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 카네기 성공대화론 데일 카네기
데일 카네기 지음, 김태훈 옮김 / 책세상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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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쯤은 데일 카네기의 책을 접해본 적 있을 것이다. 데일 카네기의 책들이 수십 년에 걸쳐 베스트셀러로 자리하고 있으며, 여러 강연들과 매체들에서 책의 구절들을 인용하는 경우도 많다. 나 또한 그의 <인간관계론>과 <자기관리론>은 읽어본 적이 있고, 단순하면서도 실용적인 조언들이 도움 됐던 기억이 있다. <성공 대화론>은 이번에 처음 읽게 되었는데, 최근에 대화의 기술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터라 흥미롭게 책을 집어 들 수 있었다.

말하기는 살아가면서 정말 중요한 능력 중 하나이다. 분야와 직종을 불문하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는 말의 기술이 큰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이다. 말하기로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종교인, 기업가, 방송인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발표 과제를 하는 학생과 비즈니스 미팅을 하는 직장인까지, 우리는 매일 말을 통해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려고 노력하고 우리의 가치를 말로 드러내기도 한다.

카네기는 처음에는 대부분 기업인을 대상으로 일반적인 화술 강좌를 진행했다고 한다. 그들은 당장 업무를 통해 만난 사람들 앞에서 배운 기술을 활용해야 했기에, 카네기는 신속하고 실용적인 강의를 연구하게 되었다. 카네기는 오랜 기간 강의를 하면서 만나는 다양한 수강생의 사례들을 계속해서 분석하고 연구했으며, 결국 성공적인 소통을 위한 원칙을 고안해냈다. 카네기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 책은 ‘15년에 걸친 실험과 연구 끝에 아이처럼 자라난 것’이며, ‘단순한 이론이나 추측에 따른 것이 아니라 수천 명의 경험을 통해 자라나고 개발된 것’이다.


‘화법 교과서’로 불리는 책답게, <성공 대화론>은 말의 내용부터 말하는 이의 발성, 제스처, 마음가짐까지 세세하게 담아냈다. 책은 말 잘하는 공식을 정립하여 쉽게 실행할 수 있도록 알려준다. 예를 들어 ‘자연스러운 연설을 분명하고 생생하게 만드는 특징’을 알려줄 때, 단순히 방향성만을 제시하는데 그치지 않고, 강조해야 할 단어, 목소리의 높낮이, 말하는 속도까지 구체적으로 가르쳐 준다. 다양한 위인들의 사례와 예시 문장도 쓰여있어 책을 읽으면서 직접 훈련할 수 있게 된다. 각 파트 시작마다 적혀있는 영향력 있는 인물들의 조언과 경험담도 도움이 된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던 인물들이 경험하며 느꼈던 바가 담긴 진심 어린 조언들이다. 파트의 마지막에는 point로 연설을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방법, 청중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방법, 기억력을 높이는 방법 등 말하기에서 필요한 노하우를 정리했다.

가장 기억에 남고 도움이 된 부분은 ‘발성을 좋게 하는 훈련법’이었다. 파트의 마지막마다 단계적으로 방법이 서술되어 있어서 따라 하기 쉽다. 가령 ‘폐의 아랫부분이 계속 늘어나 아래쪽 갈비뼈를 옆으로 밀어내는 것을 느끼며 호흡해라’, ‘숨을 들이마시며 하품을 시작하기 전에 목구멍이 열리고 느슨해지며 그때 하품 대신 말을 하라’와 같이, 독자로 하여금 쉽게 이해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알려준다. 발성은 말의 전달력을 좌우하는 핵심적인 부분이기에, 발성법을 구체적으로 가르쳐 준 것이 인상 깊었다.

세계적인 기업가 워런 버핏은 한때 청중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매우 두려워했지만, 카네기의 수업을 통해 이를 극복하고 삶이 통째로 바뀌었다고 한다. 카네기는 말 잘하는 기술을 가르치는 걸 넘어서 삶을 대하는 마음가짐과 태도까지 개선하고자 노력했고, 그 노력이 함축된 책이 <성공 대화론>이다. 책을 통해 자신감을 가지고 꾸준히 훈련한다면 우리 또한 말하기를 통해 행복과 성공을 더 빨리 마주할 수 있지 않을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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