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국제사회에서 강대국들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인다는 점 자체만으로도 중동은 특별하고 가치가 있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이런 믿음에 따라 중동 이슈를 재미있고 부드럽게 이해할 수 있게 이 책을 썼다. 실제로 책을 읽었을 때 가장 크게 느껴지는 부분이, 저자가 중동에 대해 재미있게 풀어내면서도 의미는 풍부하게 담아냈다는 것이다. 전문적이고 현장감이 느껴지면서도 쉽게 이해되는 책이다.
책은 총 6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은 중동에 대해 가볍게 소개하는 장이다. 중동 이슈를 알아보는 과정에서의 기본적인 지식이 나와있기에, 중동에 대해 아예 모르는 사람도 이 장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틀을 잡도록 도와준다. 2장은 중동의 변화하는 양상에 대해 다룬다. 신행정 수도, 미국 명문대 유치, 스마트 농업 등 중동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성과 그에 따른 움직임을 아주 자세하게 설명한다.
3장은 중동 내 갈등에 대해 나온다. 우리가 뉴스에서 자주 접했던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부터, 이스라엘과 아랍권의 음식 전쟁까지 다양한 나라와 지역에서의 분쟁과 전쟁에 대해 정리한다. 4장은 중동의 사회적, 문화적 현상들을 소개한다. 저자가 직접 취재하는 과정에서 느낀 답변 태도와 속도의 차이, 최근 카타르 월드컵의 정치적 의미 등 새롭고 신기한 내용이 많다. 특히 이 장을 읽으며, 이런 내용은 오랜 시간 중동에 관심을 가지고 몸소 중동을 경험한 저자만이 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5장은 중동의 스트롱 이슈메이커들에 대해 다룬다. 사우디 왕세자, 튀르키예 대통령, 이스라엘 총리와 같이 우리는 잘 모르지만, 국제 사회에서 큰 영향력을 미치는 인물들에 대해 소개한다. 6장은 중동에서 바라보는 한국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 저자의 개인적인 의견과 이야기들이 많이 녹아있는 장이다. 기자로서 일하며 느낀, 중동에 대한 한국의 낮은 적극성과 관심도에 따른 아쉬움과 개선점을 말한다.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중동을 낯설고 어렵게 생각한다. 중동 관련 자료들의 접근성도 낮고, 타국에 비해 중동 국가 방문 비율도 낮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렇지만 저자가 거듭 강조하듯 중동은 국제 사회를 읽는 데 있어서 중요한 곳이고, 그렇기에 중동을 들여다보는 눈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은 재미와 의미를 모두 잡은 책으로, 글로벌 인재가 되기 위해 중동 이슈를 파악하고 싶은 사람부터, 중동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 모두에게 권할 수 있겠다. 책을 통해 중동 공부를 쉽고 즐겁게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