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우리 뇌의 깊은 부위에 위치한 해마가 외부에서 들어온 정보를 시각, 청각, 미각 등 각각의 개별 감각과 지각을 통해 파편화하여 처리한 후 이를 순간적으로 엮어 실제에 가깝게 복원해 내는데, 블록처럼 쪼개진 개별 정보를 삼차원의 구조물로 만드는 작업을 바로 '맥락'이라고 설명한다. 탁월한 맥락 설계자는 패턴완성과 패턴분리를 오가며 최적의 뇌를 만들게 됨으로 정확하게 뇌를 이해하고 활용할 줄 알아야 생존과 적응에 유리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 이 책에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패턴완성과 패턴분리의 경계가 삶의 경험이나 나이의 많고 적음에 따라 사람마다 다르다는 점을 보여주며 맥락의 뇌과학의 흥미로운 세계로 안내한다.
'연습은 실전처럼'이라는 말이 있다. 뇌인지과학적 근거를 갖고 있다는 점이 놀랍다. 허쉬라는 학자는 해마가 학습했던 내용을 다시 기억 속에서 꺼낼 때 맥락 정보가 매우 중요하고 해마는 이 맥락이 기억에 특화되어 있다는 주장을 했다. 뇌가 특정 학습을 할 때 배경에 존재하는 맥락을 같이 학습하는 것이 해마의 주된 기능이라는 것이다. 때로는 굳이 해마가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자동적으로 맥락 정보를 고려하며 행동에 개입하려는 해마를 통제하는 훈련도 필요할 때가 있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
우리 뇌는 외부로부터 들어온 복잡하고 모호한 정보를 맥락적 추론을 통해 가장 완벽에 가깝게 풀어내고 그에 상응하는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작동한다. 저자는 뇌라는 공간에 다양한 경험들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능동적이고 주체적으로 선택했을 때 자신만의 독특한 맥락을 갖는 새로운 뇌로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 뇌의 작동 원리를 제대로 활용한다면 유연하고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최적으로 뇌를 만드는 맥락 설계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