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生 존zone 십ship : 협력개인의 출현
구정우 지음 / 쌤앤파커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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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한국 사회에서는 세대 간 혹은 남녀 간 차이와 갈등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요인에 의해 발생되며, 특히 젊은 세대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젊은 세대는 과거에 비해 더 많은 교육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고용기회와 경제적 안정성을 확보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진보적인 성향의 젊은 세대와 전통적인 가치관을 중시하는 기성세대와의 충돌 및 젠더 문제, 노동 조건 등 사회적 이슈에 대한 시각차도 나타난다. 남녀 간 갈등은 젠더 평등에 대한 인식 차이와 관련된다. 채용 및 승진 기회, 가사와 육아 책임 등 다양한 주제에서 표출되고 있으며 최근 들어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면서 양측의 의견이 극단적으로 표출되면서 갈등이 부축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 책은 한국 사회의 특수성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다른 문화권에서의 적용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부족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제시하고 있는 '협력개인'이라는 개념은 신선하고 의미 있는 접근이지만 글로벌한 관점에서의 협력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협력개인'의 개념은 세대 간의 갈등을 해결하고 사회적 성숙을 이루기 위한 중요한 요소로 설명된다. '협력개인'은 단순히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핵개인'과는 달리, 다른 세대와 협력하고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협력개인'은 세대 간의 차이를 이해하고,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며 협력하는 태도를 지닌다. 이는 감정적인 공감보다는 실질적인 협력을 통해 이루어진다. 사회적 성숙을 이루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로, 각자의 자리에서 협력적인 태도를 유지하며 사회 전체의 발전을 도모한다. 이는 개인의 성장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위기 극복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굵은소금이든 맛소금이든 짠맛을 내는 기능은 같다. 다만 취향에 따라 다른 걸 택할 뿐이다. 입맛이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듯,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의 행동 양상을 옳고 그름이 아닌, 취향과 기호의 선택으로 받아들일 때 새로운 해법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P014)



1장에서 저자는 고령화 사회에서 정년 연장이 가지는 복합적인 영향을 다룬다. 정년 연장이 단순히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측면에서 고려해야 할 문제라고 설명한다. 정년 연장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연공서열 혁신이 필요하고, 실력과 기여도에 따라 평가받는 기업문화가 강화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청년들이 느끼는 세대적 박탈감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는 한 가지 집업만으로는 경제적 안정과 만족을 얻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개인의 다양한 관심사와 역량을 발휘하기 위한 방법으로 '프로N잡러'가 증가하고 있다. 젊은 세대의 가치관의 변화를 확실히 느낄 수 있는 내용들을 다루고 있는데, 저자는 이러한 변화에 맞추어 사회적 지원과 제도가 필요함을 강조한다. 세상이 바뀌고 있다. '실패할 권리'를 인정하는 사회가 필요하고 인생은 무조건 당당하게 살고 보자는 건강한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기업을 이끄는 지도자와 기업도 기대해 볼 만하다.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간의 경제적 격차, 문화적 차이, 기술 격차 등 세대 논쟁을 유발하는 다양한 장벽을 보여주며 서로를 바라보는 각자의 입장이 어떻게 다른지 사례를 통해 살펴본다. 특정 세대나 그룹이 자신들만의 공간을 형성하는 것을 의미하는 존(ZONE)은 실버존, 커플존, 키즈존 등 다양하게 존재한다. 이는 각 세대나 그룹이 자신들만의 공간에서 편암함을 느끼고자 하는 욕구를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세대 간의 소통을 단절시키고,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 저자는 '존'을 넘어서서 협력과 이해를 통해 세대 간의 갈등 해결을 주장한다. 이 책을 읽는 것 또한 지금 우리 사회에 벌어지고 있는 많은 갈등에 대해 알아보고 공부하는 것이 바로 세대갈등을 적극적으로 해결해 보기 위함이라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현대 사회는 다양한 철학적 관점이 공존하는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상반된 철학이 공존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발생할 수 있지만, 이러한 갈등은 건설적인 대화와 협력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Z세대는 온라인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기 때문에 개인주의를 강하게 지향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연대를 추구하는 방식이 과거 대로를 점거해 시위에 나선 86세대의 단결력 못지않게 견고하다며 요즘 세간에 나오는 '핵개인'이라는 말을 엄중히 접근할 필요도 있다고 제안한다.

마지막 장에서는 협력개인의 개념을 중심으로 현대 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이 장에서는 핵개인에서 협력개인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협력개인은 독립성과 자율성을 유지하면서도 공동체와의 협력을 통해 더 큰 성과를 이루는 사람을 의미한다. 공멸이 아닌 공존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서로 다른 세대와 계층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대전의 성심당은 로컬 기업으로 유명세를 얻었다. 단순히 가성비로 젊은 세대를 사로잡은 것이 아니라 돈 벌었다고 서울로 진출해서 프랜차이즈를 꾀하지 않는 로컬 기업으로서의 가치 등이 젊은 세대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기성세대의 눈에는 기차 타고 빵을 사겠다고 나서는 것이 해괴망측한 낭비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우리의 현실은 각각의 위치와 시선으로 다른 세대를 판단하고 편견의 감옥에 가두는 데 익숙하다. 초저출생과 급격한 고령화, 세대갈등의 전개, 그리고 갈등을 부추기는 디지털 환경을 마주하며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서로에 대한 열린 태도와 협력적 자세임을 각성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현대 사회의 다양한 상황에서 개인과 조직이 어떻게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전략을 다룬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와 경제 환경 속에서 생존하는 데 필요한 역량과 기술을 탐구하고, 그 과정에서 생존을 위한 인간관계, 기술, 전략 등을 제시한다. 한마디로 한국 사회의 세대 갈등과 협력의 중요성을 다룬 사회비평서라 볼 수 있다. '꼰대'로 상징되는 한국 사회의 문제를 분석하고, 세대 간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협력을 제안하고 있다.

저자는 감정에 호소하는 세대 공감보다는 세대를 초월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협력개인'이라는 개념을 소개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협력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사회적 성숙을 이룰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은 에세이처럼 쉽게 읽히며, 다양한 사회 영역에 적용할 수 있는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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