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고흐가 당신 얘기를 하더라 - 마음이 그림과 만날 때 감상은 대화가 된다
이주헌 지음 / 쌤앤파커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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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미술 감상이 지식이나 교양을 넘어, 사랑처럼 감성적인 경험이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미술 작품을 평가하는 기준이 전문가들의 견해가 아니라, 개인의 진실한 감정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는 점을 전한다. 전공자가 아닌 이상 미술을 이해하는 것은 어렵고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가 많다. 하지만 마음에 드는 작품을 통해 자연스럽게 작품과의 교감을 즐길 수 있다면 특별한 자신의 감상이 될 것이다.

이주헌 평론가는 미술 감상을 일종의 놀이처럼 즐기라고 제안하며, 다섯 가지 키워드를 통해 인생의 다양한 측면을 탐구한다. 각 작품이 사랑, 일상, 고독, 죽음, 희망과 같은 주제와 연결되면서 독자들에게 미술을 통해 인생의 깊이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각 작품과 화가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은 예술이 어떻게 인생의 오묘한 감정들을 자신의 삶으로 연결시킬 수 있을지 힌트를 던진다. 작품 자체가 아닌 내 안에 있는 감정을 이끌어내는 작업이 바로 나만의 작품이 되는 시간이 된다. 감상에 정해진 답이 없듯이 다양하게 바라보는 관점이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게 하고, 삶의 의미를 발견하게 한다.



개인적으로 오스트리아 여행 당시 에곤 실레의 박물관을 들여다볼 기회가 있어 이 내용이 특히 기억에 머문다. 에곤 실레는 표현주의 화가로서 인간의 내면과 감정을 강렬하고 생생하게 표현한 작품들로 유명하다. 그의 작품에는 종종 인간의 고통, 사랑, 그리고 내면의 갈등이 드러나는데, 이는 그의 개인적인 삶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


실레의 연인 발리 노이질과의 관계는 그의 작품에서 중요한 감정적 기반을 제공한다. 발리는 실레의 모델이자 연인이었으며, 그가 감옥에 갇혀 있을 때도 그를 헌신적으로 돌보았다. 이 시기의 경험은 실레의 작품에 영향을 미쳤고 실레가 감옥에 있던 동안 그가 그린 작품 <발리의 초상>,<꽈리가 있는 자화상>은 그의 감정과 사랑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실레의 작품들은 그의 격정적이고 복합한 감정을 반영하며, 사랑은 그의 예술에서 핵심적인 주제였다. 종종 고통과 연민이 함께하는 방식으로 그려진 그의 작품에서는 실레의 삶이 복잡한 관계와 감정적 어려움 속에서 진행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알베르 로리외 <고독>은 깊은 감정적 고립과 내면의 사색을 상징하는 그림으로 그가 표현한 고독은 단순한 외로움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작품은 주로 인간이 느끼는 고독의 정서와 그로부터 비롯되는 감정적 복합성을 탐구한다. 인간이 느끼는 연약함과 고립감을 표현하며, 감상자에게 인간이 본질적으로 고독한 존재하는 사실을 상기시켜주며 이 고독을 부정적으로만 그리지 않고, 그 안에 숨어있는 인간적 취약성과 감정적 진실을 담아낸다. 현대 사회에서 많은 이들이 느끼는 고립감과도 연결되지 않을까 싶다. 내면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감정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며, 고독을 새로운 시각으로 탐구하게 만든다.

미술과 나의 벽을 부수고 작품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음미하고 싶다면 이 책과 함께 다채로운 미술의 세계로 들어가 보기를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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