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로 읽는 논어 - 삶의 순간마다 마주하는 공자의 지혜로운 가르침
안은수 지음 / 미래북(MiraeBook)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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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고전은 시대를 초월한 통찰력과 보편적인 가치를 담고 있어 개인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성찰할 수 있는 훌륭한 거울 역할을 한다. 철학, 역사서, 고전문학 등은 각자의 삶에서 맞닥뜨리는 문제들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게 해주는 경우가 많아 우리가 책 속에서 길을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공자의 논어에서는 도덕과 윤리에 대한 실천적인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 고전을 읽으면서 그 상황에 공감하거나 반대 입장에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가치관이나 목표를 설정하고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논어는 한 번 읽고 끝나는 책이 아니다. 여러 차례 읽고 음미를 반복해야 하는 책이다. 읽는 독자의 나이와 처지에 따라서도 해석과 깊이는 완전히 다르게 다가오는 책이다. 이십 대가 읽는 논어, 삼심 대가 읽는 논어, 오십 대가 읽는 논어는 분명 같은 문장에서도 꽂히는 의미가 다를 것이며 그에 맞는 나의 처신도 달라질 수 있는 카멜레온 같은 가르침들이다. 삶의 순간마다 공자의 가르침을 떠올리고 실천할 수 있다면 그 삶은 풍성하고 적어도 탄탄한 내공이 기반되어 쉽게 흔들리지 않는 삶일 것이다.

이 책은 공자의 인생론에 비추어 풀어낸 논어이다. 저자는 공자가 말하는 인생길을 걷기 위해 일단 지금 내 앞에 마주한 생에 집중하라고 강조한다. sns가 발달한 시대에 더욱 나의 가치가 초라해지고 타인과의 비교되는 삶에 위축되기 쉽다. 하지만 공자는 작고 하찮아 보이는 것들을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겨야만 인생 전체가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사상을 지녔다. 최근 화제가 되었던 흑백 요리사 프로를 보면서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몰입한 삶이 어떤 모습으로 평가받는지를 증명해 주었다. 한 사람의 생애에서 멋진 경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은 묵묵하게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한 태도이지 않을까.



인명경시 풍조와 돈이면 다 된다는 물질만능주의의 최고조에 달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공자가 말하는 사람다움은 무엇인지를 다시금 돌아봐야 하는 시기이다. 이 책은 지속가능한 사랑을 위한 지혜는 무엇인지, 성숙한 인간관계와 지혜로운 처신은 어떻게 다룰 수 있어야 하는지, 멋진 어른의 역할과 현명함은 무엇인지를 담고 있다.

공자는 "도에 뜻을 두었다고 하면서 초라한 옷이나 나쁜 음식을 부끄러워하는 자는 더불어 의미 있는 대화를 하기에 부족하다"(이인 9) 고 했다. 이는 경제적인 자산보다 우위에 있는 인간의 도덕심과 양심을 기억하라는 말이다. 이황이 실천한 인간관계의 실질을 보여주는 사례들과 이에 대비되는 현실 재벌들의 천한 모습이 등장한다. 현실에서 경제력이 모든 것이 우선하는 사례를 무수히 보게 된다. 자존감을 지닌 사람은 타인의 인격을 존중해 줄 수 있다. 자존감은 자신의 존재 가치를 철학적으로 사유하고 확인하는 데서 확보되기 때문이다. 사람으로서 자존을 세워주는 자신만의 뿌리를 단단히 내려놓아야 한다는 저자의 조언이 귀에 머문다.

이 책은 우리가 사는 현대 사회와 그 속에서 자신이 처한 위치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과거의 사상과 이야기를 통해 현대 문제를 바라보는 새로운 통찰을 얻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자신이 살아가는 삶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사람과 세상을 꿰뚫는 공자의 인생 내공을 다룬 이 책을 통해 수많은 갈림길에서 우리는 고민과 방황을 하는 삶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무엇보다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고전과의 대화를 통해 지혜를 배우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만의 해석을 통해 현재를 더 풍요롭게 다루는 태도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배울 수 있다. 자신이 마주한 인생의 단계에 주목하고, 자신 앞의 생에 최선을 다해 집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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