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니 다 화학이었어 - 주기율표는 몰라도 화학자처럼 세상을 볼 수 있는 화학책
누노 마울리데.탄야 트락슬러 지음, 이덕임 옮김 / 북라이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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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이라는 학문은 인류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왔다.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모든 것은 물론, 의식주, 혁신적인 기술들, 의약품 등은 모두 화학적 이해와 발전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고등학교 때 화학동아리를 하면서 해보았던 다양한 실험들을 통해 물질의 변화 과정을 직접 관찰했던 경험은 당시 나에게 과학적 이론의 확인 이상의 의미를 주었다. 과거 물, 불, 공기 등에서 시작하여 지금까지 수많은 물질들의 탄생과 발전이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일이 일어났을까. 간단한 화학 반응 하나가 새로운 물질을 만들어내고, 기존 물질의 형태와 성질을 바꿔버리는 신기하고 기이한 현상들은 화학의 힘을 알려주는 듯하였다.

이 책에서 저자는 그러한 화학의 힘을 세세하게 각 분야별로 여실히 알려준다. ‘음식과 화학’에서는 우리가 살면서 먹는 음식에서 화학적으로 이로운 성분과 해로운 성분을 알려주고, 음식을 낮은 온도에서 튀기거나 구우는 것이 유해 물질 섭취를 줄인다는 사실, 질산염이 풍부한 채소를 오랫동안 따뜻한 곳에 두거나 재가열하면 아질산염으로 변해 해로울 수 있다는 사실, 양파 썰기를 할 때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있는 방법 등 실생활 속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팁도 알려준다.




‘인체와 화학’에서는 인간의 몸을 이루고 있는 화학적 요소가 고작 25개로, 스마트폰보다도 적은 재료로 만들어져 있는 효율적인 숫자임을 알려준다. 손 씻기의 중요성을 화학적으로 분석하여 알려주고, 매니큐어와 인조손톱이 사망에 이르기까지 할 정도의 치명적인 유해 폐기물임을 강조하며 청결한 생활방식을 알려준다. ‘기후와 화학’에서는 기후 문제 해결을 위한 화학의 역할을 역설하며, 지구에서 인간의 삶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기 위한 미래지향적 접근법을 제시한다.

분자란 놀라울 정도로 유연하고 다양한 자물쇠에 맞는 열쇠 같은 존재이다. 분자는 늘 가장 적합한 상태를 추구한다. 화학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는 특정한 단백질 자물쇠에 정확히 맞는 최적의 열쇠가 될 수 있도록 분자를 설계하는 일이다. 하지만 우주는 질서가 아닌 혼돈을 향해 움직인다. 따라서 자물쇠와 질서 정연하게 만나는 분자에게는 불이익이 주어지는데, 이를 '엔트로피 벌금'이라 한다. 저자처럼 혼돈 속에서 질서를 만드는 것이 바로 화학자의 일이기도 하다. 인간 문명과 인간 사회의 질서가 지금의 방식으로 발전하는데 화학자들의 기여도는 상당해 보인다.

화학은 우리 삶의 깊숙한 곳에 뿌리를 내리고 있고, 그 중요성은 나날이 커져가고 있다. 화학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연구는 우리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 우리 삶과 화학의 연결고리를 이해할 수 있는 이 책을 모두에게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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