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예술을 감상할 때 꼭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지 않지만 기본적인 이해와 열린 마음을 가지고 접근하면 더 깊고 풍부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나는 항상 감상 전에 자료를 찾아보거나 기본 정보를 수집하는 습관이 있다. 전시회나 뮤지컬을 볼 때도 마찬가지 늘 사전조사가 선행된다.
미술 작품을 볼 때 색채, 형태, 구성, 질감 등을 이해하면 작품을 더 세밀하게 바라볼 수 있고, 작품이 만들어진 시대적 배경이나 예술 운동을 알면 감상의 폭이 훨씬 넓어진다. 예를 들어 피카소의 '게르니카'를 볼 때 스페인 내전의 맥락을 알면 작품의 메시지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예술 작품은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작가의 의도와 철학을 어느 정도 알고 감상했을 때 풍요로운 지적 해소와 정서적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
저자 오성주 교수는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지각심리학, 예술심리학, 로봇심리학을 가르치고 있다. 그의 연구 관심사는 착시와 게슈탈트 심리학이며, 지각심리학을 통해 주식 투자를 분석하였으며, 주식 투자에서 인가의 감정과 행동을 심리학적으로 조명했다고 하니 그의 심리학 사랑이 느껴진다.
이 책은 추천사를 쓴 강미정 박사의 말처럼 기존의 미술 감상 안내서들과는 다르다. 저자의 감상을 적당히 섞어가면서도 객관적인 그림 보기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심리학과 인문학을 융합한 책으로 감정과 감상, 그리고 인간의 마음에 대해 깊이 탐구하는 책이다. 책에서 감정이 어떻게 형성되고 표현되는지, 또 예술 작품을 감상하면서 그 감정이 어떤 식으로 영향을 받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면서 읽으니 효과적이다. 인공지능이 그림을 창작하고 평을 할 수는 있겠지만 감상자의 마음을 대신해 줄 수는 없으며 감상 자체를 통해 '나'의 존재를 확인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인간의 본질에 더 집중하며 나의 삶을 충만하게 채워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