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돌보는 묵상독서 - 품위 있는 인생 후반기를 위하여
임성미 지음 / 북하우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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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이란 무엇인가요? 한 가지 문제를 곰곰이 생각하는 것을 말하죠. 마음과 정신을 모아 조용히 집중하는 상태로 정신적인 치료의 근본이 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묵상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요? 근심과 번민 미움과 분노를 씻어낼 수 있으며 그것을 사랑으로 승화할 수 있답니다. 묵상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정화할 수 있고 긍정적인 가치관을 형성하며 자신의 생명력을 재발견하고 타인에 대한 관대함과 사랑, 마음의 평화를 얻기도 합니다.

독서를 통해 묵상의 시간을 갖는다면 깊이가 남다를 것 같지 않나요. 품위 있는 인생 후반기를 위하여 「나를 돌보는 묵상독서」 는 새로운 감각을 깨우쳐주는 시간이 되는 책입니다. 저자는 책과 사람을 이어주는 일을 30여 년 이상 해온 독서교육전문가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총 5장으로 구성된 책으로 1장은 인생 후반전을 다시 시작하기 위하여 우리의 마음가짐과 태도에 관한 이야기를 합니다. 적절한 상황과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책들이 다양하게 등장합니다. "우리 인생의 3분의 1은 무엇을 처방받아야 할지 배우고, 나머지 3분의 2는 자신의 습관을 관리하는 저명한 전문가의 고객으로 살다 생을 마친 시대로 기억될 것이다." 이반 일리치가 「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가」에서 한 말인데요, 영혼을 잃은 현대인을 꼬집는 말로 들립니다. 인생 후반전은 살아남기 위해 춤을 추는 시기가 아니라 존재 자체의 기쁨을 위해 춤을 추어야 하는 때라는 말로 결국 자기 삶을 긍정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성찰의 힘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2장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진정한 나를 대면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는데요, 유발하라리나 헉슬리, 유명한 여성 철학자 시몬 베유 등 다양한 학자들의 영적 지성에 관한 생각과 삶의 자세, 절망을 딛고 존재하는 용기 있는 모습을 다루고 있습니다.

3장에서는 인간이라면 매 순간, 삶의 모든 순간에 필요한 용기를 불어넣는 책들이 소개되는데요, 책 속의 말이 체화되려면 자기만의 고요한 사색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팡세를 쓴 철학자 파스칼은 "인간의 불행은 조용히 홀로 있지 못한 데서 비롯된다"라고 말했죠. 이런 묵상독서를 실천한 몇몇 사례들과 관련된 책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4장은 묵상독서의 시작은 고요한 공간에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 주의를 기울여 집중하여 글을 읽는 것부터 시작한다는 사실을 주지시키고 「도둑맞은 집중력」 을 쓴 요한 하리의 책부터 언급합니다. 책을 읽으며 주의를 기울이고자 하는 마음가짐은 그 자체로 새로운 경험의 세계, 새로운 에너지의 장을 여는 행위라고 합니다. 이 장에서는 일상을 기쁘고 충만하게 살고자 한 수도자들의 삶과 그런 삶을 톺아본 책들을 다룹니다.

5장은 우리가 타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행위가 결국은 깊은 내면의 자신을 성찰하는 길임을 보여주는 책들이 등장하는데요, 「공감의 배신」, 「타인의 신발을 신어보다」, 「옥중서신」 을 통해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의식을 갖는 부분을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이 장은 세상이 주는 답이 아닌 자신의 삶이 던지는 물음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를 충분히 전달하고 있습니다.

묵상독서는 읽기를 통해 인지적 사고 능력을 배양하고, 더 깊이 묵상함으로써 내적 성찰을 이루며, 진실한 자아의 목소리를 듣고, 참된 나를 만나는 과정입니다. 이 책에서 등장하는 책들을 다시 읽어보며 내적 대화를 통해 자기를 만나는 시간이 되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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