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신박한 정리 - 한 권으로 흐름을 꿰뚫는 우리 역사
박영규 지음 / 김영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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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더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최근 한국사에 대한 현대인들의 관심이 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 전통적인 역사 교육에 대한 흥미가 다소 줄어들고 있는 경향이 있지만, 한국사에 대한 관심 자체는 더 다채롭고 접근성이 높은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킹덤과 같은 드라마나 남한산성과 같은 영화처럼 대중문화 콘텐츠를 통해 재점화되거나, 유튜브나 블로그 같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역사 강의를 쉽게 접할 수 있다. 한국의 전통문화와 역사적 유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를 보존하고 탐방하는 활동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짧은 역사 영상이나 인포그래픽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뭐니 뭐니 해도 흐름과 맥락이 한눈에 보이는 쉽고 명쾌한 해설이 담긴 역사책을 통해 한국사를 배우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한국인이라면 최소한 꼭 알아야 할 최소한의 역사 상식과 호기심을 유발하는 흥미로운 사건, 시대적 인물들의 다양한 면면을 압축해서 담은 박영규 저자의 <한국사 신박한 정리>가 나왔다. 역사는 전체적인 맥락과 흐름으로 읽어가면 흥미를 더 높일 수 있는 데다 강약 조절을 하면서 역사를 입체적으로 보여주고 있어 신선하다.

이 책은 서양 중심의 시각에서 벗어나, 우리 역사 속에서 우리의 시선으로 사건들을 재해석한 점이 돋보인다. 이를 통해 좀 더 주체적인 관점에서 역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한국사를 정치 구조와 국제 정세의 변천에 따라 구분하고 역사의 변화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해 다른 시각에서 역사를 알 수 있다.


흔히 조선 왕조가 당파 싸움 때문에 망했다고 말하곤 하는데,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당쟁이 조선을 망쳤다고 말하는 것은 친일 사관의 결과일 뿐, 사실이 아니다. 조선을 망하게 한 것은 당쟁이 아니라 외척 독재이다. 조선을 몰락으로 치닫게 한 것은 당쟁이 아니라 일부 세력의 권력 독점이었다. 외척 독재가 반복되면서 조선은 더 이상 회복될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린 것이다. 정치판은 외려 시끄러워야 건강하다는 증거인데, 붕당정치가 시끄러운 반면 외척 독재의 조정은 조용했다. 정치적 투쟁과 소란이 없는 정치야말로 나라를 망하게 하고 백성을 고통스럽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조선의 붕당 시대는 건강했음을 증명하는 것일 뿐, 결코 망국의 원인으로 치부될 수 없고, 조선이 당파 싸움 때문에 망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역사에 대한 무지의 소치라는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새로운 한국 통사를 원하는 독자에게 걸맞게 상식을 배우면서도 신선하고, 간명하면서도 깊이가 느껴지는 '신박한 한국사'이다. 우리 역사는 소중한 것이여~! 한국인이라면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든지 꼭 읽어보고 현재를 살지만 과거와 미래까지 연결고리를 찾아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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