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오후에는 적보다 친구가 필요하다 - 데일 카네기 에센스 DALE CARNEGIE ESSENCE
김범준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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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세 인생이 보편적인 세상이 되다 보니 50세를 기준으로 인생의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눌 수 있다. 인생의 후반전에 들어서면 앞서 산 내 인생의 열매를 수확하는 시기라 할 수 있겠다. 아이를 키울 때처럼 고도의 집중력과 애정을 쏟아 본격적으로 나 자신에게 몰입하고 사랑할 시간이다. 한편 더 이상 움켜쥐지 않고 내려놓을 것들도 상당히 많아진다. 일과 사람에 대한 관계도 서서히 정리되어 가듯이... 반면 남은 삶에 대한 구체적인 설계와 나눔과 책임에 고민도 커져가는 시기이다.

이 책은 데일 카네기의 책 가운데 평생 적을 만들지 않는 원칙만 모아 지금 시대에 맞게 정제한 내용이다. 저자는 소통, 관계에 관한 통찰로 정평이 난 분으로 직접 '데일 카네기 코스'에 참여해서 얻게 된 혜안을 바탕으로 현대인들이 읽고 바로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24가지 삶의 해법을 선별하여 구성한 자기 계발서이다. 남을 바꾸려 들기보다 내가 먼저 다가서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다시 하게 되는 책이다.

저자는 평안한 인생의 오후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사람에 대해 배우고 훈련해야 한다고 한다. 단순하지만 결국 삶의 진리가 되는 솔루션을 다양한 경험과 사례를 통해 제시하며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우리를 돕는다. 인간관계에서도 원칙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은 평가의 대상이 아니라 사랑의 대상이라고 전제하고 얽힌 관계도 풀어나가면 된다.


상대와의 대화에서 더 이상 말하기 싫을 때가 종종 있다. 나의 말에 부정적으로 반박할 때다. 소크라테스가 발견한 인간관계의 위대한 수칙이 바로 당신의 말에 상대방이 즉시 '네'라고 말하게 하는 것이다. 상대방과 의견이 다른 문제에 대해 논의하더라도 시작만큼은 그 다른 의견부터 말하지 말라는 것이다. 대화를 시작할 때는 무조건 상대방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상대의 대답이 '네'라는 반응을 유도할 수 있도록 긍정적인 질문을 하거나 선택지를 주거나, 동의할 수밖에 없는 질문, 상대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한 질문법을 사용하면 된다. 소크라테스 소통법은 자신이 원하는 걸 얻게 되는 최고의 방법이니 일상에서 자주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나이가 들면서 우리는 자신의 이름이 낯설게 들릴 때가 많다. 나 자신만의 시그니처를 잊고 살기 때문일지 모른다. 상대의 이름을 불러 주는 것부터 관계를 시작하는 것은 상대의 존재 가치를 인정하는 태도이다. 데일 카네기는 인간관계에서 곤경에 처하지 않기 위해 상대방의 이름을 기억하고, 더 나아가 큰돈을 벌고 싶으면 상대방의 이름을 존중하라고 말한다. 고 구본무 회장의 LG트윈스 선수들의 이름을 모두 기억하고 언급한 인터뷰의 사례를 소개하며 경영자의 자세도 보여준다.

엉망이 된 인간관계를 기적처럼 회복시키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다른 사람의 생각은 옳다. 그래서 그들을 인정한다'라는 생각을 공식처럼 갖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자기 방식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그 이유를 먼저 알아보고 나면 우리는 그의 행동, 인간성까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상대방의 관점에서 세상과 사물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하고, 가능하면 논쟁적인 토론은 피해 가는 것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원칙임을 명심하면 좋다.

저자가 10년 이상 서른여 권의 커뮤니세이션 스킬, 인간관계 개선 등의 자기 계발 관련 도서를 출간한 바 있는 분으로 독자도 데일 카네기 책과 훈련 과정을 간접 경험할 수 있도록 이 책에 담아 놓았다. 지금 인간관계로 힘든 상황에 처해 있거나, 또는 인생의 자신감이 넘치지만 잠시 나 자신을 돌아보고 싶은 분이라면 누구나 한 번은 읽어볼 만한 가치 있는 책이다. 인생 오후에 남은 친구란 단순히 인간뿐 아니라 삶의 질적인 태도와 습관도 포함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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