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바라볼 것인가 - 천재들을 이끈 오펜하이머 리더십
박종규 지음 / 터닝페이지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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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개봉한 오펜하이머는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또한 역사적 흥행을 일으키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최고의 입지를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인류의 역사를 바꾼 인물들 중 상대적으로 베일에 싸여있던 오펜하이머를 세상 밖으로 꺼내준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머리가 비상하고 핵물리학과 양자물리학의 대가였던 오펜하이머지만 물리학자로서 업적은 평범했다. 제2차 세계대전을 한 번에 끝낸 원자폭탄을 만든 맨해튼 프로젝트의 책임자이자 리더였던 오펜하이머는 때로는 멸시를 받기도 하고 자신이 만든 핵폭탄을 반대하는 모순된 행보를 보이기도 한 연약한 인간 그 자체였다. 그렇다면 불가능한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끈 오펜하이머는 어떤 '리더' 였을까.

이 책은 오펜하이머가 맨해튼 프로젝트를 만들고 이끌면서 적용한 리더십을 주목한 책으로 조직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론과 감성지능 리더십이 모두 담겨 있다. 수많은 난관과 장애물을 극복한 위대한 리더 오펜하이머는 탑다운 방식이 아닌 조직의 맨 아래 구성원부터 설득하여 조직 자체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상향식 조직개발 방법론을 이용한다. 단순한 리더십을 이론으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보여준 통솔력과 조직력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보여주고 인간적인 면모까지 다룬다. 조직 내에서 방황하고 갈등하며 자기모순적인 면을 가진 오펜하이머는 자신의 과오를 외면하지 않고 끊임없이 성찰하며 리더로서의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인물이다.



오펜하이머는 파인만이 이론 물리학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갖추었으면서도 동시에 인간적인 측면을 가진 모습을 사랑한다. 탁월한 지적 능력만 가지고는 최고가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있었기에 한줄기 눈물을 흘릴 줄 아는 사람으로 남고 싶어 했다. 스스로에 대한 진정성 그리고 타인에 대한 진정성이 감성지능과 진정성의 핵심이라는 것을 명심했던 인물이다.

오펜하이머는 카리스마 리더십을 넘어 변혁적 리더십의 조건들도 충족했다고 언급한다. 리더십 분야에서 가장 유명한 이론으로 꼽을 수 있는 '변혁적 리더십'은 리더가 코치나 조언자의 역할까지 수행해서, 리더 자신과 부하들의 동기와 도덕 수준을 끌어올린다는 특징을 가지도 있다. 변혁적 리더십은 조직의 장기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 부하직원들에게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사기를 고취시켜 그들의 가치까지도 변화시키는 리더십으로 오펜하이머가 맨해튼 프로젝트의 중추 역할을 수행한 로스앨러모스 연구소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었지를 설명하기 충분해 보인다.

복잡하고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는 의사결정 권한이 분산되어 있는 것이 유리하고 빠른 변화에 민첩한 대응을 위해 리더십과 의사결정이라는 짐이 여러 사람에게 나뉘어 있어야 한다. 민첩함을 뜻하는 '애자일'이 주요 키워드인 요즘 더욱 조직구조나 의사결정, 리더십의 분권화를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반드시 읽어볼 가치가 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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