삶을 그린 글이다. 장자는 소요란 외부 조건이나 세속적 가치에 얽매이지 않고, 도에 따라 자유롭게 사는 상태를 말한다. 여기서는 거대한 붕새의 비유를 통해, 진정한 자유는 높은 경지에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하며, 작은 시야에 갇힌 인간들의 편협함을 비판한다. 참된 지혜를 지닌 사람은 세상의 이익과 손해, 생사마저도 초월한 존재로, 도에 일체화된 삶을 산다고 말한다.
우리는 성과, 경쟁의 사회에서 살고 있다. 장자는 이런 외부 평가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속도와 삶의 방향을 따르는 자유를 강조한다. 소요유에서 붕새와 참새의 시각 차이를 통해 세상을 어떻게 보느냐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준다. 실패나 변화에 대해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고, 유연한 사고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지녀야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